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태국 사찰 관광을 비키니 입고 온 외국인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52

가출 일기.


BY 도영 2004-12-08

찜질방 가자는 나의 제안에 남편에게 보기좋게 거절 당하고
잇빨을 뽀득 뽀득 갈며 몇시간째 컴퓨터 방에서 있자니 죽을 맛 이였다
화장실도 가야하고 드라마도 보고 싶은데
남편이 거실 을 차지하고 있는 통에 어색한 몸짓으로
거실를 지나 화장실을 가려니 걸음거리가 삐딱 하게 걸어지듯 어색 했다.
다시 컴퓨터방으로 돌아와 있는데
티비소리도 남편의 헛기침 소리도 들리지를 않았다.
빼꼼히 미닫이 문을 열어보니 서운한 마누라는 팽개치고
남편은 이미 거실에 없었다.

전화를 했다
"""워디맨교?'"""
""어..술한잔 하고 가께..'""
""우씨이...지금 안오면 나 집나간데이..찜질방 갈시간은 없고 술마실 시간은 있냐?@##%%%^^^^'"
전화를 끊고나니 뺀칼이 아까웠다.
해서 집을 나가기로 했다
옛날처럼 걸리는 애들도 없겠다.
화장대에 화장품을 보릿자루 같은 가방에 쓸어 넣었다.
지금생각 하니 내가 참말로 유치 찬란 했다.

차의 시동을 켰다
차를 몰고는 남편이 올만한 길목으로 둘러보니
그림자도 비치질 않는다
간 큰남자..
집나간다는 협박?에도 눈도 끔쩍 안해야..
경주로 차를 몰았다

갈데가 없다
친정인 강원도로 날르자니 친정 식구에 반응들이 본듯 훤하다.

친정 아버지는""흥!!배부르니 찜질방 땀시 집을 나와..아이고 내가 딸을 잘못 길럿데이`~~""

남동생은 보나마다""찜질방 안간다고 가출을 해요??흐흐`~'"그럴거고.

경주에서 차를 돌려 강릉 정동진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내가 사는 흥해를 다시지나 7번국도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강구를 지나니 강구항에 정박한 어선들이 반짝 거린다.

한시간쯤 지나 영해쯤 오니 운전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 했고
큰소리 치고 괜히 나왔나,후회가 들기시작 했다.
평소 친한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나 가출했어요 지금 강릉 정동진 가요.""

""어머나!!도영씨...웬일이래요..그러지마요 어여 차돌려요..""

"""언니..이젠 포항 싫어..볼모였던 애들도 이젠 다 커서 내품을 떠났고 걸릴게 없어요...흑.""

잠시후 점잖은 형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여요...도영씨..우리집 와요...""

""흑.형부 저 .속상해 죽겠어요. 으앙..나 형부 바닷물에 빠져 죽을까요?""

""아고 도영씨 물에빠진 순간 후회해요..그리고 지금 겨울이라 물도 차고요.""

울다가 웃어야만 했다 고마운 언니내외 때문에..ㅎㅎㅎㅎ


아는 언니와 형부의 설득으로 못이기는척 포항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마침 아는 언니네가 사는 아파트가 정전이 되어 온아파트가 깜깜 했다.
마치 나의 가출를 감싸주려는듯..
형부가 로비까지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나는 멋쩍어 고개를 돌리며 헤헤 거렸다..후`~~~

언니네 집에 가니 깜깜한 거실 식탁에
후라쉬와 등산용 렌턴이 켜진채 집나온 여잘 위해
양주와 크리스탈 컵과 김밥이 놓여져 있었다.
집을 나오니 와이리춥고 배가 고픈지 ..
잠시후 남편에 전화다

""어디고?""

""집 나왔다와...잘먹고 잘사소..강원도 간다 운전중이니 전화 끊으소.""

당연히 남편은 친정 갔을거라 생각을 하고 안심 하는 눈치다.
나는 이상하게 화가나도 오래 안가는 성격이다.
금세 파르르 화가 났는데 조금 있음 우헤헤~~웃음이 나온다.
언니 내외는 눈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찜질방 때문에 가출한 내앞에서 ..

""여보 구룡포 거시기 모냐..거기 찜질방이 참좋더라..""

