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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의 소나기가 그리워요


BY 천안의 쩡 2004-06-03

싱가폴, 빈탄!!!

야호!! 일상탈출^^

남편과 난 여행지로 싱가폴과 빈탄을 정한후 싱가폴밤거릴 걷고있는 우릴 상상하며 출발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인천공항! 우린 티켓팅을 늦게하는바람에 둘이 앞뒤로 헤어져앉는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짧은 글들을 나누고, 소근거림을 나누며 여행의 기대감으로 6시간의 생이별을 견딜수 있었다.

싱가폴창이공항 도착. 일행과 가이드를 만나 버스로 이동시작...밖으로 나가니 후끈! 해질무렵이라 덥지않은거라는데 핫뜨거뜨거 핫^^  하지만 우릴 향해 팔벌린 야자수는 시원스레 뻗어있었다. 차를 타고 달리며 밖으로 펼쳐지는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 싱가폴엔 값비싼 차들이 수두룩했다. 어차피 차가 비싸 이왕이면 좋은 차를 탄단다. 저녁식사후 짧은시간동안 작은 상가들이 모여있는 탄종파가의 거리를 둘러 보았다. 싱가폴의 식당들은 노천에 자리를 많이 마련해둔 것이 색달랐다. 아주 가끔 보이는 한국간판과 한국차들이 반갑다. 호텔 체크인후 부지런한 우리 부부는 싱가폴의 명동이라할수 있는 오챠드로드로 뛰쳐나갔다!!!  우리의 서울처럼 높은 건물도 많고 번화하지만 밤거리엔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쇼핑센터들이 문을 닫은시간이고 음주문화가 발달되지않은 곳이라서인지 노천카페와 거리 벤치에서 차와 음료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조금 있을뿐이었다. 우리도 익숙한 스타벅스에서 맛있는 카페모카를 마신후 호텔로...

다음날 아침. 싱가폴의 아침해는 뜨겁다!!! 일행들과 가이드의 안내로 세계조류학자들이 넘 좋아한다는 쥬롱새공원에 도착. 올스타새쇼를 본후 모노레일을 타고 공원을 대충 돌아보았다. 나무사이에 가려져 새들은 잘 안보여 아쉬움이 좀... 하지만 새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수 있어 작고 예쁜새를 손위에 올린채로 멋진 사진을 찰칵^^ 훌라맹고라는 새들을 가장 많이 볼수 있었는데 주홍색훌라맹고를 본 일행중 한여인이 "영덕대게" 같다하여 박장대소 ㅋㅋ

점심식사로 스팀보트란 음식을 먹고(샤브샤브와 비슷-새우를 실컷먹을수 있어 행복) 페리를 타고 빈탄으로 향했다. 리조트는 열대의 낭만을 맘껏 느끼기에 충분... 호텔택시를 타고 반얀트리에서 다른 커플들과 만나 맥주한잔...우리가 준비해간 하이트 맥주가 인기짱이었다. 버기라는 이동수단을 탔는데  뒤로 앉은 승차감이 재밌다.

다음날 빈탄해변으로 나가 스노클링, 바나나보트등의 해양스포츠를 하고 돌아와 점심을 먹고있는데 비가 쏴악~ 스콜이라는 소나기가 아주 큰 천둥소리를 내며 삼십여분동안 시원스레 내린후 하늘은 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 화창... 덕분에 리조트내 풀에서 하루종일 수영... 원래 수영은 엄두도 못내던 내가 기적을 이뤘다. 물에 뜨더니 수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전지훈련 온 보람이 있군. 남편의 격려와 칭찬에 여행이 한층더 보람되고 행복해졌다. 야자수와 파도소리... Happy Happy 시간아 멈추어라

저녁을 먹고난후 산책을 하며 올려다본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별이 쏟아질듯했다.

따뜻한 조명이 있으면 어김없이 건물벽에 붙어있는 도마뱀은 신기하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 저녁식사때 생음악으로 우리 부부를 위해 남편의 신청곡을 불러준 일도 이번 여행에서 잊지못할 추억이다. 남편의 신청곡은 "when a man loves woman" 여기서 woman은 당근 나! 울 남편은 날 사랑한다. 하하하!!! 빈탄의 아쉬운 밤은 점점 깊어지고...

다시 빈탄에서 싱가폴로 가는 페리... 또 소나기가...  오랜만에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고...우리 부부는 음식땜에 고생은 안하고 오히려 맛있어 했는데도 김치찌개가 반가웠다.

센토사섬 관광을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싱가폴의 상징인 머라이언상도 보고, 해양해저터널도 보고(솔직히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이 더 볼만^^) 케이블카를 타고 섬을 탈출했다. 센토사섬에 꽤볼것이 많다는데... 아쉽다...

싱가폴의 대표적인 관광코스인 트라이쇼. 자전거에 수레모양의 탈것을 붙여 시내를 관광하는 신나는 경험이다. 차들사이로 자전거가 달리는 걸 사람들이 잘이해하는 게 관광국가답다.

과일의 황제라는 두리안을 맛보고 우린 우웩~ 쉰 불고기맛의 과일이라니... 맛있는 망고로 입맛을 되찾아보려 했지만 남편은 밤새 두리안 트림으로 고생^^;

해가 진후 클라크키 도착. 강가를 보며  생음악속에서 친구와 연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낭만을 맛본후 우리는 리버보트라는 작은 통통배에 올라 싱가폴의 야경에 취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멋진 모습... 찬란한 불빛과 잘지어진 건물들... 중세건축양식을 엿볼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도 멋스럽고 새로 지었다는 오페라하우스도 웅장하고... 강바람에 취하고 불빛들에 취하고... 아름다운 밤이예요!!!  다른 일행들은 아쉬움속에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 우리는 하루의 자유여행을 위하여 싱가폴에 남았답니다.

