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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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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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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주인공들.


BY 도영 2004-09-21

 

도영은 종갓집 종부로 20여년을 바쁘게 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자주 우울함을 느끼지만 천성이 밝아 그런데로 일상을 꾸려나간다.

때는 2월 중순 오후 1시쯤.

도영은 시댁에 오촌아재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터에서 오는 길에

오천 아재의 생전의 온화한 모습이 생각나 우울하기 짝이 없다

우울함을 날려버리려 도영은 자신도 모르게  가속페닯을 꾹 밟고 달리다

속도측정기 든 경찰한테 제대로 걸린다.

S#1

경찰."속도 위반 입니다.거기서 그렇게 과속 하시면 어쩝니까..면허증 주시죠"

도영.그전 같으면 봐달라느니  급해서 그랬다느니 사정을 했을텐데 웬지 오늘은 만사가

귀찮아 선선히 면허증을 제시하고  벌금 고지서에 갈기듯 싸인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S#2

도영의집

도영은 검은 스커트를 훌렁 벗어던지고 청바지로 갈아입고 장미무늬 쇼파에 길게 누워 천정에 달린 연두색 실링팬을 멍하니 응시를 하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도영.<힘없이 일어나 엉클어진 커트 머리를 손으로 쓸어 올리며>"누구세요...?"

도영친구 <같은 아파트 통로 5층에 사는  이웃 친구인데 전형적인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어..내다.."

도영.<문을 열어주며>"안그래도 전화 할까 했지.."

친구."점심 대충 때우고 장례식장 갔다 왔나 궁금해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차가 있더라 그래서 내려왔다아이가 욕봤제?"

도영."뭐..20년 대소가일 챙기다 보니 이력이 나서 괜찮어..요즘은 집에서들 안하고 병원에서 상을 치르니 편하더라구."

친구."참말로.내가 너하고 수년째 같은 통로에 살고 있지만서도 니참 와그리 시댁행사가 많노"

도영.그러게..뭐좀 획기적인 일좀 없니?요즘 사는것도 밋밋하고 영...그러네~~

친구."니가 우리 또래보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빨리키워 더 할끼다."

도영."차한잔 마시자.녹차?아.녹차 떨어졌네 깜빡 했어."

친구."차는 됐고..니 인터넷 할줄 아나?"

도영."몰라..애들이 하는거 어깨너머 보았지만 땡기지는 않어"

친구."그람 오늘 배워 바라~~이리온나 당장 갈켜 줄꾸마"

도영 "친구는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도영을 일으켜 세워 끌고 간다."

도영."난 자판도 잘 못치는데."

친구.자판은 죽어라 일주일 쳇팅만 하면 팍팍 늘어 .

이렇게 해서 도영은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쳇팅을 하게된다

도영 ."어디신가요?"

상대방."서울입니다  님은 서식처가?

도영 <서식처란 말에>"ㅎㅎㅎ저는 경상도 살아요..ㅎㅎㅎ"

상대방 .나이는?

도영.40 입니다.님은?

상대방."갑장이네요 .저도 40 아이는?"

도영은 이렇게 3일간 쳇팅을 하면서 마치 호구조사 같은 일대일 쳇팅에 회의가 생겨

글 동호회를 찾아 가입하게되고 사이버 아마츄어 작가들의 글을 재밌게 읽으면서

잠재되어 있던 글끼를 발견하게 되고 수필과 꽁트를 써서 올리기 시작 한다.

S#.3 아침 시간

도영.<남편을 깨우며>"그러게 술 적당히 마시랬잖아요 고빨이 쎄서 큰일이야 정말~"

남편.<마지못해 일어나며>"야...젊은 직원들 술쎄더라..하긴 나도 그나이때는 그랬었지."

도영,"늦어요 늦어. 세수만 대충 하고 나와요.민혁이 오늘 아침 강의 있다니까

가는 길에 내려주고 출근해요."

남편."민성인 학교 벌써 갔어?"

