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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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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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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10-12

결혼식 패물 팔아 방 얻고 먹는거라도 줄이고 돈을 모은다고 압력솥을 월부로 들여놓고 보리밥을 해먹고 서울사람들 무섭다고 밖에 나오지 말라는 신랑의 말에 한동안 작은 골방에서 울던 세월

안집 아주머니 덕에 곗돈을 들어 조마조마 해가며 밀리지 않고 붓던 끝번호

신문지에 둘둘말아 갖고와서는 "새댁 수고했어 잘버티고 잘냈어 자~여기 이백만원 장하다 "

하시며 내놓던 계주의 손에 들렸던 꿈같던 이백만원

첫 임신에 병원비 줄인다고 조산소에가서 임신 을 가리던 시절

친정엄마한테 챙피해서 신랑과 둘이 서로 미루다가 4개월이 다 되서 알리던 지난날

배가 불러가면서 신랑의 사랑은 더진해지고 알뜰해지고 어디 갈라치면 신랑이 앞장서서 두팔을 벌리고 "위험합니다 " 하면서 뒤를 돌아보고"잘와 내 등뒤로 알았지 "하면서 큰 입으로 헤벌레 웃던 모습.......

항상 맛나고 이쁘고 좋은건 언제나 내것이 먼저고 신랑은 벌래먹은거 삐뚤어진거 못생긴거 먹기 힘든거 싸고 맛없는건 신랑 차지었다

애기 낳을때 창가에 물안개꽃이 한아름 하늘을 가릴때 난 수술한자리가 아프면서도 신랑의 사랑에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을 신랑이 닦아주며"울지마 울면 수술한자리 더 아프데 알았지 "하며 손을 잡아주던 따뜻함

아들이 커가면서 신랑의 사랑 베풀기는 더 한층 바빠지고 웃음은 배로 커져갔습니다

가방을 메고 가던 아들모습을 따라 가던 신랑 소풍때면 김밥을 싸면서 먼저 먹어보고 웃던 모습  긴긴 여름날 아들을 불러 씻기고 밥을 먹이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다독거려 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자던 모습에 입을 맞추고 고사리 같던 손을 잡아가며 좋아하던 신랑

중학교 교복에 혼자 아들 중학교 보내는것 모양 혼자 신나 뒤를 보고 앞을 보고 입학식이 멀었는데도 벌써부터 대문앞에서 서성거리던 신랑

며칠전 아들이 다닐 학교에 미리 가보고 화장실 교실 선생님을 만나보고 칠판이며 의자며 책상을 알아보고 여기저기 살피고 와선 아들한테 어디가 어디로 가면 교무실 그리고 화장실 의자는 어떠니까 이렇게 앉으면 편하겠다는둥 차라리 본인이 학교에 가라고 옥이는 핀찬을 줘가면서도 웃는다

신랑키만한 아들을 신랑과 같이 보내며 아침마다 옥이는 가슴이 뿌듯하고 뒤따라 오는 강아지도 이뻐보인다

삼면동안 점심 도시락을 싸보내며 신랑에 말에 이리 싸주고 저리 보내주면서 빠진게 있으면 신랑이 회사 외출을 끊어가면서도 갔다주고 돈을 아끼느라 옥이는 생각만 하고 있던 맛난 음식도 군것질도 신랑은 옥이 몰래 아들한테 주면서"엄마 알면 클나니까 우리 둘이만 아는거다 "해가며 자식 사랑에 머리가 희끗해지는줄 모르고 아들의 키에 좋아만 하던 옥이 신랑

그 아들이 이제 수능을 한달 앞두고 새벽까지 잠을 못이루고 공부에 시달린다

옥이나 신랑은 맘을 졸이고 아파해가며 처다만 본다

다만 조용히 말하고 티비도 그림만 보고 대문도 살살 닫고 혹시나 스트레스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도 싫게 들을까바 아들 눈치에 뭐든지 조심스러워진다

아들은 그런 우리를 보고"엄마 아빠 갠찮아요 공부 잘하고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먼저 주무세요 나랑  같이 자려구 하시지 말고 엄마 아빠 사랑 내가 다 ~알아요 잘 할께요 열심히 그리고 엄마 아빠가 가보지 못한 사년제 대학에 그 마당에 내가 엄마 아빠 세워놓고 입학식 할거니까 걱정 마세요"

이렇게 말할때 옥이는 울었고 신랑은 고개만 숙이고 신문만 펼친다

'장한 내아들 엄만 믿는다 이렇게 속 한번 안썩히고 자라줫는데 뭘 더 바라겟니 걱정마라 네가 원하는대학에 가서 멋진 선생님으로 지금포부에 있는 그식대로 제자들을 길러내거라 그리고 아들아 엄마 아빤 널 사랑한다 항상 뒤에 서서 바라보고 있으니 걱정마라 든든하고 멋진 엄마 아빠로 너의 길에 함께 하며 살거란다 언제나 처럼"

옥이는 그렇게 말을하고 아들을 안아본다

언제 그렇게 컸는지 어깨가 옥이 머리위로 올라가있다

"사랑해 호진아"

아들도 옥이를 꼭 안아준다

"엄마 걱정하지마 그리고 나두 사랑해요 "

하고 등을 툭 처준다

이제 며칠 안남은 수능

모든 고3 수험생들이 좀금더 힘을 내서 열심히 노력해 원하는 대학에 모두다 가길 바란다 우리 아들을 중심으로 해서 말이다 ㅎㅎㅎㅎㅎ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니가 지금 하는일은 니가 원하는 목표가 있기에 행복하길 바라며 엸미히 해서 좋은 성과로 니가 꿈꾸는 그런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길 이 엄만 바란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