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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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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BY 상숙 2004-10-19

친구들과 다움까페를 만들어 그 곳에서 우리끼리의 글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허물없는 사이로 30년을 알아 오면서

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까페를 통해서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음을 알았습니다

감춰두었던 젊은 날의 고뇌도 알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도

확연히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 동안 말로 할 수 없었던 서로의 염려를 했고

속마음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말로는 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글로는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이 자주 오가면서 때로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자기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를 만드는 일이 생겼습니다

내 뜻과는 다르게 왜곡되는 일이 생깁니다

정말 자기의 속내를 다 드러내는 일이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그 용기와 함께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기술도 필요한 가봅니다

서로 마주하며 하는 이야기는 표정과 억양으로 충분히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수 있지만

글은 그냥 일방적으로 씌어지는 것이기에 여과가 되질 않는가 봅니다

짧은 글 하나가 서로에게 위안도 주지만 때로는 상처도 줍니다

저에게는 자기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제 글이 미흡하더라도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진실만은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