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3

TV드라마


BY 꿈꾸는 여인 2004-12-21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별다른 할 일이 없으면

보통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선다. 

 

그런데  어떨 때는 전화  하고  전화 받고, 

집안  일에  어른어른  하다 보면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다. 

그럴 때는 안  그래도  얼굴  주름살에 신경이  쓰이는데 

기미까지  생기면..하는  생각에 

운동을  저녁  시간으로  미루게  된다.

 

이런  하루는  영낙없이  T V 에  라디오에  컴퓨터에 

시간을  보내며  소일하게  된다.

 

손에  일도  잘  잡히지  않고,  빈둥빈둥  대고  싶고,  신경 쓰기 싫고, 

방해  받기 싫고,세수도  하기  싫고,  아무데도  나가기  싫고, 

누가  찾아  오는  것도  귀찮을  때   주로  단골  메뉴가,  리모콘을 

손에  쥐고  드라마를  찾아  이  채널  저  채널  돌리면서 

게으름을  부리는 것이다. 

이런 날에 T V 드라마는  딱이다.

 

정말  웬  드라마가  그렇게  많은지..

주로  사랑의  갈등을  소재로  하는  잔잔한  현대물에서부터 

장보고의  해신(海神), 이순신  등의  사극(史劇), 그리고  격동기의 

재벌들의  정치 ,  사회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  등  재미  있고 

유익한  드라마가  수도  없이  많다.

 

언젠가  TV 에서  소설가  박범신씨가  자기는  딸  많은  집의 

아들로  자랐는데, 자라면서  집안의  이런  저런  갈등을  하도  많이 

보고  자라서,  사는  것은  갈등의  연속적인  반복으로  이루어  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기는  소설가가  되었고, 

소설은  그  자체가  갈등의  연속이라  

갈등  없이는 소설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애기를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가족  간의,  특히  부모  자식  간의  갈등,  부부  사이의  갈등,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갈등, 특히  늘  단골로  나오는  심각한 

삼각관계의  갈등  구조 등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면서,  서로  자기만

생각하고,  상대를  헐뜯고  힐난하고,  그리고  돌아서서  후회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아집에  빠져  오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하면서  쉴새  없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우리는  같이  웃고  울면서,  마음을  졸이며  같이  호흡을  하면서, 

어떻게  진행되고  풀어  가는지를  지켜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떨  때는  내  경우  같기도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풀어  가는구나"하고 

머릿속에  그  지혜를  입력시켜  `다음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어야지'  하기도  한다.

 

요즈음  드라마  중  특히  잘  보는  것이  "왕꽃  선녀님"과   "금쪽  같은 

내새끼 "  인데  "왕꽃  선녀님" 은  주인공의  자태가  하도  고와서  자꾸 

눈길을  뗄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녹아  있는  무속에  대한  드라마라서  그런지  더  흥미가  진진하다.

 

(나도  "왕  초보  사주학"이라는  책을  사  놓고  가끔씩  보곤 한다. 

그 책에서  사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운명을  피해갈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발버둥  치다가  결국 

내림  굿을  받게  된다. 

작가는  그다음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시청자를  내심  궁금하게 

하고  그  시간만  되면  T V  앞으로  모이게  하는  흡인력을  

발휘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흥미진진  하고  재미  있는  드라마  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금쪽  같은  내새끼"는  요즈음의  부모들이  자식  사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것  같은  드라마이다. 

자식이라면  그저  자기  목숨보다  더  중하고  그러면서도  자식이 

항상  부모의  뜻을  따라주고  같이  하기를  원하는  모습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참동안  정신  없이  TV드라마에  몰두하고  열중하다가 

일상의  나를   되찾곤  한다..    

 

이렇게  잠시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또  충전  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안방  한가운데  떡  버티고  있는  문명의  이기(利器)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정보를  받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