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궁, 능 관람료 현실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9

좋은엄마! 좋은아내!


BY 꿈꾸는 여인 2004-12-25

 

엄마라는  만만찮은   자리에    대해서  

구체적인   책임과   의무도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냥  막연히  안개  속처럼   뿌옇고 

흐릿한   마음의  상태를  가진  채  

엄마가   되어   버렸다.

 

마음의  중심자리가  뚜렷하고  분명하고  확고하지도  못해서  

자기  자신의 기분에  휘둘려,  마음의  절제와  조절이 잘 되지 않았었고

남의   말에  휘둘려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면서   

정말  사는게  장난이  아니었다.

 

자기자신의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주제에 

애를   낳고    보니   정말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매사가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어,    

허둥대고   살았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일을  겪고  감당하면서   

아주  서서히  조금씩 해결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수없이   반문하고   되물어  보고  

책에서  찾아  보기도  하고  

남의  사는  모습도  보고  사는  얘기도  들어보고 ,   

모르는  것은  주위사람들에게  여쭈어  보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해결책을  찾았다.

       

애들이  자라면서 은근히  나의  허물을  지적하고   

들추어   내기  시작했고   나를  가르치고  길을  들이기 시작했다.      

 

남편도 역시 마찬가지로 수없는 불평과  불만을

쉴새  없이  들이대며  나를  길들이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듣기  싫고  감당하기가  힘이  들어서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나는  수차례  병이  들고  아팠었다.

견뎌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주위  모든 일들을

보고  듣고  받아  들이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이 

아주  주관적이고  순간  순간  움직이는

내  마음의 갈등이란 걸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위주라서  자기에게   맞추어  달라고   한다

내가  내식대로  내마음대로  살고  싶어  하듯이 

그들도  그들식대로   그들  마음대로  할려고  한다. 

그런 일들을  조절하고  조정하는  지혜와  끈기와  참을성을  길러야  했다.

 

그  때  부터 

나  자신과의  엄청나고  치열한  싸움이  시작  되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  " 옆에서    누가   보면    어떻게    생각   할까? "

하는  생각도 다 접어    두고  "어떻게  하든지  살아야한다" 는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  왔다.

 

규칙적인  생활로  삼시  끼니를  잘  챙겨  먹었다.

매일  운동도  했다.  집  근처의  칠보산에  산행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법도  아들한데  배웠다. 

자전거  타고  장보러  다니기도  하고 

은행  동사무소  볼일도  보곤한다.

가능하면  많이  걸어  다닌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부지런하게  살려고  한다.

 

어디에서든지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기  보다는

내가  몸을  움직여서    주위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그리고  유익하고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운동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해서, 

이제  15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선원에서  마음  공부도  열심히  했다.

몸도  건강해  졌다.  체력도  좋아졌다.

마음도 똑  바르고

단단하고  야무락지고  균형이  잡히게  되었다.

 

몸이  건강하고  체력이  탄탄해  지고나니

매사에 사고와  생각이  긍정적이고 

무슨  일에든지  자신이  생기고   마음의  여유가  생겨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인고의  세월  속에  다양한  일상들을  겪으면서 

정말  성숙한 하나의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는  진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어머니!  아내!  라는  이   엄청난  자리를  그냥 부모님 은덕으로 

별  노력없이  편안하게  누릴려고만  했으니   그   엄청난  

마음의  고통이   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동시에  책임과   의무도  꼭  따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이런  철칙을  어길시에는, 

몇  갑절에  해당하는  고통과  질책, 

그리고  후회와  회한을  안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냉엄한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긴장해서  살려고  하지만  가끔씩  이완도 하면서   

마음을  야무락지고  단단하게  다잡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늘  부족한  자신을  깨달으면서   

좋은  엄마!   좋은  아내!  가  되려고  내  힘껏  애쓰고  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때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듯한  배려가  느껴진다.

 

나를  못  살게하고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나의  마음이  불편하면  어디를  가든지  불편하다.

가장  좋은  안식처는  내  마음이라고  한다.

한  순간  나의   마음을  바꿔   따뜻하게  상대방을  대하면    

상대도  같은  눈빛과   마음으로  당신을  따듯하고  훈훈하게  대할 것이다.

 

남편에게도 늘  따뜻하고  푸근하게,  

마음을  편안히 휴식하고 충전을  할수있게,   

말  벗도   하고,   의논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일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차분히 정리하고,

다음  삶의  전쟁터로 내  보낼려고  애를 쓴다.

 

애들에게는 가급적  저희들이  원하는  쪽으로 집중할수  있게 

마음을  편안하고  활기차고  의욕이  끊임없이  샘솟듯  용솟음치게

삼시세끼  끼니를  잘  챙겨  줄려고  애쓴다.   

 

그래서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끈기 있고  집중력  있고

참을성   있게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할수  있도록

필요한    체력을   돋우려  노력하고 있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되고  

끝까지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애들도 나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엄마!  아내!   

결코   녹녹하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지고지순  하면서도  지혜롭고   자애롭고

모든  것을  다  품을  수도  있고,  안을 수도  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자리일 것이다.

 

생이 있고  삶이  있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영원한  절대적인  자리일 것이다.

 

이렇게 크고 어마어마한 자리에  우리가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