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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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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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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 섬남자 서울여자


BY 피리 2004-11-20

하하하.

나의첫아이의기억. 왜웃냐고요?너무좋아서요?좋다마다요

내평생그런기억은 저승에서도 못볼테니가요.

나이서른 . 집에선 헛똑똑이라고 슬슬 압력을 불어넣을 즈음 엄마가주선한 선이라는것을 

몇번보앗지만 차마 못할게중매결혼이드라구요

 

서른되던해 전   마 음을 비웟읍니다

그때 그이가  나타낫고  월세에살고잇긴햇지만 

국가공무원인그라 미래를 점쳐보니 나히기따라 잘살수도잇게다싶어

서른넷의 그의구애를 받아들였읍니다

 

하루가멀다않고 직장으로선물공세를 해오고 무엇보다

그의연애편지는 나의심금을 울리기남앗기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핀집앞골목담장에서 그의포옹을 받아들였읍니다

그림을 좋아하는나였기에 초상화를 그려그에게선물햇고 그는 그런나에게 시와 물감 크레파스까지

국문과출신답게그는 자작시를 서서내게 보내주곤하는 로맨틱한 나날이엇읍니다

 

고춧꽃이 달빛에 눈이부신  초여름밤

저희집에선 서운하리만큼 쉽게 승락을 받아냇지만 한달후 그의집이문제엿읍니다

아주 대한민국최남단섬에서 상경했고나이도잇는지라

 시부모에대해 은근히기대까지하엿읍니다

부모를 모시고살아도좋고 대가족을 선호한저는

 희망에부풀에섬에입성하엿읍니다

길가에코스모스가 저를 반겨주고 천애의자연경치가 서울 서만

산저에게평생 눈요기를 시킬거라생각하니왠복이냐싶더라구요

하지만 그의집에도착한순간날벼락이떨어졌읍니다

평생 육지땅이라고는 밟을 생갇도 안해본 그의부모가

난데없이 그의멱살을 쥐고 내꽃는 거엿읍니다

알고본즉

평생 섬에서산그의부모는 육지사람에대한

 강한경게심을 갖고있었고 자식들이모두 고향사람들과결혼해살것을

그가초등학교때부터강요햇다는겁니다

섬에서 수재소리들엇다는 그는 네명의아들중 아버지와제일 닮았고 어머니의기대주이자

딸처럼 어머니비위를 잘도맞추는 마마보이엿던것입니다

제얼굴은 보지도않은채

그으,ㅣ멱살부터잡는 광경이펼쳐지자 전 그자리에주저앉고싶엇지만

도저히알아들을 수없는 사투리가 결국 여기까지오게하고말앗읍니다

어머니는 섬출신 교사와결혼할것을 강요한나ㅓ지 한두명도아니고 열번은 더 선을 주선햇는데

절만나기몇달전 중학교화학교사가 맘에든다는 연락을 해왓는ㄷㅔ남편은 저를 만나고는 그만 죽어도날택하겟다고한모양이고 예고없이 려간모양입니다

자초지종도모르고 그변을 당한저는

그날밤 서울에 얼마면 집을 사냐는 시아버지의돌변한태도에 다시 절망이 희망으로바뀌고상경햇읍니다

하지만 제마음속한구석은 그런시어머니모습이늘 마음에남앗읍니다

어머니도 사투리긴하나 자기들 상황을 설명하며 내가 싫어서그런건아니라고 변명하시더군요

돌아오는 내내 이모든일 21세기를 사는 지금의현실과 생각할수록맞지안앗고 전 체념하기시작햇읍니다

그런데그때 저의 첫아이가들어선것 입니다

집에와 서로자취를 하던그는 불안한나머니 제물건을 나몰래 자기집으로 올겨버렷더군요

울며겨자먹기지만 그래도 그의부모이고그가 저에대한 사랑이단호한걸어쩝니까

 

