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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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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의 설움


BY 기대 2004-08-10

요즘..내 다리가 고생(?)을 좀 하고있다.  아침이면 아이들과 역까지 15분,기차3분..그리고 버스타고5분,걸어서 또 15분..그래야 아이들 학교 도착이다..

방과후엔 내 다리는 아이들 픽업하러 30분 이상을 매일 걷고..돌아 올 땐 1시간이다..그러니깐 내 다리의 활동은 보통 사람의 몇배다..그리고 나..밥 짖는 하숙집 아줌마라 늘 서 있어야 해서..내 다리에게 미안하다

 

걸으면서..많은 생각을 하게된다..날씬 해지기위함도..건강해지기 위함도 아닌..살아남기위한 몸부림을 내 다리는 넉넉히 감당하고 있다..그래서 주인인 나는 길을 가다가도 종종 풀밭위에서 위로해 준다...

"네가 내 몸의 일부로 아름답게 붙어있어줘서 고맙다고...나를 지탱해줘서 나 행복하다고^*^

 

외국 생활에서의 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속옷과 같은 필수품인데..우리는 그 필수품없는 생활을 1년이상했다..

메일을 보내거나 시장을 가려면 가족끼리 배낭을 하나씩 메고 40분이상을 걸어서 기차를타고5분가서 시장을 보고 메일을 보내고 오면 5시간가량..그냥 차 기다리고 오는데만 걸리는 시간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내 다리를 위로하며 어루만저준다...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나를 돕는 위로자이기에..

 

아침엔 아이 아빠가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학교를 갔는데..가족 다리가 무리를 했는지 고장이 났다..

우리집에 들어온지 6개월만에..병원에 실려갔다..여기에선 10분거리 이사를해도 50만원이상이 드는데 이번 우리집 이사를 무리하게 시켜서 서러웠나보다..

올해 14살...40만키로를 달려서인지..늙었나보다..2,500불..그러니깐 230만원쯤주고 간신히 데리고 왔는데 치료비가 그 반이 들것같아 무지 걱정이다..

 

휴....내가 서러워지려한다...

탈때마다..쓰다듬어 줬는데..난 참고로 운전을 못한다,,^*^..

네가 우리집에 있어 행복하고...우리 유학기간까지만 병원에 가지말고 우리곁에 있어달라고 했건만..병원비가 나오더라도 무리하게 너를 데리려 가마

네..우리가족이니깐...

 

사람은 관계속에서 원치않게 많은 아품을 겪으면서 성숙해져간다..한 문제를 해결해놓으면 또 다른 문제가 나를 번민케한다..그것이 인생인것 같다..

아마 내 다리도 설움을 잘 견디면 더 강해질것이고 나에게 또 다른 건강이라는 선물을 안겨 줄것이다 나는 기대한다..

 

모든게 소중하다... 나를 지탱해주는 내 다리도..우리가족의 필요를 채우는 고물(?). 다리도..

 

그래서 그 나를 돕는 내 신체의 일부지만...많이 사랑한다..

내것도 남의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