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아버지의 칠순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 들은 오래전부터 남매계를 들어
해외여행을 보내드릴 계획이었는데
히틀러이신 울 아버지
해외여행은 절대 안 가신단다.
그리하여 4남매 가족회의 끝에
온 가족과 함께 부모님 모시고
속초에 있는 콘도에서 일박하고
온천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떠난 20명의 대가족 나들이..
저녁 5시에 콘도에서 만난 식구들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어른들은 어른들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설악 워터피아로 향했다.
남자들은 아버지 모시고
다른 곳에서 온천욕을 하기로 하고,
여자들만 워터피아로 들어가는데
입구부터 시끌시끌하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워터피아를 갈 것이냐
아니면 사우나만 할 것이냐..
의견이 분분하다.
난 원래가 겁도 많기도 하지만
물속에서 노는걸 썩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수영장이며 바닷가며..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수영복이라는 것을 한번도 입어본 적이 없다.
바닷가에 가면 나시티와 반바지가 수영복이거늘
실내 수영장에선 꼭 수영복을 입으라 하니..
안 가자니 파도타기와 노천탕이 아쉽고
수영복을 입자니 어색하고..
참고로 그 비싼 입장료는
개인부담이 아니라 공금인 곗돈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갈등 안할 수 있단 말인가..ㅡㅡ;
걍 딸아이의 끈나시와 핫팬츠로 된
수영복을 입어... 말어?
모두들 들어 가잔다.
아...유혹의 워터피아..ㅜㅜ
잠시 후........
워터피아 입구에서
수영복을 입은채 오돌오돌 떨고 서 있는
불쌍한 비운의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 여인은.. 바로 ...나다...-_-;
곧 나타난 수영복 입은 우리집 식구들..
쭉쭉빵빵 다 큰 우리 조카들이며 딸들..
칠십을 바라보는 울 엄마의 씩씩함
중년인 나와 올케언니 그리고 내동생들은
서로의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며
소리없이 경악..
헐! 풋! ?~^^*!
늘 목욕탕에서 서로의 벗은 모습에 익숙하지만
수영복 입은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이기에
너무 재밌어서 마주보며 서로 킥킥...
어머 이를 어째~
풍만한 뱃살이 수영복 속에서
숨도 못쉬고 접혀 있떠!
불쌍한 뱃살~ㅋㅋ
밖에 있는 노천탕에 가니 추워서 얼어 죽겠다.
파도타기에서 어린아이처럼 튜브타고 놀다가
순간 미끄럼틀을 탄다고 모두들 우루루 가길래
겁많은 나와 올케는 사우나탕으로
먼저 가 몸을 지지고 있었다.
뜨근 뜨근~ 흐미 좋은거~~
잠시 후 나타난 우리집 식구들..
엽기적인 울 엄마 하는 말
"하이고~미끄럼 타다가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네~"
"엥 엄마도 미끄럼 탔어? 어머 나도 무서워서 못타는 미끄럼을?"
"어린 얘들도 타길래 까짓거 못탈까 싶어 탔는데 놀래 죽는줄 알았다야~"
"어머 애들이니깐 타지..하여간 엄마는 못말려..하하.."
울 엄마는 정말 우리들보다 더 정열적이고 엽기적이다
그래서 내가 붙여준 엄마의 별명은 그렘린...^^;
남자들과의 약속시간이 다가와
모두들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밖을 나가자
어느새 아버지와 오빠 제부들이
먼저 와서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재밌었냐는 남편의 질문에
애들이 재밌었다며 엄마도 함께 놀았다고 하자
놀란 남편이 묻는다.
"너도 들어갔냐?"
"응.."
"수영복입고?"
"응.."
"웬일이냐 너가~"
"그눔의 워터피아가.. 나를... 끝내... 벗게 만들었떠..ㅜㅜ;"
"푸하.."
남편의 유혹?에도 안넘어가는 내가
고까짓 워터피아의 유혹에 넘어가다니..ㅠㅠ
역시 나의 체질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를수록...
왜 이리 유혹에 약해지는지
정말 모르겠다......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