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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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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비내리는 밤


BY 바늘 2004-07-04

 


자정이 넘어 어느사이 새벽으로 다가갑니다.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서울은 비가 또 주룩입니다.

 

세탁기 가득 빨래를 하고 건조를 위하여  보일러를 가동했는데 집안도 눅눅하지 않고

수건도 여러장인데 빠르게 말라 참 좋습니다.

 

다 살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 장마가 지나가면 이제 더위도 강하게 찾아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칠월이 오고 또한 그렇게 칠월도 가고 팔월도 어김없이 오겠지요

 

참새처럼 곁에서 재잘 거리던 딸아이는 이제 잠이 들었는지

 

조용합니다.

 

딸아이는 일주일에 두어번 이 엄마 발톱과 손톱에  고운색의

 

메니큐어를 발라줍니다.

 

엄마~~ 이색 어때요?

 

엄마 엄마~~ 반짝이 별도 하나 붙혀줄까요?

 

그리고 다 바른뒤 투명 메니큐어 바르면 얼마나 이쁜데~~

 

푸근한 순간들 입니다.

 

바위섬이 그리운 여름~~

 

에세이방 여러분~~ 언제들 휴가 떠나실건가요?

 

노래 좋죠?  파도 소리도 갈매기 소리도 들리고 말입니다.

 

이쁜딸이 발라준 손과 발에 반짝이는 고운 색의 메니큐어가

 

날씨처럼 쳐진 마음에  기분 전환으로  환한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모락 모락...

 

청소기 돌리고 두어번 걸레질로 잘 딱여진 거실에 수건도, 딸아이 면원피스도

 

그리고 세로줄 무늬의 셔츠도 보일러 온기로 바닥에서  잘 말라가고

 

문득  그런 저런 풍경이 정겨워 보여 베시시 웃는 바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