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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사냥


BY 자기 2004-08-06

참..웃기는 일이지

 

뽀샤시한 얼굴..

 

갸름한 턱선..

 

쌍커플 없는 상큼한 눈..

 

하얀 목선......

 

한눈에 봐도 확 들어오는 미녀가

 

견공 삶은걸 내려다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도마위에서 바로 썰어 먹어야 한맛이 난다면서

 

한사코 마당 귀퉁이 평상위에 먹자판을 펼치란다

 

녀석의 좋아하는 음식이 몇종류로 한정 지어져 있지만

 

엄지에 꼽을만한 먹거리가 구탕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기름기 반지르한 그것(?)을

 

흘기듯 쳐다보는 언니의 행동은

 

녀석에겐 그렇게 모욕적일수가 없는 것이다

 

낙엽이 구르면 가슴을 사정없이 쥐어 뜯어야할

 

열여섯 꽃띠의 식성이

 

아빠인 자기와 너무도 닮은지라

 

한다리 삶아 먹겠냐는 친구의 제의에

 

선뜻 받아 들고온 남편...

 

입봉하고 마당에 솥걸어 삶아대는 나...

 

당연히 군침 흘리는 꽃미녀...

 

빨래 집게에 코를 물리고 세상 둘도 없는 야만인 취급해대며

 

양파와 마늘을 까는 큰녀석....

 

우리 네식구는 마당 가장자리로 무더운 여름을 몰고가

 

개다리 뜯으며 사정없이 등떠 밀어버렸습니다

 

아마 내년여름은

 

기가 팍 죽어 한풀 꺽여서 오겠지요..

 

다....내덕인줄 아십시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