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차 안에서
눈을감고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이다...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살면서 하루쯤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고 싶은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 때가 많이 묻어 있고
또,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다.
배경음악 : Claude Jerome - 고아(L'orphelin) 샹송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