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길 가족 여행으로 동행은 전부 7명... 어른 3명에 학생 2명, 어린이 2명이다.
서울 반포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안성에서 서해안고속도로가 있는 안중방면의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경유, 서해대교를 건너고 서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해미 나들목을 나섰다. 서산을 거쳐 태안으로 달려간다. 태안에서는 원북, 학암포 방향으로 길을 잡았는데 태안교육청 앞을 지나 백화산 태을암 태안마애삼존불 올라가는 입구를 지나서 약 10킬로 정도 가면 원북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원북 삼거리에서 목적지인 “신두리 해수욕장”까지는 10여분 정도 소요되는데 신두리 해수욕장의 들어가는 약 1킬로는 정겹게도 비포장도로다.
신두리 해수욕장이라고 새겨진 큰 돌비석을 지나면 저 멀리에서 밀려오는 파란 파도 물결을 볼 수 있다. 너른 백사장 저 건너편에 흰 거품을 내면서 달려드는 푸른 파도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신두리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의 모래보다 더 곱다. 차를 몰고 백사장으로 내려가서 신나게 달려도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사구는 모래 언덕이라는 뜻인데 신두리 사구는 해안사구로서 우리나라 서해안에 형성되어 있는 20여개의 사구 중 그 면적이나 자연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중동이나 아프리카 사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사막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신두리 해수욕장과 사구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모래가 날리고 밀려들어 자연적인 모래 언덕이 해변에 만들어 지고 그곳에 각종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자연의 보고...
그러나 신두리 해수욕장은 더 이상의 사구를 지켜내기 힘들어 보였다. 해수욕장 입구 모래 언덕이 있는 해변은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가 긴 해변을 따라 신축되었고 계속 단지를 확장해 가고 있다. 리조트를 신축하면서 해안가 사구는 모두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돌로 방파제를 만들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훼손하며 개발하고 있었는데...
하늘과 바다사이라는 리조트는 앞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이곳 신두리 해수욕장과 신두리 사구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지만 훼손되어 버린 자연은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움이 공존한 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두리 해수욕장과 사구는 멋진 자연과 드넓은 백사장, 부서지는 푸른 파도가 서해안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멋진 곳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의 여행으로 적합한 곳이 아닐런지?
밀국낙지 또는 박속 낙지탕이라고 하는 별미는 이곳 신두리를 찾은 여행객에게 입맛을 당기게 하는 하나의 별미로서 자리 잡고 있다. 신두리에서 다시 태안으로 나오다가 원북 삼거리에서 원북 시내로 들어오면 박속낙지탕, 밀국낙지라고 간판을 내 건 식당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원풍식당”은 박속 박지탕의 원조라고 내려오는데 식당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박속 낙지탕은 1인분에 12,000원인데 낙지를 먹고 나면 그 국물에 충분한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주므로 너무 많이 주문할 필요가 없다. 특별히 낙지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인원수보다 하나 정도를 줄여서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주문을 하면 큰 냄비에 육수와 박속을 무처럼 얇게 썬 육수 안에 같이 넣어준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주문한 양만큼의 살아서 꿈틀거리는 낙지를 육수에 넣고 덮개를 닫는다. 꿈틀거리는 낙지가 뜨거운 육수 물에서 다운이 되면 가위로 다리부터 잘라서 양념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싱싱한 낙지의 쫀득거림이 입맛을 돋우는데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가 딱딱해 지므로 적당한 선에서 건져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고 둥그런 몸통부분은 먹물이 있으므로 충분히 삶아서 맨 나중에 먹어야 한다. 박속 때문에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낙지 맛이 일품이다.
낙지를 모두 먹고 나면 먹을 만큼의 국수를 주문하면 공짜로 가져다주는데 칼국수에는 수제비도 들어 있는데 수제비는 한번 익힌 것이 때문에 즉시 먹어도 문제가 없다. 칼국수는 충분히 끓여 먹어야 하는데 면발이 쫄깃해서 일반 칼국수와는 다른 맛이 난다. 물론 칼국수를 끓인 육수가 한몫하지만^^;
시간이 있다면 태안반도로 먹거리 드라이브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