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던 아빠가 갑자기 엄마에게 중국집을 하고 싶다며 직장을 그만 두시겠다는거예요...
여러날 고민끝에 엄마는 아빠의 뜻데로 식당을 개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하는 일이어서 걱정도 되었지만 수입은 짭짤^^
우리식구들은 모두가 신이나서 장사를 했고 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눈치보며 식당으로 나온곤했지요.(일하고 싶어서요)
공부하라며 밀어내면 동생들은 어둔표정으로 집에가다가도 전화가 오면 불이나게 달려와 배달을하며 신나했지요.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모두들 바빠서 서로도와주며 생활하던 그어느날 밤이었다.
거실에서 아빠와 난 TV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그옆에서 열심히 보고만 있는줄 알았던 엄마가 코를골며 갑자기 "어서오세요"하는것이었다.
아빠와 나는 놀라기도 했지만 얼마나 우습던지...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갑자기 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이 "뭘로드릴까요?"하는말에 아빠와 난 그만 웃음보가 터셔서 그날밤은 배꼽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날...
따르릉~~
엄마 : 여보세요
손님 : 여기 ㅇㅇ 인데요 짜장면2개 탕수육1개 배달해주세요.
엄마 : 네 금방갈께요.
따각
아빠 : 어디요
엄마 : ㅇㅇ로가면되요
분명히 아빠가 통을 들고 나가는걸 카운터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주방장 삼춘이랑 급하게 나가는 것이었다.
일은 이렇게 된것이었다.
아빠가 빈그릇을 찾아온 통을 들고 ㅇㅇ으로 가서 손님들에게 음식왔습니다.하며 꺼내보니 이게 우찌된이인가...
먹다남은 면발이 튕겨나오며 안녕하슈 인사하는 젖가락...
아빠는 제빨리 통을 닫으며 엄마에게 119하고 아빠는 얼른 되돌아 온것이었다. 음식을 시킨 손님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
일은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학교를 맞치고 돌아온 동생이 배달을 도와준다며 들고나간통에는 젖가락을 빠트리고 간것이었다.
(들에서 일하며 점심으로 시킨것)
아저씨 : 어 학생 젖가락이 없네...
동생: 그래요 잠깐만요...
뚝 뚝
도데체 우지 이런일이 동생은 밭옆에 있는 얇은 나무가지를 꺽어 아저씨께 드리며 ...
동생: 같다오면 면이 불어서 못드시니깐 옛날 생각하며 드세요^^
그대신 500원 깍아드릴께요.
재치스럽기도하고 귀여운 내 동생 위기를 이렇게 모면한일도 있었다
또 재미있는일은 고3이면 한참 오토바이에 흥미를 같게되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꺼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였다.막내가 뛰어들어오며 발그레 달가오른얼굴로 뛰어들어와서는 엄마 누나 저것좀봐.
도로옆에 자리잡고 있던 우리 식당은 지나가는 멋진차와 오토바이만 보면 뛰어오는 동생때문에 항상 시끄러웠다.
그날도 어김없이 막내와 함께 밖에나와 오토바이를 봤다.
부~~우 웅 붕붕
요란란 경적을내며 나름대로는 멋을부린 오도바리족아저씨들...
부~웅...부웅...부웅...
여러대의 오토바이가 신나게 경주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우리식구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어제 새로 구입한 노랑색헬멧(단속이 심해서)...
그것도 거꾸로 써서 참으로 앙증맞을정도로 귀여운 우리 아빠가 검은 안경에 검은 가죽옷을 입을 오도바리족 뒤를 바람에 눈썹을 휘날리며 쫒아오는게 아니겠는가... 그것도 배달후 돌아오는 길이어서 빈통으로 ...
여러분에 상상에 맞길께요...
제 우둔한 문장력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서^^
나와 엄마,막내는 얼른 가게로 들어와서는 들어오시는 아빠에게 물었다.
막내 : 아빠 왜 같이와요?
아빠 : 내가 먼저 가고 있는데 이것들이 하나 둘 날 제끼기 시작하는데
응근히 열이 받아서 조금이라도 바짝 쫒아 온거지...
그때만 해도 참 우습고 아빠의 행동이 이해가 안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도 애기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있고 없구가 우리의 결혼 생활에 많은 비중을 찾이한다는것을 세삼 느끼며 갑자기 아빠가 그리워 지네요. 이제서야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 아주 조금 알겠습니다.
울 아빠도 왜 멋진 오토바이가 안타고 싶었겠슈...
자식이 뭐길레... ^^
어찌되었거나 우리 부모님은 한달에 한번은 항상 노인정(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때 자주 놀러 가셨던 곳)에 어른들께 음식을 대접하며 정말 착하게
정말 착하게 사셨던 분들인데...
그놈의 IMF가 뭐길레 우리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지...
저와 바로 밑에 동생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지금은 식당을 그만 두시고 쉬시고 계시답니다.
이왕 쉬시는거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마음편하게 쉬시면 좀 좋으련만...
결혼을 해도 항상 걱정이 되나 봅니다.
여전히 자식걱정만하시는 우리 부모님 그런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우리부부는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쉼터인 어머니,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