그는 몹시기뻐햇지만 결혼도 안한몸으로애가들어선 저는 더불안하기만햇읍니다

이윽고 상견레날이되엇읍니다

친정부모들은 그의화려한 회사건물 을 목이아프게올려보고잇엇읍니다

그맞은 켠한골목 카페에서 저희부모형제가먼저기다리고잇고 저는 화장실에간 사이 엄마에게 임신한사실을 알렷읍니다

엄마는 경솔한저를 탐탁해는 안으셧지만 사위를 맘에들어하는지라 아무말없이자리에앉았읍니다

이윽고 시어머니시아보지가 시골전통복차림으로들어오셔서 저의부모를훑기시작햇읍니다

그리고 맨처음 한마디는 저희는 육지사람들과는 결혼안하려고햇ㄼ니다..였읍니다

임신까지한저는 설마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벌어질것을 에상도못한채 슬슬 불어오는 화를 눅이고잇어야만 햇는데

그렇게입바른 소리잘하던 친정 아버지마저 딸가진 자식이라고한마디못할때

물직적인건고사하더라도 내기하나 살려주지못하는 부모가 밉기만햇읍니다

시어머니는 점심메뉴로나온 삼게탕 두그릇을 비워버리고

시골로향햇읍니다

전 임신한사실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는 게어떻냐고 그의옆구리를 질럿고 그는 가까스로임신사실을 말하자 그의어머니와아버지는 지하철 이호선으로쏜살같이달려가는 것이엿읍니다

그날의충격으로저는 그만 저희집으로가는 중 길바닥에주저앉고말앗고 근처 산부인과에가고말앗읍니다

절박 유산이라는 것입니다 입원하지않으면 흘러내릴것이라고 ...

난 이결혼 안핫겟다고햇지만 남편은 막무가내엿읍니다

자기가잘해준다는 것입니다

애를 지우면 경찰서에 신고하겟다고해서 웃기가지햇읍니다

이런 상황을 제쳐두고라도 전 30년만에 제몸에들어선 아기에대해 남다른 애착이

생겻읍니다

그와헤어지더라도 이애는 내애니까낳아 혼자라도키워야겟다는 생각이엇읍니다

일주일 내내 링겔에 올려붙이는 주사에

전 결혼도 안하고 산부인과신세를 져야햇고 그후두달후 4개월이된제첫아이를 배에품고식을 올렷읍니다

결혼식당일날도 얼마나 입덫이심한지 식장으로가는 차안에서도 토하고 신부대기실에잇다 화장실가서도토하고 얼굴이 정육각형이되애 몰골만 남앗지멉니까

지금은 까불 까불 하고 남동생이귀여워 볼을 쓰다듬는 멋진 요조숙녀로 자란우리딸 그게 제첫아이랍니다

지금은 어떻게되엇냐구요/

첫애낳고 연연생둘째낳기가지 많은 일들이잇엇지만

철마다 시어머니시아버지는 그때제게한 행동때문에 미안하신지

섬에서나는 특산품으로 저희집냉장고는 비어잇을 날이없답니다

어제는 섬에서 땃다는 맛있는 귤을 세상자나보내셧고

신풍종으로 나왓다고 육지에서는 구경도 하기힘든

 과일과 생선을 택배로 보내주십니다

그때 마음 을 비우지않고 남편곁을 떠낫다면 저에게

이런 알꽁달꽁한 가정은 없겟죠

남편닮은 아들하나 저닮은 딸하나

이세상 무엇과도바구수없는 행복입니다

그리고한가지 어머니는 이런말씀도해주시더군요

자신의동서가 육지에서 시집을 왓는 데 그만 자기와싸워

 육지로가버리지 자기는 그원망을 한몸에받으며

자신의자식만 큼은 생활습관이달라 부닥치기만 하는

 육지여자와결혼시키지않으려는 강박관념이ㅆ엇다고....

 

어머니!

걱정하지마시고 저희는 행복하게잘살고잇으니걱정마시고오래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