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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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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BY 송현이 2004-08-14

친정 부모님과 언니들 그리고 조카들과 나의 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그런데

이번주 여행은 슬픈 여행이였습니다.

온갖 유희를 즐기면서도 마지막날  아버지와의 마찰은 나를 새로운 서글픈 생활 속으로

이끌어만 갑니다. 앞으로 거리마다 뒹굴어 갈 곳 몰라하는 낙엽을 보기가 벌써 두려워 지는군요.

 

어릴적부터 아버지를 싫어했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싫어 했었고 결국 고 3 때는 가출을 하고야 말았죠. 저 뿐이 아니라 오빠 둘, 언니 둘이 저의 위로 있는 다복한 우리가족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언니들도 아버지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 했노라고 이야기 하곤 한답니다.

아버지가 술먹고 주사 부리고 외도가 잦은것은 술집여자들과 지내기 위한것이라는것은 어린 나이였지만 알수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농군으로써도 때가되어 스스로 의견것 스스로 일을하는 모습을 보아온적이 없었습니다. 늘 엄마가 오늘은 이것해야 한다 저것해야 한다, 늘 이런식으로 일을하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칠순을 넘어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지금도 엄마에게 욕을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엄아가 싫어하는것은 말이든 행동이든 일부러 골라서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소리지르며 대적하고.... 나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를 마구 사정없이 때려주고 싶은 충동으로 사로잡힌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칠년전 쓰러져 오른쪽 마비로 엄마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것입니다. 아니 걸어다니며 왼손으로 밥을 먹으니 살아갈 수야 있겠지요. 갖은 욕을 먹으면서 엄마는 소리소리 지르면서 불평을하며 그 시중을 다 들어주고 있읍니다. 그러는 엄마에게 고마워하기는 커녕 네년없어도 살 수 있으니 나가라고 합니다.

나는 이혼을 하라고 엄마에게 권합니다. 엄마가 왜 아버지한테 이나이가 되도록 욕을 먹으며 게다가 시중까지 들어주며 살아가느냐 하지요. 우리엄마는 세간의 눈과 말들이 두려운것이겠지요. 그 욕도 병신같은 x을 비롯한 입에 담기도 싫은 욕들을 자식들이 있는곳에서도 서습지않고 합니다. 그리고 늘 이불밑에는 칼을 놓아두고 있다고 합니다. 성질건드리면 모두 죽여버리겠다는군요. 일전에는 정말 칼을 들고  난리를 피웠다고 하더군요. 잔은 언니는 아버지가 던진 가위에 맞아 입주위를 스쳐 지나가면서 살짝 상처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려고 준비하고 퇴실을 기다리다가 아버지는 엄마에게 욕좀 하지말아 달라 했더니 또 그 입에서 욕을 하는겁니다 밥을 먹고있는 아버지에게 던진 한마디에 부위기가 모두 경직되었고 나는 엄마가 아버지 딸이라도 되느냐 딸이라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불 밑에 숨겨둔 칼은 살인의 의도가 있는것인데 여차하면 사람 죽이겠다는것이냐 아버지는 머으려고 쌈을 싸놓은 밥을 나에게 던지고 욕을 있는대로 하면서 딸인 나의 과거의 실수와 아픈 일들을 들추어 내면서 사정없이 욕을 해대더군요.

아니 엄마에게 욕하지 말라는게 내가 잘못한것이냐 이불밑에 있는 칼의 의도는 살인의 의도가 있는것인데 내 말이 틀렸냐 틀렸으면 말해봐라 했더니 대답이 궁했는지 우물거리더니 결국은 욕으로 답을 하더군요. 지랄말어 개년아, 나는 분개하며 "내가 왜 개년" 하며 대들었습니다. 조카들도 있었고 저의 딸들도 있었다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바랄수도 없는 이야기지만 저는 아버지에게 조소 했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식의 아픔이나 실수를 감싸주고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그걸 끄집어내어 지나간 일에대해서 이야기하다니 아버지도 아니라면서 말입니다.

 어덯게 해야 아버지가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욕안하며 살다가 갈수 있을까요.

백번 이야기해야 뭐하겠습니까 저의 잘못을요. 그러나 더이상은 아버지가 엄마에게 욕을 하는것을 듣고만 있을수가 없습니다. 이미 이 문제를 문제삼아 조금이라도 일찍 나아지길 바랬어야했을까요? 과연 고쳐질 수 있을까요?

욕하는것도 그렇지만 칼을 이불 밑에 두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 상태를 그냥 넘길 수 없어 우리는 정신병원에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야 말았습니다.

 

 

 

다시 정리하지 않고 그냥 글 올립니다. 여러가지 슬픈 생각과 서글픈 생각만 가슴을 흔들어 놓네요. 많은 사람들의 눈으로 읽혀질텐데 하는 생각에 용기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어떠한 질타도 받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엄마와 우리 형제들이 격는 마음의 고통을 이해해 주실 줄 믿습니다. 제일 큰 언니는 어릴적 아버지가 미워서 나중에 커서 시집가 아버지가 찾아 오면 찬물 끼얻져서 쫓아버리겠다고까지 했답니다. 얼마나 미웠으면 그런 말을 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더 정성으로 그 곁에서 잘 봉양해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고마워하거나 감사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아무튼 부모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이상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제 얼굴에 침뱉기인것만 같아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