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 사는 저희 가족이 뉴욕을 중심으로 미동부를 여행한 이야기 입니다....
건조한 사막날씨에 많이 익숙해져 있던 저흰 습기가 많은 동부쪽 날씨에 많이 힘들었지만 서울을 착각하게 하는 만큼 뉴욕 중심거리에 걸려 있는 한글 간판과 사방군데서 들려오는 한국말 소리에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한번 둘러 보실래요???
이곳은 피닉스 공항입니다. '911'이후로 공항의 철통같은 검색대를 이렇게 지나와야만 했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오밤중(?)에 뉴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만 했죠... 왜 하필 오밤중이냐고요? 주말 항공표는 주중에 비해 약간 비싼편이라 일명 'Red Eye Flight'이라고 하는 새벽 비행기표를 사면 약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다음날 뉴욕 공항에 도착해 다들 벌건(red) 눈(eye)으로 그곳의 하늘을 보게 됐답니다...
피로가 덜 풀린 탓과 익숙치 않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에 쌀쌀함을 느끼며 기차를 갈아타고 우리 큰아들 녀석이 원하는 West Point 캠퍼스에 들어와보니 아주 작은마을에 학교 하나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디다.
뒤에 보이는 'Hudson River'가 아주 멋있죠?
이 미육군 사관학교의 역사가 거의 200년이 넘어서 그런지 거의 모든 강의실의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대학내엔 교수로 계시는 많은 대령들이 가족과 살고 있는 사택도 있는데 멋진 숲과 강을 정원삼아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이 참 부럽습디다....
만약 우리 큰녀석이 잘 되면 나도 끼어 줄려나????
큰녀석이 웨스트 포인트 지원자들을 위한 캠프에 참가하기 앞서 그곳의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캠프에 들어가기전 입구에서 모인 '미래 생도들!' 입니다.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들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겁니다....
새벽 5시 기상! 아침체조, 훈련, 강의, 토론, 발표...... 빌빌거리면 상급생도들에게 기합도 받고,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다 11시 취침!!! 또 그러다 갑자기 새벽에 떨어지는 명령에 절대 복종!!!
우리 아들이 그럽디다, " 군대 아무나 가는게 아니라고...."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들어갔던 저희 아들녀석이 얼굴은 헬쑥해져선 그간 장난아니게 힘이 들었다며 앞으로 4년의 생도 생활에 자신없다고 포기하는것 같아 한동안 에미로서 맥이 풀렸는데 남은 여행기간 동안 심사 숙고 하더니 다시 도전해 볼만 하다고 하데요...
생도 생활 4년을 잘 이겨내면 세상 어려울게 없다나요???
또 막상 간다고 할땐 고생할 아들녀석이 맘에 걸리는걸 보니 간사스러운게 '에미'인가봐요...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 두 아들녀석이 관심이 있는 대학탐방 위주였기 때문에 저희는 보스톤에 있는 하버드 대학에 갔습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학 도서관입니다.
학생증이 없는 관계로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학 캠퍼스 투어와 입학 설명회 시간은 정말 알찬 추억이 되었죠....
이곳은 MIT 대학입니다.
하버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아무래도 공대라 그런지 웬지 딱딱한 느낌이였지만 강의실이 주로 실험실같아 과연 유명한 학교답더라구요....
하버드나, MIT등 주로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비가 없어서 공부 못했다는 소리를 못할정도로 장학금 시스템이 아주 잘되어 있어요.
더 자랑스러운건 역시 한국학생들이 많더라구요..... 정말 장하죠???
여긴 코넬대학 인데요....
저희 작은 아들녀석이 꽤 가고 싶어하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 캠퍼스가 미 전국 대학캠퍼스중 가장 아름다운곳 1위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학교가 전 미 대통령이였던 빌 클린턴과 그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만난 학교인데, 이곳의 남,녀 학생의 비율이 30:70이랍니다.
아마 그래서 작은녀석이 여자가 훨 많은 이학교로 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코넬대내에 있는 작은 폭포입니다.
보스톤의 지하철역이예요...
사실 동부에 있는 지하철이라곤 영화에서만 봐서 거의 나쁜쪽(?)의 편견이 있었는데 한국보단 그리 깨끗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런대로 안전하고 편리했어요.
대학 근처이다 보니 노무자같이 보이는 사람이 알고 보면 교수이고, 교수같이 보이는 사람이 전혀 교수하고는 먼 사람이고.....
역시 알다가도 모르는게 사람인가봐요....
미국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도시라고 하는 보스톤에 와보니 뒤에 보이는 시계탑이 참 인상적이여서 한장 찰칵!!!
뒤에 아주 살짝 보이는 배가 주로 통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네요. 역시 멋진 항구죠?
보스톤에서 뉴욕으로 가기위해 기차를 탔어요. 의자들이 좀 불편했지만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널널하게 앉아 왔습니다.