그러니 언니가

""거기보다는 칠포 지나 오도 찜질방이 좋테요.완전 예날식으로 방을 덮히자나..""

""그래그래 거기도 좋치이...황토방에 ..장작불때서 말야...""

정전이되어 깜깜한 거실에서 나누는 두 부부의 대화가 골때렸다.
부글부글..우씨이!! 아무리 잠시 얹혀 있는 집이지만 한마디 했다

""내 염장을 질러요 질러...찜질방 때문에 집나온 내앞에서 할소리유..내가 왜 집나왔께요..!!언니랑 형부랑 찜질방 가는거 보고 부러워 남편한테 찜질방 가자 했다가 거절당해서 가출했는데 말야..염장을 질러요 질러.두내외가 책임 이 얼마 큰데...우씽..""

원망? 하는 집나온 악에/?바친 내 항변에
두내외는 거실바닥에서 ..까르르 웃는다.허참..
밖에 잠은 깊은잠이 안온다.
그렇타고 강원도 간다 해놓고 20분거리 집에 가자니 우습기도 하고
꼭 나혼자라도 찜질방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24시간 찜질방을 ?아 들어 갔다.
집나온 여자처럼 안보이려고 인상을 밝게 하고 자리를 잡었다.
아로마테라피실에 눕고보니
내나이 또래 부부가 소군소군 댄다..

""치이..몬남자가 저래 수다스럽데냐..아고 저아줌마는 말이 많쿠만.시끄러라.부창부수여...""

언니집에 이어 두번째로 속이 미슥거리며 부글끓어오른다..ㅎㅎ
이열치열을 경혐 하고자 보석방에 들어 갔다.
절절 끓는 보석방 구석진곳에 가마때기위에 몸을 눕혔다.
아씨.뜨거라...수면실로 올라갔다.
수면실엔 이불도 없네..
우리집 새로장만한 솜넣은 색동 이불이 눈에 삼삼 하다.
자고로 묵직하니 덮어야 잠이 오는데..
배가고파 그런줄 알고 식당으로가서 쫄면을 시켰다.
막간을 이용해 서울 여동생 한테 전화를 했다.

""야...나..가출 했다.""
""어머나...또? 왜에?아까 형부가 찜질방 안가다 해서?"

전혀 놀라지도 걱정도 않는 눈치다

""응..기분나빠서..""

""그래..그럼 앞으로 계획은?""

햐.냉정 하다 서울것들은 다 저래 냉정 하단 말인가.
차라리 찜빌방 평가하는 아는 언니가 훨씬 인간미가 줄.흐른다.

""으응..계획?그런거 없어..내일 날밝으면 형부 출근 한다음 집에 들어 가야지 지지배야..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지지배야 끊어..""

쫄면을 먹는데 매워서인지 눈물이 핑글핑글 돈다.
가출해서 먹는 쫄면은 니맛도 내맛도 아니였다
집에오니 춘천 남동생의 전화다.

"누나..왜 전화 안받어?""

""잉?아..진동 해놓았네.못들었어..근데 왜?""

""누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롯또 복권 됐다며??축하해..""

""얘가.문 헷소릴...""

""누나가 그랬짜나..롯또 되면 포항 뜰거라고..포항 떳따메..""

남편은 요소요소 내가 갈만한데에 연락을 해놓은거였다.
나의 도주로를 파악을 하고..

""누나.찜질방 안가서 가출 했수?와아..화낼만 하다..내가 매형한테 한마디 할께.해?말어?""

""야.그러지마..한마디 하지마..""

그리고 두어시간후.남편과 나는 과메기 한사라를 시켜놓고 호프집에 앉아 있었다.
어제의 그일들은 서로가 묻지도 않은채..
남편도 안다.
나도 안다.
아이들 떠나보낸 뻥 ?돋?구멍에서 숭숭 바람이 들어옴을.
나는 더 잘안다.
나날이 줄어가는 호르몬 수치에 감정이 절제가 안되어
사소한거에 시비를 건다는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래저래 세월은 가나부다
한장의 달력도 벌써 삼분의 일이 지나갔다.
곧 마흔 다섯이 오겠지..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