도영.<식탁에 밥상을 차리며>고2 올라간다고 오늘 부터 30분 빨리간데요.민혁아~밥~

부자가 나란히 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가고 도영은 컴퓨터 앞에 않는다.

S#4<컴퓨터 방>

도영은 자신이 쓴 수필에 리플이 몆개 달렸나 궁금해 컴퓨터를 켜는데 전화가 온다

도영."헬로우`~"

여자 후배 .<상큼 발랄하게>"아따 ~외려운말 쓰네요 하하"~~

도영.<까르르 웃으며>요즘 내가 글쓰는 재미로 살다보니 영어도 튀어나오네 하하`~

여자 후배 ."언니 내가 부탁한거 지금 송금 해줘요 바빠`~~"

도영."알았어 송금하고 전화줄께.."

도영은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입술만 대충 바르고 엉덩이까지 덮히는

회색니트 가디건 을 입고 우체국을 가기위해 집을 나선다

S#5 우체국 .

도영은 우체국에서 송금을 하고 꽃샘추위에 옷을 얇게 입고와

오돌오돌 떨며 돌아서는데 우체국 고객용 컴퓨터에 눈이간다.

도영은 컴퓨터를 켜고 글 동호회를 접속하고 어제 올린 글의 반응을 보며

만족해하는데  해무라는 대명 으로 한통의 쪽지가 날아든다.

해무 "안녕 하세요?저..뭐하나 여쭤 보려 하는데요."

친구가 아니면 쪽지를 좀체 안하는 도영이지만 예의바른 상대의 물음에

도영.""네.?무엇을 .."'

해무"글방 회원인데요 정모가 무슨 뜻인가요?"

인터넷 동호회 회원이라면 정모쯤이야 다 아는터..

도영 "지금 장난 하시는거여요?정모를 모르시다니.."

해무."죄송 합니다.제가 글방 가입한지 며칠 안되서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도영."아..네..정식모임을 줄여 정모라 해요 ."

해무."아.그말이 였나요..저는 세상과 담쌓고 사는 장애인입니다.도영님의 글을 읽고 가슴이 쨘했습니다."

도영은 장애인이라 밝히는 해무의 솔직함에 애써 아무렇지  않게 쪽지를 보낸다.

도영."제글을 봐주셨다니 감사 해요.

해무."글방에 운영자 "청조"가 대학 선배님 입니다.제가 세상과 담쌓고 은둔생활을 하니 세상 구경좀 하라며 가입을 권유해 가입을 했는데 도통 무슨말들인줄 알아야지요.

도영은 세상과 담쌓고 산다는 해무의 말에 자신은 장애인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솔직함에

웬지 이사람과 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공공장소라 오래 있을수가 없었다.

도영."해무님.저는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잠깐 들린거라 오래 할수가 없답니다.제가 다른 볼일 보고 집에가서 재접속 하겠습니다."

해무."아..그랬군요.그럼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도영."한시간후에 접속 하겠습니다 그럼 ..""

도영은 우체국을 나오면서 조금전 해무라는 정체모를 남자에게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S#5< 도영의집>

배가 고파 뭐좀 먹을까 하다가 해무란 사람이 기다리겠다는 말이 웬지 빈말 같지는 않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켠다.

해무 "볼일 보고 오셨어요?"

도영"어머..진짜 기다리셨네요."

해무"네..피시방 한번 오려면 제가 기거하는 동네에서 한참을 내려와야 하거든요."

도영"어디 사시는데..피시방을..."

해무"저는 기술고시 준비한다고 영양이란 시골에서 3년째 공부 하고 있어요. 집은 대구에 있고 이번이 마직막 기회인것 같아 더 초초하고 그렇습니다."

도영"아휴 이번에는 꼭 되셔야 겠네요.건투를 빌어요"

해무"고맙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요."

도영"아참..아까 글방 운영자,청조님이 선배님이라 하셨죠?"

해무"네 대학교 과 선배이자 제 후원자 입니다"

도영"후원자?"

