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볼링동호회에서 알게 되어 오래 만나다 보니 이제는 결혼을
해야 하겠다 싶어서 주위의 반대에도 결혼을 해서
10월15일이면 벌써 10년입니다.
그동안 편할때도 그리고 많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딸아이둘에 그런데로 단란한 가족입니다.
99년 사업에 실패하고 지금도 그 빚으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보며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 믿음직스러움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밖에 나가서 내돈으로 커피한 잔, 음료수 한 잔 안 사먹는
그를 보면서,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좀 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명절때마다 듣는 소리에도 그냥 웃고만 있는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속상해서 집에 오는 길에 한마디를 할 라 치면
언제가는 꼭 큰소리치게 해 주겠다고 조금만 참고 있으라고
저를 다독여 주는 그를 보고있으면 왠지 서럽고 가슴아픈 명절이 어느새
우리집만의 따뜻한 명절로 바뀝니다.
내가 무슨일을 할 라치면 아이들이 어리니 지금은 아이들 키우는 것이
내게 주어진 제일 큰 일이라며 조금만 아이들이 자라면 그때해도 늦지 않다며
좀 덜먹고 덜쓰면 된다고 말할때면 강한 아버지로도 느껴집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이에게서 믿음직하고 정말 점점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이 우리가 정말로 부부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