일행을 보낸후 우리는 택시를 타고 나이트사파리에 도착. 세계에 하나뿐이라는 나이트사파리... 트램을 타고 신비로운 체험을 시작했다. 울타리없이 자연과 아주 비슷한 환경속에 있는 동물들이 서로 공존하며 생태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고 색달랐다. 어둠속의 동물 울음소리는 등골이 오싹해지기에 충분... 트램을 타고 한바퀴 돌고난후 워킹투어를 할수 있는 길들로 무서움을 꾸욱 참고 걷기시작했다. 번뜩이는 눈을 가진 하이에나가 울타리도 없이 코앞에서 우릴 내려다볼때는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큰 박쥐가 날개를 펴 머리위를 날아갈 땐 그냥 주저 앉아 발걸음을 옮길수조차 없었다. 소리라도 지를수 있으면 좋으련만... 조용히하라는 주의사항이 여기저기 붙어있기에... 불빛도 최소한으로 비추고 있는 무서운 길들을 걷는 중에 만난 가장 예쁜 친구는 수달. 울음소리도 귀엽다.

출렁거리고 현기증나는 계곡위의 다리를 건너 무사히 사파리 여행을 마치고 입구를 발견했을때의 안도감... 몸은 땀으로 범벅, 다리는 후들후들... 너무도 이색적이고 멋진 경험이었다. 싱가폴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꼭 들려 보시길...

우린 다시 힘을 내 홀랜드로드로 출발... 이국속의 또다른 이국...

작지만 몇개의 바가 열대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었다. 킬케니라는 생소한 맥주를 맛본 우리는 오!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맥주가 아닌 아이리쉬커피를 마시는 듯했다. 참고로 싱가폴의 술값은 엄청비싸다. 취하도록 먹는 건 금물!!!

아주 즐겁고 긴 하루를 마감하고 싱가폴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아침부터 호텔 풀의 물이 따뜻할 정도로 날씨가 뜨겁다. 물도 따뜻하니 수영을 즐겨야지... 꼭 연예인 도피여행을 온듯 럭셔리하고 여유있는 아침이었다. 히^^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둔후 우린 시내(오챠드로드)관광에 나섰다. 커다란 쇼핑센터와 눈에 익은 브랜드의 상점들...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우린 쇼핑중에 싱가폴사람들이 음식을 주로 해결한다는 푸드코트에서 우동도 먹고, 작고 깨끗한 레스토랑에서 크레페도 먹고(레스토랑은 서비스차지도 붙고 음식이 좀 비싸다)...

MRT라는 싱가폴의 지하철을 타고 선텍시티를 찾아 나섰다. 싱가폴의 지하철역은 플랫홈에 투명문이 모두 달려있어 뛰어내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 없게 되어있으며 안전하다. 지하철내는 좀 좁은편이다. 지하철선로공사를 우리나라 건설업체에서 했다니 괜시리 자랑스럽고 뿌듯... 시티홀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선텍시티에 도착. 세계최대의 분수를 찾아 앞에 서고 보니 작은 물줄기만 덩그러니... 분수쇼공연시간이 따로 정해져있었다. 우린 시간이 맞지않아 안내문대로 분수의 물줄기를 손으로 만지며 세바퀴를 돌며 소원을 비는 의식으로 서운함을 달랬다.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이 저마다 소원을 빌며 분수를 도는 모습이 정겹다. 이 건물도 우리나라가 건설했다니 애국심이 절로 샘솟는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풍기던 2층버스를 타고 호텔로 출발! 2층버스의 2층에 앉아  관광버스를 탄듯 싱가폴의 작고 예쁜 도로들을 달리며 국립도서관도 보고 전쟁기념비도 보고, 빅토리아거리도 지나고, 교회도 보고... 너무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참 2층버스 안에는 TV도 있다.

호텔로 다시가 짐을 찾고 우리는 떨어져앉지 않으려고 일찍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질 않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롭고 멋진 경험이 많아 너무도 추억할 것이 많은 여행이었음을 남편과 이야기하며 창이공항에 도착. 우린 창가에 둘이 꼭 붙은 좌석을 부여받고 창이공항 관광에 나섰다. 넓은 면세점, 서점, 장난감 가게...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연결해주는 스카이트레인도 타보았다.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하고 비행기에 탑승...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정겨운 우리의 목소리들이 들려 왔다. 아! 며칠만 더 있었으면...

여행의 아쉬움과 행복감은 우리의 다음 여행을 약속케하고 서울로 출발... 아침해가 밝게 뜬 서울하늘? 아니 인천하늘에 도착... 우리의 행복한 여행은 막을 내렸다.

적절한 휴양과 관광이 함께 했던 우리들의 여행.

한순간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시간을 쪼개 쓰며 하나의 추억이라도 더 기억하려던 우리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여행이었고 우리의 사랑을 더욱 다져주는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난 집에 돌아와 싱가폴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김치찌개를 끓여먹었다.

오늘은 싱가폴의 날씨만큼 더웠다. 싱가폴의 소나기가 그립다.

오빠! 우리 다음에 어디 갈까? 짐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