해무"제가 사고로 다쳐 장애인이 되고부터 20년 세월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선배입니다"

<도영은 조심스럽게 >

도영"저...다친 사연을 들을수 없을까요."

해무"다음 기회에 말씀 드릴께요 .겨울비가 올거 같네요 우산도 가져오지 않아서요"

도영"그러세요`~언제 마을 피시방에 내려 오시나요?"

해무"3일에 한번정도 내려와 자료도 찾아보고 합니다 ."

도영."네네..컴에서 만나게 되면 아는척 하기여요~"

해무"그럼요..오늘 상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그럼.""

이상했다 도영은 사각상자안에서 잠깐 나눈 해무의 잔잔한 대화가 창백해 마음이 시려왔다.

S#6 그리고 이틀후 도영의 아파트 주차장.

도영은 헬스를 하고 헬스복을 그대로 입은채 차를 파킹하고 내리다 통로 친구를 만난다.

친구"야`~~도영아~~요즘 자판 많이 늘었나~?"

도영"3일간의 쳇팅 으로 자판 연습 했더니 과연 늘긴 늘더라..글방 들어가서 글몆편 써봤어 근데 어디가?"

친구"고상한것은 고상한것만 찾아 하네..언제 맥주일비 하제이~나는 계추간다..""

성격 좋은 활달한 도영 친구는 붕붕 거리며 차를 몰고 정문에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사라진다.

S#7 <도영의 거실>

장미 무늬 쇼파에 앉으려다 도영은 문득 해무가 생각나서 컴을 접속 한다.

글방에 들어가서 회원들이 올린 글들을 클릭 하는데

쪽지 표시에 1이란 숫자가 깜빡거려 클릭하니 해무 쪽지였다.

"도영님.그날 상대를 해주셔서 거듭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늘 잠깐 피시방에서 접속을 했는데 도영님이 안보여 쪽지글 남깁니다 내일 오전중에 접속 하겠습니다"

S#8

도영은 남편과 아이들이 빠져나간 빈공간의 쓸쓸함과 해방감을 느끼며  컴을 접속한다.

친구등록한 해무의 캐릭터가 달이뜨듯 올라오자 반가웠다.

도영"해무님 까꽁~~오랫만이여요~~"

해무"네에 며칠만이죠 "

도영"그런데 늘 그래 웃음이 없어요 딱딱해 분위기가.."

해무"따분하죠 제가..좀 그래요."

도영"그건 제가 고칠수 있어요~~저하고 친구 하면 까불까불 해질텐데 친구 하실래요?"

해무"저같은 사람하고 친구를요..전 두다리를 못쓰는 목발 짚는 장애인데도요?"

도영"그게 친구하는거 하고 상관 있나요?친구 오케이?친구 합시다~~자 악수.."

해무 잠시 말이 없다가 ...

해무"고맙습니다 도영님..선뜻 친구를 해주셔서 .."

도영"지난번 하다만 이야기부터 해보세요.'"

해무"안그래도 오늘은 그이야기 하려고 피시방 내려왔어요"

해무"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학을하며 꽤 괜챃다는 공대를 들어갔어요"

도영"와아~~인간 승리다~~"

해무"대학 1학년때 과 수련회를 갔다가 과 친구가 절벽에서 추락직전 손을잡아주다 같이 추락 하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도영"흠.."

해무"그때 저는 대퇴부를 다쳐 하반신을 못쓰는 장애인이 되었고 친구 역시 많이 다쳤어요"

도영"그친구는 지금 연락은 되고요?"

해무"20년 세월을 괴로워하다 2년전 자살 했어요."

도영"휴..학교는 어덯게 졸업은 하셨구요?"

해무"머리는 좋았는지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7급 기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결혼도 했고 지금 두딸과 내자는 대구에 있어요"

해무"그러다 3년전 좀더 높은자리에 있고 싶어서 사표를 쓰고 영양이란 촌에서 세번째 기술고시 준비중인데 사실 자포자기 상태네요."

