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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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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착한내 남편의 질투


BY 이성희 2004-09-12

남편을 처음 만난건 서른살 겨울 친정오빠가 서른살 겨울에 결혼했었다. 딱 2년이 흘렀다

12월 컴퓨터 모임인 닭띠모임(꼬꼬 모임)에  나간지 어언1년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내짝하나 못찾아 헤매는 외로운 솔로 닭이였다.

 

어느날 모임 늦게 연락을 받고 (그때당시 IMF로 인해 직장을 잃은상태..) 얼굴에 화장도 하지않고 집에서 놀다가 그냥 나갔다.. -맨날 나오는 애들인줄 알구..^^

그장소에는 얼마전에 선봐서 결혼할꺼라고 친구가 결혼할 여자를 델구 왔다. 이뻣다..속상했다 왜냐믄.. 왜 남자는 저렇게 이쁜애만 찾아다닐까 늘 생각 했으므로...짜증이 나왔다.

술맛이 살아나 몇잔을 연거푸 마셨다. 증말..........이러면서..

서른의 겨울도 이렇게 보내고 때는 12월 좀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엄청 열받았다.

한쪽 구석에.. 어떤 낯선학생같은 사람 한명이 " 신입입니다. " 그런다.. 신경안섰다. 나뿐만아니라 다른애 한명은 더 열받았는지 술을 마시다 뻗는 애도 있었다. 박사코스 밝는 애라 학교에서 살고 있는애인데 한명 두명 시집 장가 가니 속도 상할만 했다. 나는 그앨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그냥 그 자리를 나왔다. 솔직히 신입인 그사람도 내 눈에 안들어 오고.. 그져..

한 친구가 이쁜여자 델구 와서 장가 간다니 속만 상했다...

 

다음해 2월 재취업하기 위해 교육하는 기관을 알아보던중 평소에 늘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 과정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 신입이라는 사람은 전공이 건축이였던 것이다.

것도 중국 청화대학을 나오고 지금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딴다... 친구들이 모르는거 있음 그사람에게 물어보란다.. 그런데 더 웃긴건... 내가 모형제작을 하고 졸업작품을 만들때..

그때가 여름이였다. 2월에 시작해서 8월에 끝나는데... 6월쯤에 나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자청한다. 그래서 회사를 마치고 난 뒤 그리고 주말마다 학교로 찾아와서 나를 도와주었다. 나는 미안해서 밥이라도 사주고 했다.

 

그사람은 집이 서울이고 부산에 잠시 취업차 내려온거 였다. 나는... 부산여자고...^^

그렇게 사귀기 시작한거 같다 자연스럽게..사귀자고 한건 아니였는데.. 주말마다 있는게 버릇처럼 되었고 둘다 솔로이기에 시간이 남아나는 처지였다.

그렇게 1년이 흘럿고 난 다시 취직을 하였고 그사람은 서울로 취직되어서 올라 가 버렸다.

 

그렇게 끝이 나는줄 알았는데...

 

2001년 2월 발렌타인데이 였다 . 사실 누구에게 주고 싶다는 사람이 없는 상태 (이거 정말 짜증난다... 이나이에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다니....) 그러면서 서울친구에게 우편으로 초콜렛을 보냈다. 회사사람들에게 주듯이...적당히..포장해서...

3월14일   화이트데이... 아무일 없이 지나갔다...열받아서 전화해 보았다..답례라도 있어야 하지 않냐구..-- 사실 회사에서 보면 다른 여직원들은 많이두 받는거 같았다..그런데 난 나이로 보면 언니인데.. 남자도 없으니..말이쥐........--- 속상했다..

내가 초콜렛을 줬으면 알아서 사탕을 보내줘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싸웠다..

 

4월 친구랑 제주도 여행가기로 했는데 서울친구도 온다고 한다. 미워서 오지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온다고 한다...

나랑 서울친구는 오전에 제주도에 도착을 해서 차를 렌트하고 관광할곳을 체크하고 있었다.

나머지 친구들은 오후 늦은 비행기로 온다고 해서 둘이 먼저 만났다.

점심을 먹고... 우리가 묵을 콘도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친구 마중 나갈 준비를 하는데...갑자기 그 친구가 선물이라며 준다..

 

생일도 아니고..아무런때 도 아닌데 무슨 선물 싶었다..

사실.. 우린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친구이고  허물없이 말하는 사람이였다.

그 선물을 풀어보며 또 놀랬다               무슨 뜻인지..

 

커플링이였다.

아무 말없이 커플링을 주는 것이다. 내 손사이즈는 어떻게 알았나 싶었지만 내 손은 여자들 표준사이즈니..어쩔수 없이 맞으리라 싶었다.

내손에 말없이 끼워 주었다.

 

나는 아마 그때부터 그 서울친구를 친구가 아닌 남자로 본거 같다.

 

그런데  얼마전에 안 사실이 나를 더 놀라게 한다.

 

우리 모임에 있는 친구중 한명이 나를 아마 짝사랑 한거 같았다 그 친구는 나에게 한번도 좋아한다는 말이나 표현을 한적이 없는데...

남자들끼리 술한잔 하면서 서로 알게 된듯 하다..

결혼하기전에는 부산에 있는 그 친구가 생일때마다 챙겨 줬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왜냐믄 다른 애들도 챙겼으니까.... 그런데 결혼한후 1주년기념일이였는데 우연히 내가 첫애를 낳게 되어 난 부산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부산친구가 결혼1주년 선물을 챙겨 준다..--- 이런 친구 있습니까??

 

남편에게 들은말은 더 놀라웠다.. 알고보니 그 친구가 나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남편과 나는 서로 편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남편이  그친구가 나를 짝사랑하는걸 눈치채고 얼른

손에다 커플링을 채워준거 였다.

 

지금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둘째를 가진뒤에 남편이 그런말을 했다.

그 부산친구가 나를 좋아했다고 ....

친구들은 다 아는데 모르는건 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둔했던 것일까..

 

나는  이 착하디 착한 남편을 선택한걸 가끔 (아주 가끔) 후회는 하지만..

그래도 그 친구랑 비교해보지는 않는다..

지금 남편도 나를 그 보다더  사랑하니까. 아껴주니까. 

내 가족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한번도 질투를 해본적이 없을거 같던 남편의 말이 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 부산친구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는 말에........ 나는 또 한번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