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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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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도 이런 딸 이죠?


BY 고은 2004-11-29

오늘은 아침부터 옷 투정하는 아이를 억지로 옷 입혀 보내고 우리 딸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딸 아이들이 대부분은 그렇겠지만 우리 딸도 분홍색을 좋아 해요.

옷 사러 가면 둘이서 옥신 각신 해요.

난 실용적이고 편한옷...

딸은 무조건 레이스 달리고  나풀 나풀 분홍색 옷...

출장 갔다 몇칠 만에 보는 지네 아빠도 그렇게는 안 반가울껄요?

빰에 비비고 끌어 안고 해서 점원 한테 미안 해서 대부분 제가 져요.

그정도로 분홍색 옷에 애착이 심하니 오늘 준 검은색 옷이 마음에 들겠어요?

제가 몇칠 요기(사이버 작자)에 정신이 팔려 빨래를 제대로 못 했거든요..^^*

" 우리 딸은 얼굴도 예쁘고 해서 검은색 옷 입으면 더 예뻐 보여" 하면서 억지로 입혔어요.

마지 못해 입고는 하는말

" 그래도 양말은 분홍색이네."

몸 중에서 분홍색이 없으면 안정이 안 되나 봐요.^^*

 우리 아이 생일 빨라 7살에 학교 가서 키가 저희 반에서 제일 작아요.

그래서 매일 선생님 얼굴은 못 보고 콧 구멍만 보나 봐요.

어느날 그래요.

"우리 선생닝 콧 구멍 땠다 크데이, 오백원 동전도 들어 갈껄 " ㅎㅎㅎ^^

 어느날 인가 횟집에 가서 산 낙지를 시켰어요.

주방에서 아줌마가 접시를 들고 나오니까 처음에는 좀 놀라더니 막 움직이는 모습이 웃겼나봐요. 깔깔 거리고 웃더니 우리가 한번 먹어 보라고 하니 못 먹겠다고 해요.

어른들이 재미 삼아 얼르고 달래서 한점 먹었어요.^^*

근데 이딸이 낙지의 참맛을 알아 버린거예요.

낙지가 쫄깃 쫄깃 하면서 고소 하잖아요.

근데 먹고는 싶은데 꼬물 거리는 낙지가 딸 젓 가락에 걸리겠어요?

그래서 낙지 보고 하는말

 " 야~ 좀 가만히 있어라. 나 좀 먹자." 이러는 거예요.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보고 웃었어요.

근데 지는 심각 해요.

숨도 안 쉬고 젓 가락질 하는데 꼬물 거리지 미끌거리지 먹고는 싶은데 마음 대로 안돼..ㅎㅎ

우리 딸은 늦동이에다 막내라 욕심이 많아요.

특히 저희 언니 물건이 그렇게 탐나나봐요.

어릴때는 못 만지게 하니까 언니나 오빠 잘때 탐나는 물건 낮에 봐났다가 밤 만되면 바빠요,

불 꺼진 방에 살금 살금 갔다가 손에 넣으면 다다다다 뛰어 와서 갔다놓고 또 살금살금...

그렇게 몇번 오가다가 봐 둔 물건 손에 넣으면 머리 맡에 쭉~ 늘어 놓고는 아주 흡족한 얼굴로 자요.ㅎㅎ^^

아침 되면 난리 나죠.

지우개.연필.메모지.심지어는 친구 한테 받은 편지(편지지 예뻐서)까지....

그러니 하루 라도 조용한 날이 없어요.

언니가 자꾸 뭐라 하니까 하루는 언니방에 언니 그림을 여러장 그려서 붙여 놓았어요.

눈꼬리 싹~ 올려서 그린 그림...

못된 우리 언니야..

화만 내는 우리 언니...

그 그림들을 여기 저기 붙여 놓고 시위 해요.말과 힘으로는 안 되니까...ㅎㅎㅎ^^

그걸 보고 큰딸 하고 나 하고 황당했지만 그 그림들이  웃겨 서로 얼굴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그 그림들이 좀 엽기적이지만 귀엽게 리얼 했어요.

댁에도 이런 딸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