도영"그럼 가족들은 생활은 어떻게 하세요?"

해무"청조선배가 사고난 20년전부터 저와 가족들을 돌보아 준답니다.내자는 소아마비인데 그사람을 소개해주고 맺어준 사람도 청조님이고 결혼식이며 하물며 집까지 사준것도 부족해 요즘 생활비까지 대준답니다."

도영'"아..소설같은 이야기네요.선배라고 다 그런것은 아닌데 대단 하네요."

해무님은 마치 속에 담고 있는 그모든것들을 작정한듯 토해냈다.

아름다운 남자 청조..

그분은 도영이 글동호회 가입하고 같은 포항에 산다는 이유에선지 도영이 올리는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분이였다 그러다 작은 모임을 주선하셔서 잠깐 얼굴을 뵌적이 있는데

어찌나 인상이 맑고 겸손하신지 도영 눈에도 천사표 같은 인상이였는데 사실 그랬다.

여기서 청조 선배를 잠깐 언급 해야겠다.

해무님과 청조님은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데 20녀전 그 사건현장을 지켜본 증인인데

청조님은 그죄책감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해무의 뒤를 봐주는데 포항에서 영양까지

세시간 거리를 한달에 두번씩 꼭꼭 해무님을 찾아와 벗이 되주고 술한잔 기울리고 간다 하셨다.요즘 처럼 각박한 세상에 흔하지 않은 아름다운 남자였다.

청조님은 그 사고 현장에 있었던 업보를 자신의 책임이라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다보니 미운정이 들었고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도영의 머릿속을 꽉채웠다

해무와 도영은 그날 이후로 이성이지만 이성간의 감정이 개입 되지 않은 인간대 인간의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갔다.

해무는 그후에 자기 인생은 잿빛이라며 빛도 희망도 없이 벼랑끝에 서있는  느낌이라

토로 했고 도영은 해무의 절망적인 언어들이 도영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도영은 해무와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끄집어내기 시작 한다.

왜냐하면 도영 그녀 자신도 절망했던 힘든시절도 있었고 풍파를 겪었을때

간절히 손잡아줄 상대가 절박 했던적이 있기에 도영은 비록 얼굴도 목소리도 보도 듣도 못한 사람이지만 한인간이 늪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 가는것을 차마 외면 할수가 없었다

주로 도영은 톡톡튀는 밝은 대화를 유도 했고 해무는 처음과 달리 웃기도 하고 어딘가 동글동글한 감이 도영에 마음에 전해졌다

S#8

그렇게 두어달이 후딱 지나갔다.

도영은 글쓰기에 푹빠져 불혹의 고독을 해소하는 통로로 글방에 매달렸고 나날히 글 매무새가 깔끔해지는 발전을 한다.

어느날 도영은 아침부터 상큼한 박하사탕 물은 화~한 전화한통을 받는다.

"여보세요."

청조"네..저 도영씨 폰이죠?도영씨?""

도영"네 제가 도영인데요 누구신가요?"

청조"아이쿠..전화해도 괜찮은가요..무례인줄 알면서 결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남자 청조님 이였다

도영은 손사레를 치며

도영"아휴.별말씀을요 그런데 어쩐일루.."

청조"도영님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도영님이 해무를 살렸습니다 사실 그녀석이 요즘 자포자기상태에서 세번째 기술고시를 보지 않겠다고 했었어요 "

도영"방황하는것은 알았는데 고시를 포기하는줄은 몰랐어요"

 청조"책을 놓고 영양에서 저러고 은둔하고 있는통에 해무 집사람이 상심이 말이 아니였어요.그런 해무가 도영님과 대화를 하면서 다시 책을 잡았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이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지.정말 감사 드립니다"

도영"청조님 저에게 감사할건 없는데요 제가 오히려 두분의 관계에 인생공부를 많이 합니다"

도영은 그날 하루종일 마음이 뿌듯해서 룰룰랄라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S#9

도영의 침실.

