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10월 31일
가을은 이제 짧은듯 지나가고 내일은 어느새 11월, 초겨울로 접어 듭니다
설악의 높은곳 부터 시작된 단풍은 이제 낮은산 까지 내려와 있고 궂이
산뿐만이 아니라 차창 밖 도심의 가로수 잎새에도 가을물은 흠뻑 젖어
들었습니다.
낙엽은 떨어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곱게 물든 그 떨어지기 직전의 고운 잎을 보러 산에도 찾아가고
그 멋진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간직하고 싶어하나 봅니다.
가을은 추억을 만들고 추억을 떠올려 보고 또한 추억을 애써 지우고 싶은
그런 추억의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22년전 오늘도 가을은 아름다웠을 것이고 그때의 시월의 마지막 날은 오늘처럼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먼곳으로 소풍 떠나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님도 모두 건강하신
모습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백년 가약을 맺은 날, 바로 그런 날입니다.
오늘은 기뻐해야 하지만 서글픈 날!
결혼 기념일!
TV보다 거실에서 잠든 여대생 딸아이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조차 못하나
봅니다.
그래도 작년 오늘은 작은 케잌에 촛불 밝혀 엄마 마음에 한소큼 위로가 되더니...
가을은 이렇게 내게있어 눈물 한방울 또옥 떨궈내고
겨울속으로 걸어 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