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5살 작은애는 세상에 나온지 석달아나 됬을까
남편과 TV속 소재인 선산애기를 나누게 됬다
처음 시댁 선산의 인상은 너무나 외로운곳이였다
산속 깊어서 였던지 한겨울이라 그랬었던지
난 그첫인상 때문였는지 거기가 싫었다
그래서인지 아무 꺼리낌없이 남편에게
[난 거기 묻히기 싫어 거기 너무 삭막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날아오는 냉랭한 한마디
[그래 그럼 거적때기 싸서 갔다 버릴께!!]
헉 사태파악이 안됬지만 뭔가 치밀어올랐다
[왜 니가 날 싸서 버려 난 부모형제도 없어]
[난 그런데 묻히기 싫다는 애기야 왜 흥분해서 그러냐고]
[싸서 갔다 버려줄께 부산으로]
[니가 뭔데 날버려]
아무생각없이 한 한마디로 우리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갔다
칠년전 일인지만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 기억하는건 그뒤내게온 엄청난 폭력 때문이였다
스텐자루라고 비싸게 주고 쌋던 자루걸레
욕실에있는 그 자루걸례를 순식간에 가져와 내등을 내려 쳤다
순간 아픔보다 옆에자는 아이들 생각에 새가 알을 품듯 아이들을 품고 엎드렸다
있는힘껏 내려쳤을텐데 아픔은 느껴지지않고 아이들생각 뿐이였다
그후 칠년동안 남편은 손가락하나 대지 않았다
언성높이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 애들때문에 애기하다 갑자기 그만하라며 남편이 고함을 쳤다
순간 정말 머리 꼭대기부터 소름이 돋으면서 등을 내리치던 그느낌이 되살아났다
고함밖에 치지 않았는데 심장이 방망이 질쳤다 딱 그한마디에 난 얼어버렸다
그후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영화속에서 아픈과거를 회상하며 너무나 괴로운 연기를 보이던 배우들의 적나라한
묘사가 허풍이 아니였다는걸 알았다
새벽동틀때까지 잠들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화가나지만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 대할수있을까
도저히 그생각에서 벗어 날수가 없다.
그것도 사랑한다고 만나결혼한 여자를.
칠년전도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한숨못잘정도로 괴로워는 해도 오늘역시 아무것도 할수없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던 어느책의 제목이 떠오른다
그순간 뿐아니라 영원히남는 마음의상처가 얼마나 큰지.
폭력은 어느곳에도 존재해서는 안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