도영 남편은 안방 침대에서 비스듬히 사극을 보고 있다

도영"여보..나 남자친구 생겼는데."

남편<사극에 눈늘 못떼며 .>"아쭈.."

도영은 무관심한 남편에게 듣든말든

도영"그런데 그남자친구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나로인해 기술고시공부를 다시한데요."

남편"기술고시?와 ..그거 쎈데."

도영"그러게 이번에 꼭 합격해야 그친구 가정이 일어서는데.말야..나먼저 자요 티비소리줄여.."

남편은 대답대신 리모콘으로 볼륨을  줄여준다.

S#10

이젠 제법 봄이 무르익었다.

도영은 며칠만에 해무가 접속을 하자 청조님 전화건을 모른척 한다.

도영'친구님`~공부는 안하고 땡땡이 치깁니까?ㅎㅎㅎ"

해무"하하`~마음 다잡고 합니다 요즘'"

도영"해무님 웃을줄도 아시네요..좋아좋아 보기 좋아~~"

발랄한 도영에 말투에 해무는

해무"도영님 감사합니다 도영님 덕분에 제가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도영"험험..제가 그랬죠 저랑 친구하면 좋은일만 생긴다고..ㅎㅎㅎ"

해무"그러게요.."

도영"댁에는 자주 안가시나요?"

해무"집에간지 몆달 됐어요 내자 하고 요즘 트러블이 자주 생기네요"

도영은 해무의 내자 입장에서 말을 했다

"나라도 남편이 밉겠다 뭐..어느날 잘나가던 직장 때려치고 3년을 수입없이 살면 여자들은 남편이 밉죠"

해무"하긴 ..이해는 하면서도 제가 워낙 성격이 삐뚤어져서요"

도영"오늘 댁에 가세요 가셔서 그냥..미안하다..그리고 꼬옥 안아 주세요.그냥요..""

해무"흠..."

도영은 헬스클럽 갈시간이 되어서 컴을 나왔다.

S#11

며칠후 .

남편도 숙직이고  큰아들은 차편이 없다며 밥11시쯤에 학교 앞으로 태우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도영은 홀로 식탁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글방을 클릭 한다.

쪽지가 뿅 소리를 내며 날아온다.

해무""도영님 집에 다녀왔어요."

도영"어..진짜로요?잘하셨어요 .애기엄마를 꼭 안아주고 오셨어요?"

해무."ㅎㅎㅎ네..고생시켜 미안하다 "했더니

집에서 반찬값 벌어보겠다고 샤프심 넣는 부업을 하다 밀쳐내고 울더라구요"

도영"와우`~~한턱 내세요~~축하~~""

해무'"도영님 고맙습니다"

도영"또또...그소리.."

S#12

해무는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오늘은 한달에  두번 오는 청조가 영양을 찾는 날이다.

구불구불 시골길에 청조님 승합차가 나타난다

해무 목발을 짚고 오랫만에 환하게 웃으며 청조를 반긴다.

해무"형~~~어서와요."

청조"오다보니 봄꽃들의 향연이 대단하네. "

해무"형 .저기 앞산에 진달래를 보니 20년전 생각이나요"

청조"그래 그때 자네가 다쳐서 일년을 요양했을때 병원 뒷산에 진달래가 만발 했었지."

해무"그때 나는 형아니였음...죽었을거야."

청조 "섭이 말야. 몆년전 자살한 섭이 기일이 다되가네.너때문에 짐을 지고 살았지."

해무"바보 같은놈이지.이해도 되기도 하구 ..형.나 바다가 보고 싶어"

청조" 바다  구경가자 봄바다를 보며 소주한잔 하자."

S#13

바닷가에 두남자가 소주와 간단한 안주를 풀어 놓는다.

종이컵에 소주을 부어 마시며 바다를 바라본다

해무"형..도영님 한번 본적 있다면서요?"

