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먹기위해 살까요?
지금 저희 집안 가득 구수한 꽃게탕 냄새가 퍼져있습니다.
딸아이는 열심히 꽃게 살을 발라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햇감자, 애호박, 윤나는 양파 ,매운 청양 고추도 두어개 넣고 자글 자글 끓인
게찌게가 딸아이 입맛에 따악 붙는지 벌써 밥을 두어번 퍼나르며 실로 오랫만에
밥같은 밥을 먹으며 콧등에 땀방울 까지 송글거립니다.
반으로 줄어버린 식구, 딸아이와 단둘임을 실감할때는 바로 식탁에서입니다.
우선은 마음먹고 음식 장만을 해도 자칫 상하여 버리게 되고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바로 버려야 하는데 그 때를 지나면 악취에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인스턴트 음식이나 아니면 간단한 반제품을 사와 조리하게되고
때로 아파트 상가에서 퇴근후 딸과 둘이 김치찌게 아니면 된장찌게를 사먹고
들어올때도 종종 있습니다 .
한식요리, 상차림 요리, 서양 정통요리, 과자 빵까지 고루게 배워 풍성했던
지난날 식탁은 어디로 간것일까요?
문득 엄마의 손맛이 들어간 게찌게 한냄비에 행복함으로 풍덩거리는 딸아이를
바라보니 가슴이 찡해옵니다.
웃음소리 넘쳐나던 밥상에 행복함은 누가 가져간 것일까요?
엄마젖 배불리 먹은 아이마냥 이 엄마 보다 훨커버린 여대생 딸아이는
게찌게 한냄비에 아주 흡족했나 봅니다.
맛있었냐 물어보니 최고였다네요~~
아~~ 오늘은 엄마점수 100점 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