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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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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교수의 장자 강의


BY 이만 총총 2004-07-16

 

2. 인생의 고통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소요라는 말은 해소함과 원대함을 합친 단어입니다. 해소함이란 매듭을 푸는 길로 삶의 방향을 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유한성을 풀어헤쳐야 합니다. 인위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의 이치를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도가는 인생이 고달프다고 말합니다. 그 고달픔은 인위적인 것에서 옵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손에 쥐려하고 무엇인가 큰일을 이루고 싶어 하는데, 이런 것들을 도가에서는 인위적인 조작이라고 여깁니다. 이러한 인위적인 조작 때문에 우리는 속박 당하고 고달픔을 당하게 됩니다. 따라서 소요란 인위적인 폐단들을 모두 없애는 것입니다. 고통과 유한성을 없애기만 하면 우리는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요란 원대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매듭을 푸는 길로 걸어가야 합니다. 노자는 “배움은 날로 보태는 것이고, 도를 행함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날이 보태려고만 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매일 보태서 이름을 날리고 이익을 취하며, 권세나 지위, 신분, 재력 등을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도가에서는 인생의 고뇌와 슬픔과 피곤함이 매일 보태려고만 애쓰는데서 온다고 여깁니다. 욕망을 쉽사리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명예란 좋은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매일 박수 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은 밑 빠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박수 소리가 멈춘다면 실의에 빠져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 여겨져서는 갑자기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갈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명예를 얻겠다는 생각은 영원한 부담입니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덜어낸다는 것이고, 덜어낸다는 것은 인위적인 속박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매듭을 푸는 쪽으로 잡아야 합니다. 인생의 유한성을 풀고 인위적인 조작을 멈추어야만 합니다.

유가에서는 물욕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여깁니다. 우리에게는 비록 양심이 있지만 물욕이 그 양심을 밑으로 끌어내립니다. 권력욕이 너무 강하고 명예와 이익에 집착하거나 경쟁심이 센 사람들은 왕왕 양심을 한쪽 구석으로 밀어버리고 욕망만을 추구합니다. 유가는 이러한 문제들이 물욕에서 생긴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도가는 외적인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문제라고 여깁니다. 우리 마음속에 집착이 있기 때문에 명예와 권세에 집착하게 되고 무엇이든 다 잡으려고 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도가는 이러한 참된 삶에 누가 되는 집착을 풀고 무위자연의 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소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