청조"그래 본적 있지 글솜씨가 보통 아니기에 궁굼하던차 저녁모임에 나왔더라구"

해무"형 도영님 어떻게 생겼어 ?말광량이 같던데 ..."

청조"글은 터프한데 그 반대야."

해무는 소주병에 손이가며

해무"이미지가 어때요?"

청조"지적이야..단아하면서 훤칠한 키게 긍적적으로 사는 여자였어"

해무"그래?흠.."

청조"도영님 미소가 아름답더라 웃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어.도영님 집이 이근처야"

해무"형.나 그여자 좋아해."

청조는 언성이 약간 격앙되며

청조"니 미쳤구나..그여잔 널 동정할뿐이야 착각하지마."

해무"안다구 알어..내 가슴이 그렇단 말이야 ."

청조'그여잔 니가 좋아해서도 안될 여자구..니가 선아 엄마 생각하면 그래선 더욱더 안돼지."

해무"알았어 그만해."

청조 "너 혹시 도영님한테 행여 그런말 비치지마 그날로 그여자 컴 떠날테니'

해무"그여자는 내게 어둠속에 한줄기 빛같은 존재로 다가왔어.기술고시 꼭 합격할거야"

청조"그래 .화내서 미안하네..아 ..그리고 미국에 논문 보낸거 연락 없어?"

해무"세군데 논문 제출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 "

두사람은 남은 소주를 나눠마시고 민박을 찾아 들어간다.

해무는 청조가 잠이들자 목발을 짚고 해변가로 나와 별을 쳐다보며

상념에 잠긴다.

S#14

요즘 해무가 도통 컴에 보이지 않았는데 쪽지한통이 와있었다

<도영님 며칠전에는 도영님이 사시는 근처 바닷가에서 소주한잔을 선배하고 마셨습니다 봄바다에서 마시는 소주는 취하지도 않더군요.>

도영은 가볍게 쪽지 확인을 하고 백화점 쇼핑을 나간다.

백화점 지하 주차장.

막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도영의 폰에서 벨이울린다.

청조"도영님 청조입니다..'

도영"네에~~안녕하시죠?청조님.."

청조"네네 잘 있습니다 그런데 해무가 미국에 들어갈것 같아요."

도영"무슨?미국에는 왜요?"

청조"사실 그동안 미국 회사에 논문을 보낸적이 있는데 한군데서 스카웃연락이 왔어요"

도영"잘된건가요?"

청조"잘된겁니다  애초에 그녀석이 미국에 몆년 있었어요 고국이 그리워 사표쓰고 왔었는데 연구원으로 오라는 통지가 왔다네요."

도영"언제 떠나나요?"

청조"삼일후에요 .원래 미국에 살던 녀석이라 비자는 있거든요"

도영"섭섭하시겟어요 청조님."

청조"서운함보다 시원함이 더 큽니다 하하~~사실 그녀석때문에 아내가 불만이 많았어요"

도영"청조님 아내로선 당연한거죠.대단 하세요.""

청조"해무가 전해드리래요 감사한 마음 평생 안고 갈거라면서 ..전해달래요.

도영"해무님께 전화 기다린다고 전해주세요 제번호 가르켜 주세요 꼭.."

도영은  쇼핑봉투를 든채 주차장에서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

S#15

도영은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면서 형언할수없는 감정에 사로 잡힌다.

신호대기중에 넋을 놓고 자동차 유리문에 팔을 괴고 이상한 감정을 정리를 해보았다

분명 이성의 감정은 아닌데 가슴 밑바닥에서 슬픔이 밀려오는 이감정은 뭐라 말인가.

뒷차의  재촉하는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라 도영은 차를 출발 한다.

S#16 도영의집

백화점에서 집에온 도영은 외출복을 갈아 입을생각도 안하고 컴을 켠다.

