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났다.
경치좋은 국도를
천천히 달리며
차안엔 때 이른
가을햇살과 함께
밀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친구; 비아야~
나; 웅
친구; 내 아는 사람은 말야~
돈이 얼마나 많은지 부부가 함께 차를 타면
마누라는 꼭 뒤에 앉는 다더라~
나; 어.....왜?
친구;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고..
나;뭐..뭐셔??
친구; 그 많은 재산 남기고 둘이 죽으면 안된다고
그 부부는 꼭 한사람이 운전하면 다른사람은 뒷자리에 앉는데~
나;우띠..앞자리에 에어백 없데??
친구; 글쎄..ㅎㅎ
나; 에어백 달면 되지
무신 뒤에 앉고 난리 호들갑이야~
그리고 뭐 뒷자리라고 안전하냐?
친구; 하여간 그런 사람들도 있다더라구..
나; 뭐 그런 인간들이 다 있냐?
말이야~부부라는게 모여..
혼자 남아서 돈 많은게 좋냐?
아무리 돈이 중요하기로서니
그럴 수가 있는거냐구~
비록 돈이 없더라도 말이야
두 부부가 행복하게 살다가
한날 한시에 죽는 것도 복인데
어쩜 그렇게 인간들이 이성적이고 냉정할수 있는거냐구~
그리고 한사람 죽고 혼자 남아서 돈만 많으면 다냐?
안그냐? 칫~정말 재수없떠~흥~
행복은 감히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고야~ㅡ,-++
순간 열라 흥분하며
대본에도 없는 부부성명을
외치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친구; 에휴~~그래도 난 그사람들이 부럽다야~
난 친구의 푸념어린 대답에
큰소리로 외쳤다.
나; 야!!! 친구!!
대뜸 나의 큰소리에
놀라 친구가 묻는다.
친구; 왜?
.
.
.
.
.
.
.
.
나; 이히힝 ~,~
사실은 나도 너무 부러버~~우잉~~~
나도 돈좀 많아서 뒷자리에 앉아 봤으면 좋겠다이잉~
야 근데 그케 돈이 많데??ㅋㅋ
친구; 하하하.....내가 미툐미툐~~ㅋㅋ
우린 그만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조금은 허무하게...조금은 씁쓸하게...
그나저나
난 맨날 맨날
앞자리에 앉는데....
할수 없다!
조수석은 내가 지킨다..
안전벨트 꼭 메고!!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