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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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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BY 스파 2004-09-04

한 직장 에서 만난 신랑과 나...

난 지금 결혼 5년차 주부다.

아무것도 아닌일로 삐져서 말도 안하는 신랑을 두고 혼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우린 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말엔 그냥 간단하게 저녁엔 라면을 가끔 먹곤 한다.

오늘도 저녁에 라면을 끓여 냄비채 식탁에 올려놓고 김치놓고 그렇게 사이좋게 배불리 밥까지 말아먹고....간만에 돼지꿈을 꾸었다며 평생 사보지도 않았던 로또를 사다노으라기에 어제 나가서 사가지고온 로또를 언제 당첨하나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당첨이 시작되고 맞춰 보기도 무섭게 금방 끝나버린 TV를 바라보며 하나하나 신문에 적어놓은 번호를 맞추기 시작했다.

원래 예전 부터 난 그런거완 별상관없이 살아온터라 별기대도 하지 않았고 신랑또한 재미삼아 번호를 맞춰 보더니...

왜 이리 우낀지 그 많은 숫자중에 딱 하나 맞는게 아닌가....

그냥 웃고 말았다.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그리고 저녁을 먹지 않은 아들녀석이 눈에 가득 졸음을 담고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 금방잠들어 버릴것 같아 살살 구슬러서 저녁을 먹였다.

신랑 얼굴을 보니 뭐가 또 먹고싶은지 게슴츠레 눈을 뜨고 쳐다본다. 그러더니 밥 한그릇을 퍼서 이것저것 넣고 썩썩 비벼 먹는데 왜 갑자기 화가 나는지...

사실 난 요즘 식이요법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원래 무던한 신랑은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지 어떤지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저녁식사 후엔 다른건 전혀 먹질 않는다.

먹고 싶은걸 참고 있는데 밥 한공기 뚝딱 비운 신랑왈...

 

''밥 더 없나~~~~~~~''

''없~~어~~ 자기는 저녁 먹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밥 한공기 비벼 먹고 또 밥타령이야...

''그럼 어제 먹던 숯불통닭 그거라도 먹자 갑자기 그게 먹고 싶네......''

그런데 왜 갑자기 화가 확 나는지...

''자기는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잘 밤에 그렇게 먹어 내일먹어....''

이말을 하면서 신랑 얼굴을 봤을땐 기분이 나빴는지 평소엔 치우지도 않던 자기 밥그릇을 씽크대에 텅 하고 같다놓는게 아닌가 그리곤 물도 마시지 않은 아이를 양치 시켜 준다며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는 거다 순간 왜 그리 유치한 생각이 드는지....
먹을거 먹지 말랬다고 그게 화낼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욕실에서 나온 신랑은 그냥 말없이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있다. 아이는 어느새 잠이 들어있고...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이렇게 앉아있다.

한참을 이렇게 두들기고 있다보니 먹고 싶은데 못먹게 하면 그것도 화가 날수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여전히 리모콘만 두드리고 있는 신랑...

아직도 화가 나있는지 나가봐야 겠다.

그리고...

 

 

 

''자기 통닭 먹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