도영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삼일후에 그가 떠난다.남은시간 3일 .해무는 컴에서 보이질 않는다

해무는 자신의 목발 짚은 모습을 보여줄수가 없다며 거부를 했는제

해무의 첫 전화는 끝내 걸려오지를 않았다

하루가 지났다 .이틀이 지났다

남은시간 24시간 뿐이다 오늘만 지나면 해무를 영원히 만날수가 없다

초초해졌다.

드디어 해무가 컴에 떳다.

손이 바르르 떨렸다 급히 자판을 쳤다

마음이 급하니 오타가 났다.

도영"해무님 그냥가기 없기여요"

해무"도영님 만날 용기가 나지를 않습니다 그냥 떠나게 해주세요"

도영"그럼 제가 영양으로 지금 차를 출발 하겠습니다"

해무"도영님 차마 뵙지를 못하겠습니다 차마."

도영"두시간만 일정을 늦춰주세요 두시간후에 영양 도착 입니다"

해무"마을 피시방에 잠시 들어왔습니다 내자와 두딸들이 밖에서 기다립니다 서울 출발 합니다 지금."

도영"이러기가. 어딨어요.친구얼굴 한번 보고 가야죠."

도영은 정체모를 눈물이 흘러내렸다.

해무"도영님 청조선배가 도영님은 미소가 아름답다하던데..못뵙고 그냥 갑니다..그동안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이만""

도영도 해무도 컴에서 차마 나가지를 못하였다

2분,,4분..그리고 십분정도 두사람은 아무 말 없이 컴에서 앉아있었다 .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해무가 컴에서 사라졌다.

도영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문지르고는 저녁 준비를 해야만 했다.

S#16

이튼날 아침  9시 .

해무가 가족들과 워싱턴발 비행기를 타기 1시간 전이다.

문자음이 울린다. 해무의 문자였다.

"도영님..저는 세상의 따스함을 전해준 도영을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높고 파란 하늘 보면 도영님이 생각날겁니다 .부군께 사죄를 드립니다 저는 도영님을 몆달동안 이성의 감정으로 사랑 했습니다 부군께 용서를 구합니다"

문자를 보고 멍한 도영에게 또한통의 문자가가 도착 한다.

"도영님은 제 보잘거 없는 생애 이정표를 가르켜준 은인 입니다  평생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안녕히..""

해무의 고백에  도영은 가슴이 시려왔다

얼마나 정에  굶주렸으면  .얼굴도 목소리도 듣지 못한 나를 사랑했단 말인가.

가슴 앓이 했다는 문자멧세지에  도영은 안타까와 발을 동동 굴렸다.

S#17

그가 아픈상처로 얼룩진 한국땅을 떠난날 저녁 청조님의 한통의 전화가 왔다.

청조님"도영님 차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영.<목이메여>"네..이따 잠깐 뵙죠."

S#18

저녁시간 도영은 후배 와 함께 청조가 있는 카페로 들어간다.

청조는 회색빛 도는 양복을 여미며 일어난다.

청조"여깁니다."

도영"죄송요.제가 십분정도 늦었죠..여기 얜 제 후배여요."

후배"오늘 자초지종 언니한테 들었어요 언니 눈좀 보세요 퉁퉁 부었어요.""

도영은 후배에 이해못하는 말투에 못쩍어 웃는다.

청조"그녀석 보내고 나니 후회가 되는군요 좀더 잘해줄걸 그랬어요 "

도영"청조님 같은 분이 어딨다구요 그런 생각일랑 마셔요.섭섭 하셨죠?"

청조"그동안 징글징글 했건만  막상 떠나고 나니 많이 섭섭합니다."

도영"해무님 어덯게 생겼나요?"

청조"저보다 못생겼어요 하하~~"

도영"문학적 요소가 많은 분같었는데  맞죠?""

청조"네 .지성인이였어요 미국은 그녀석이 갈자리로 돌아간겁니다."

청조와 도영은 애써 눈길을 피하려다 동시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도영 후배"미첬어 미쳤어!아니 얼굴도모른다며.목소리도 모른다며..눈물이 왜나요..""

