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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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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BY 에쿠눈 2004-06-20

아이도 자고 남편도 자고 있는 일요일 한적한 시간...

불현듯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원래 내가 원하는 삶이었는지 궁금해졌다. 내게 있어서 뭔가 하나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뭘까?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지... 초등학교때는 뛰어난 언변으로 혹은 남학생들을 골탕먹이기로, 중학교때는 시, 동요짓기 등의 창작활동으로, 고등학교때는 우수한 성적올리기로... 지금 생각해 보면 개구리가 우물에서 최고인양 뽐내듯한데말이다.

대학교때는 학생운동 열심히 하기로, 그러다가 고시한다고 생색내기로... 대학원때는 창의적인 생각과 열린 사고로 친구포용하고 지도 교수님께 인정받기로 그날그날을 즐겼다.

그러다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참 많이 내 자신에게 좌절했다. 이제까지 승승장구하던 인생이었는데, 내가 남자에게 채이는 상황을 당하게 되었으니 그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되리라.

그 사건이후 내가 가진 모든 환경을 버렸다.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버렸다. 학교도, 친구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했다. 그것도 참 괜찮았다. 과정이었을때는.

하지만 결과로 내게 온 것은 버림이었다. 내게 그 일을 잘 할만한 자질이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결론내면 안되지만...

그 과정에 있을 때 남편을 만났고 결혼했고 행복했다. 일을 그만두었고 아기가 생겼고 전업주부의 길을 죽 걷고 있다. 가정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어떤 창조성도 요구하지 않았다. 만일 내가 인테리어와 육아에 관심이 있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난 행복하지 않다. 배부른 소리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직 직업전선에서 투쟁하고 있는 친구들은.

내가 원하는 것은 가정을 이루는 행복이 아니었다. 난 내 자신을 사회에 표출하기를 원하고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 그 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지는 아직 모르겠다. 막연하다. 네가 갖고 있는 기술은 책 빨리 일기 능력, 영상물 편집하기 등 소박한 능력밖에 없으니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돈과 일이 결부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막연하다.

이렇게 글로 적어가다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떠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