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아아앙~~~털털털털.....
낡은 오토바이 꼬랑지에서 나오는 소리같다.
순간 아이들은 하얀 안개속에 숨어버렸다.
눈도 따갑고 코도 매케하건만
신통하기만한 연기속에 묻혀 왕왕 떠들며 따라다녔다.
그러다 동네 밖을 벗어나 헤매다 온 아이들도 있었다.
와중에 내 손을 잡아 끄는 또 다른 손이 있었다.
누구였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건너집 머시기였는지
아랫집 거시기였는지
아님 멋 모르고 붙잡힌 막무가내의 손이었는지...
장마철이라 단지내 연막소독을 하는 모양이다.
어릴적 듣던 뿌아앙~털털 소리가 난다.
어째 그 소리는 변하지도 않았누.
동네 꼬맹이들 좁은 단지 안을 뛰며 웃으며 안개속에 숨는다.
예나 지금이나 소독차 연기속 숨바꼭질은 즐겁기만 하다.
코끝에 익숙한 냄새가 다가오고 기억은 열두 살 시절도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