도영"넌 몰라서 인간의 정은 꼭 봐야지만 생기는게 아니더라."

후배"난 이해가 안돼.."

후배는 고개를 흔들며 이해 못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도영"해무와 나는 공감대가 있었어. 그공감대가 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하나 분명한것은.

해무의 어두운 면이 과거 나 어두웠을때 그 색깔과 같았어 ""

청조"도영님도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곱게만 산 분같은데요."

도영"종갓집 맏이로 시집와서 많이 힘들고 고독 했어요"

후배"맞어요 언니 멀리 시집와서 혹독한 시집살이도 해보고 소외된 사람들에 심정은 언니가 잘알죠."

도영"제가 해무님을 컴에서 만났을때 싸늘함속에 창백함을 느꼈어요  삶의대한 애착이 없는데다 마지막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나 그런 불안감이 전해져  제가 작정을 했죠."

청조"도영님은 늪에 서서히 빠지는 한사람에게 양손을 다 내밀었어요."

청조와 도영은 블랙러시안을 한잔을 다마시고

후배는 그래도 사이버에 인간관계를 이해못하는 표정이 이였다.

s#19 유월초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감잎이 제법 짙은 짙은 초록색을 띄고

넝쿨장미가 아직 담장 아래에서 매혹적인 빨강색을 뿜어낸다.

월드컵 축구가 서서히 상승세를 탄다.도영은 길거리 응원을 하기로 한다.

S#20

6월 뉴욕.

해무는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근무가 결정되어 사택에 짐을 푼다.

내자와 아이들은 보따리를 풀며 즐거워 한다.

해무역시 이제는 불행은 없을거라며 행복해 하면서

고국에서 빛이 되준 얼굴도 모르는 도영을 생각 한다.

메일을 쓰는 해무.

"도영님 저는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완전히 정착을 했어요.회사에사 마련해준 사택에서 짐 보따리를 풀고 내자도 오랫만에 웃음을 되찾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생동감이 도는군요

지금 생각 해보니 도영님 얼굴을 뵙고나 올걸..후회가 간혹 되기도 합니디만 그때는 용기가 나지 않을뿐더러 도영님을 만났다면 발길이 떨어질것 같지않아 차라리 안보고 오는게 날것 같아 고집을 피었습니다.지금 고국에서는 월드컵 축구가 시작 되어겠네요.회사에 첫출근을 해보니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매니저 역시 후덕함이 가득한 분을 만나 어쩐지 잘될것 같은 예감이 오는군요.미소가 아름답다는 내친구 도영님 건강하소서..""

해무는 노트에 쓴 편지를 도영의 메일주소로 능숙하게 자판을 친다

S#21

오늘 도영은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가는날이다.

인천사는 언니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이틀전 보냈다는데

택배아저씨 전화는 없고 도영의 경상도 친구의 전화다

도영친구"도영아`~내다~~그 티셧츠 아직 안왔나?""

도영"그러게..그게 와야 입고 응원 갈텐데."

초인종 소리가 울림

도영"잠깐만 누구 왔네 택배아저씨인가. 누구세요?"

택배라는 현관밖 남자 소리에 전화기를 든채 문을 연다

도영""마침 티셔츠 배달됐다 우리집 내려와.""

친구 "아구야 다행시럽네~~오늘 우리 응원 어디갈까?"

도영"사람많은데 가야 잼있지 오광장 거기가서 응원하자"

친구"그래그래~~오늘도 아래께처럼 우리나라 공 잘차야하는데 ~~내려갈게 지금~~"

S#22

도영은 어제 이긴 우리나라 축구를생각하며 너무 행복하다.

컴을 켜는 도영 메일이 깜빡 거린다.

"행복해 하는 해무의 첫 메일에 도영은 답을 쓴다.

"해무님 뉴욕으로 가셨다구요 여기는 넝쿨 장미가 기염을 토하는 유월입니다 기억 나시나요?꽃중에 넝쿨장미가 제일 매혹적이라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