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1
시누이가 셋이다
남편윗에 둘 밑에 아가씨 그리고 시동생들...
남편형제중에 날 제일 힘들게 했던분은 제일 큰시누이 형님이다
결혼하는날부터 지금껏 난 형님하면 좋은 기억보다 속상하고 마음 아픈 기억이 더 많다.
내가 하는건 늘 못마땅하게 여기고 우리집에 오면 잔소리부터 늘어놓곤해서 형님이 오게되면 늘 몇일전부터 긴장해서 잠도 잘 안고오구 무슨 소리들을까? 경기할정도록 가슴조이며 긴장을 하는데 날 잘하노라 하는데도 형님은 집에오면 왜? 그리 그눈에는 내가 부족한게 잘 보이는지?
친척집에 행사 있으면 그 행사 걱정보다도 그 무서운 형님과 어떻게 마주 대할까? 그생각에 가슴쓰리며 운 세월이 얼마련가?
걸레가 더럽다든가?
장롱속깊이 감춘 속옷을 꺼내어 빨며 잔소리를 했고 나의 치부를 들어낸것 같아 참을수 없어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이 어디 한해 두해랴?
밥그릇 국그릇 모든것 참견하고 좀 이뻐 보이면 가져가겠다고 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돈해내라 했다
언제나 돈빌려라하고 가져가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갚을 생각을 안했다
그렇게 26년을 살았는데 올해봄 어느날 또 보증해달라고 남편에게 전화하고 전화 받는게 그런 부탁인것 같아서 내가 남편손에든 전화 뺏서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폭팔했는지 모른다 보증 못한다고 큰소리 쳤다.
형님은 너무 놀란것이다
그동안 한번도 대답안하던 내가 큰소리 치고 안된다고 하니 너무도 놀란모양이다
그 일후에 시어머니 제사에도 안왔다.
내게 삐져서............
헌데 이번에 시고모님네 잔치날과 시아버님 제사가 같은 날이어서 고모님집에 잔치 땜에 왔다가 제사에 참석했는데 일년전 형님과 지금모습에 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 당당하고 그 칼랑칼랑하던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나에게 시시콜콜 잔소리하던 그 무서운 시누는 어디로 가고 빨간 메니큐어 바른 손톱은 줄이 그어져 있고 등은 굽어졌으면 다리는 관절염으로 절뚝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사람이 늙어가는게 금방이라더니
언제나 나에게 무서운 존재이고 그로 인해 청심환을 먹었던 내가 아닌가?
사람은 저렇게 보잘것 없이 늙어가는가? 산만큼 커 보이던 형님은 육십고개 넘으며서 일년사이 너무 빨리 늙어 버렸다.
내가 뭐 있으면 우선 동서주려고 했고 아가씨 주려했지
형님은 항상무섭고 잔소리에 고마움을 못느낀지라 형님께 뭐 드려야지 하는맘 없었는데
형님이 굽어진 허리를 보니 가슴이 싸~~~~~아했다.
형님이 조금만 사랑스런 말로 날 대해줬드라면 나도 가깝게 닥아갔을껄..........
아니 어쩜 형님은 그렇게 거칠게 날 대한게 사랑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형님 자식들에게도 항상 욕을 했으니까.........
형님이 가시고 난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 나도 늙고 있지
머리엔 하얀 이슬이 내리고 눈갓에 세월의 흔적이 나타났으니 나도 늙고 있는데 이제 형님 무서워 말자
나도 하고싶은 이얘기해야겠다
지나온 26년 형님때문에 많이도 울었노라고 그리고 손에 낀 그 구리반지 버리라고 내가 금가락지 해준다고.....
형님의 굽어진 등을 보니 너무도 가슴 아프다고...크 큰목소리로 소리 쩌렁 쩌렁 울릴때가 좋았다고 어그러진 다리를 바로 세우고 곧든길을 걸으며 할말 다 할때가 힘이 있을때인걸 알았다고.인제 우리집에 와도 아무말 없으신 모습 가슴 아프다고
형님!!
그렇게 힘들게 했던 형님이지만 초라한 모습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