드뎌 늘 영화나 책에서만 본 자유의 여신상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리 미인은 아니였지만 모두에게 자유를 준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분도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민자라죠????
'타임 스퀘어' 앞입니다.
매년 New Year 때면 폭죽을 터트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네요.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입니다.
뉴욕에 오면 이곳에 와서 쇼 하나는 꼭 봐야 한다기에 50% 할인하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뙤약볕에 30분 이상 서있다가 그날 저녁 '시카고'라는 쇼를 봤습니다.
비는 구질 구질 내리는데 하루종일 관광한 탓인지, 아님 쇼가 재미가 없었는지 남편과 전, 서로 꾸벅거리며 졸다 서로 허벅지 꼬집어 주며 열심히 보는척, 그렇게 능청을 떨다 3시간이 넘는 쇼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하철을 타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맨하탄 32가부터 35가 정도가 거의 한국식당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거의 24시간 영업이라 여행객들에겐 정말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았구요... 저희도 갖고온 뉴욕 밤거리에 대한 편견 확~ 날려 버렸답니다...
본격적인 뉴욕관광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가 레이건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로 가신 날이여서 추모기를 세워 놨더라구요. 저희도 짧은 묵념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바라다 본 뉴욕시내예요...
정말 멋있죠?
잊지못할 '911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놓은 마네킹입니다.
이곳엔 그때 타다 남은 재와 유리창 조각.. 등등 엄청난 그때의 고통이 있었어요.
지금 그 자리는 공사중이지만 아직도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많은이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이곳은 미국 최초의 이민국이였던 '엘리스 아이랜드'입니다.
영국의 많은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절차를 밟고 미국땅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배를 타고 뉴욕을 뒤로 하고 한장 찍자고 하는데 뭐 그리 잘났다고 싫다고 하는 녀석들 억지도 찍었더니 정말 뭐 씹은 얼굴이네요??? 틴에이저들의 특징이죠????
뉴욕 시내 중심에 있는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입니다.
삼림욕을 하며 기체조 하시는 분들이예요... 물론 선생님은 중국분이시고요, 외국인들이 더 많더라구요.
다들 진지하게 따라 하시면서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힌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뒤에 보이는 다리가 뉴욕과 뉴저지를 이어주는 다리들중 하나인 '조지 워싱턴 브릿지'입니다. 뉴저지에 살고 있는 여고 동창생이고, 그녀의 아들이예요.
저희의 만남은 여고 졸업후 거의 20년이 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여고 동창'이란 이름만으로도 반가울 수 있다는 것이 눈가에 생긴 주름때문인가 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이 다리 이름이 '조지 워싱턴 브릿지'라고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잘 알고 있는데 사람들이 미국의 제1대 대통령 이름이라면서 외우게 됐는데 시민권 시험볼때 노인분들은 '제1대 대통령이 누구입니까?'하는 질문에 다들 '조지 워싱턴 브릿지 입니다.'하고 대답한다고 하네요....
친구말에 의하면 그 어느 여행사에도 없는 테마 여행!!!
조지 워싱턴 브릿지를 배경으로 앞엔 강이 흐르고,뒤에 산이 있는 이 공원서 잊을 수 없는 김치 삼겹살과 대합구이!!!
해가 져서 공격해 오는 모기에게 헌혈하는 만큼이나 더 먹겠다고 끝까지 버텼던 그 시간들을 저희 가족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네요.
(미혜야! 정말 고맙다.... 덕분에 즐거웠다.... 이곳에 오면 사막의 진수를 보여주마. 꼭 놀러와라....)
미동부까지 가서 그냥 올수 없기에 저흰 캐나다 국경을 넘어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습니다. 물론 미국쪽에서도 폭포를 볼 수 있지만 캐나다 쪽이 훨 장관이더군요.
우리가 사진으로 늘 접하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은 생각보다 그리 웅장하지는 않았어요. 아마도 거대한 꿈을 갖고 가서 그런가봐요....
이곳에 가기전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다들 찍은 사진을 보면 꼭 이렇게 퍼런 우비를 입고 찍은 사진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저희도 폭포 밑에 까지 들어가는 배를 타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참, 뒤로 보이는 폭포 사진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아니라 '아메리카 폭포'입니다. 규모는 나이아가라 보다 조금 작고 미국쪽에 있어서 그렇게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폭포가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멀리 떨어진 주변까지 물안개가 불어와서 저희 남편 잠바속에 비디오 카메라를 넣었더니 임신한 사람 같네요... 호호호~~~
제 손에 들려 있는 양산겸 우산은 햇볕이 많으면 많은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아주요긴하게 쓴 물건이였답니다.
그 많은 관광객들중 저와 같은 양산든 사람은 100% 한국인이였거든요...
이렇게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희 가족은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의 불평보다는 어제의 추억과 내일의 희망으로 또 열심히 지내려 합니다.
여행이 우리 가족에게 주었던 그 소중한 깨달음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