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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같은 큰언니....


BY 미시짱 2004-06-14

딸만넷..

13살짜리 큰딸은  학교서 전교 어린이 회장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대장이다....

 

큰아이가 9살 때 막내를 낳았다....

그때부터 큰아이는 막내동생의 엄마이자 언니가 되었다..

막낳은 아이의 목욕도 시켜주고, 우유도 타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다른 두동생때는 그저 신기하게만 보더니 이번엔 다른가보다..

연일 안아주고, 볼을 비벼대는 것이 영락없는 엄마다..

 

그리고 지금 막내아이가 다섯살....

제언니들고 같이 학교 유치원에 다닌다..

엄마 아빠보다 더 큰언니를 좋아하는지라 언니들과 같이 보낼수밖에 없었다..

아침이면, 큰언니의 막내 챙기기는 여느 엄마들고 다를바 없다...

 

막내를 깨우고 세수 시키고, 전날 챙겨두었던 옷가지와 양말을 입히고,

아침을 먹이고, 머리도 빗기고 가방까지 챙겨들려놓고서야,

제준비를 한다....

그리고는 막내 손을 꼭쥐고는 학교차를 타러 간다...

 

막내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속깊은 그놈은 제어미의 고충까지 헤아리는것이다..

아홉살과 열한살짜리 챙기기에도 버거운 엄마의 고충을 덜어주려 막내라도

제손으로 챙기는 것이다..

기특한 아이....

 

학교가 끝나면 작은 시골학교인데다 학생수가 적어 그아이가 해야할일이 더욱이 많다..

학교를 대표해서 각종 행사에도 참가해야한다...

중창대회 체육대회 정보사냥대회등등...

 

지쳐서  늦은 시간 집에 들어서면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든다..

제동생들 숙제시키고, 막내동이 옷가지며 양말까지 빨아널고..

어지러진 집안 청소까지...

 

그럼 엄마는 뭐하냐고??

농삿일에  하루에 서너번도 모자란 집안청소에  식사준비만도 6인분...

그런 엄마를 위해 큰아이는 엄마아닌 엄마가 되어준다..

 

엄마 혼자 챙기기 버거운 가사일을 일부 덜어내어 헐겁게 해준다..

때론 그런 큰아이가 안쓰러워  막내아이라도 챙길라 치면,

언능 데려가버린다....막내는 지몫이니 두라고...

그시간에 다리펴고 쉬란다...

 

동생들이 많은집 맏이다 보니 조금은 다른아이들보다 철이일찍 들어보인다..

제또래 아이들이 놀러다닐시간에 집안일 거들고 책보는걸 즐기다 보니

늦은시간까지 책을 끼고 살고...

그래서 지금껏 큰아이일로 속썩은일이 거의 없다...

 

올5월에 모범어린이 표창도 받았다..

기념식이 끝나고 뒤풀이 할때 큰아이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제기 차기 대회,  도전 노래방등등에 참가해서 일등 상품을 모조리 쓸어버린것이다.

원래 뭐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사교성도있고 노래나 춤추기르 좋아하는터라

고기가 제물만난양  모든 종목에 참가해 많은 상품을 받았다..

 

문구세트가 주류였던 상품들을 집에와서 제 동생들을 모아놓고

분배를 한다...분배를 할때도 꼭필요한거 지금 당장 필요한것이아니면

주지 않는다....다쓰고 필요할때 이야기하면 또 주겠다고..

 

동생들에게 유난히 엄한 큰언니..

잘못을 하면 종아리를 치기도 하고  시험을 잘못보면

연습장에 몇번이고 복습시키고, 둘째와 셋째아이는 ,

왜 큰언니가 뭐라그러는데도 엄마 아빠는 가만있냐고 불만이 많다..

하지만, 큰아이의 그런모습이 사랑없이 행해진다면 당연히

야단을 치지만, 늘상 야단치는 큰아이의 눈에 간간이 맺히는 이슬을 보면

제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무언으로 지켜봐준다..

 

아직은 철부지 어린애여야 하는데 너무 일찍 철이 든건 아닌가 염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큰아이의 그런 어른스러움도 하느님이 내게 주신 복은 아닌가 감사하다..

늘 그렇듯 막내둥이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고 자고있는 큰아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스럽다..

 

안녕하세요..푼수댁에서 닉을 바꾸면 좋겟다는님의 말을 듣고

미시짱으로 바꿨어요..

그냥 제생활속 이야기를 주저려 봅니다..

부족하지만 잼있게 읽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