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사하는곳에 은행나무에 은행이 노랗게 물들어 이젠 하나씩 떨어져 바닥에 이즈러 집니다
더러운 냄새에 비하면 얼마나 속맛은 담백하고 고소한지............
오늘도 날이 더워서 한여름 속에서 붕어빵과 오뎅을 팔앗습니다
한낮엔 얼마나 더운지 찾는 이도 팔지도 못 했습니다
은행 나무 뒤로 뒤로 햇살 피해 다니다 그만 빵도 놔두고 오뎅도 솥에 담근채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훌훌 옷을 여기저기 벗어버리고 쇼파에 벌러덩 누워서 울었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속도 상했습니다
걍 놔두고 온 반죽이 쉴것이 당연할것이고 비싼 팥도 망가질거고 오뎅도 망가져서 진이 질질 날것입니다
물에 담근 오뎅은 어찌 될건지 눈물속에 머리생각은 다 ~모두다 포장안에있구 날씨가 따뜻해지고 너무 빨리 장사를 시작해서 밖이 추운 힘 없는 나 같은 백성 파리도 포장안에 가득해서 손님들이 오면 넘 챙피하고 목이 마르고 종일 느글느글 한 빵 냄새와 오뎅 맛을 느끼고 나면 저녁엔 먹지도 않는 사이다가 생각나 절로 한병을 다 마실것 같은 기분 입니다
이 생각 저 걱정에 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눈을 감았습니다
잠깐 눈을 붙엿다 뜨니 오후 4시
얼른 일어나 세수하고 부랴부랴 옷을 입고 양말에 가방에 앞치마까지 챙기고 나가니 밖은 그래도 해가 쨍쨍하니 ~후~~~~~~~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걸어가서 또 응달에 찾아 앉아 포장안에 오뎅 끓기를 기다려 얼른 들어가 불을 줄이고 또 밖으로 나와 앉으니 내가 슬픕니다
하지만 해가지면 하나둘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난 웃음을 주고 손은 바빠집니다
맛있다는 손님들의 말에 다시 하루종일 기분은 어디가버리고 철 없는 아이처럼 다시금 좋아졌습니다
금방 좋아지고 금방울고 그게 바로 접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약고 여우같고 누굴 이용하고 그런걸 잘 못하는 난 그래도 좋고 나쁨을 바로 표시가 나서 난 좋습니다
해가 없는 저녁에 밧데리 희미한 불빛이 해를 대신하고 그 불빛아래 손님들과 내가 웃음을 주고 받으며 웃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