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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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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발관 풍경


BY 로맨티스트 2004-06-09

    낡은 나무내음 물씬풍기던 옛이발관
    바리깡 손놀리는 소리..
    소가죽띠에 면도날 가는소리..
    털털거리며 잘두 돌아가던 선풍기소리..
    창문틈새루 머리팍 내밀며 놀려대던 동네아이들 함성소리..


    까까머리에 나있던 기계총자국 요리조리 피해가며
    잘두 머릴깎던 시골농부같은 이발관아저씨


    이따금 뻑뻑한 바리깡에 머리카락이 끼일때면
    암말두 못허고 뒷골땡기게 아파두 기냥 눈물 찔끔허던 그순간이며
    귀밑머리 하얀비누붓칠 와닿을때의 그 상큼함은...


    일년 열두달 닦지않은 낡은 거울..
    깨진 하얀 타이루..
    삐거덕 거리던 의자..
    한쪽끝이 움푹패인 양철 물뿌리개..
    나이론 빨랫줄에 걸린 하얀 수건 열댓장..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허거나 노여워하지말라..
    푸쉬킨의 낡은 시가 적힌 빛바랜 폭포그림 하나 덜렁 걸려있구...


    행여 차례를 지둘리던 동안
    고렇게 잼나던 독고탁 만화 서너권
    널빤지 의자에 고무줄로 묶여있었다


    머릴깎은후 그 허전함.. 바람새는소리 뒤로허고
    삐꺼덕 거리던 이발소 문을 열구 나서던 달덩이 같은 머리빡에
    앙코없는 바람개비빵 하나 내손에 쥐어주던
    그때 그시절 동네이발관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 남자분들도 미용실을 이용하죠???
    세상 참 많이 바뀐거 같아여...ㅎㅎ

     

     배경음악 : 백남옥 - 비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