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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짱아찌와 오이지


BY 청송 2004-06-03

오늘은 오이지와 마늘 장아찌를 담갔다

 

장아찌가 익을쯤이면 친정 엄마 생신이라

 

내려갈때 한 병 갔다 드리고

 

여름에 상추따서 삼겹살구워서 함께 먹으면 아리지도 않고

 

일년 밑반찬으로 아주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나서 장마철에 먹을 오이지도 한접 사서 담갔다

 

이것또한 친정엄마가 좋아하셔서

 

마늘 장아찌랑 같이 갓다 드리면 다른 비싼 선물보다 좋아 하신다

 

이젠 엄마도 나이가 드시니까 말씀 하시길

 

"인자는 사람도 오래 묵으니까 손맛도 없어진다 아이가...

 

음석맛도 젊어서 해야 맛이 난다 아이가..."

 

그래서인지 엄마는 내가 해서 드리는 밑반찬은 뭐든 맛있어 하신다

 

예전엔 우리엄마가 해주시는 찐 된장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해 주셔도

 

얼마나 맛있었는데......이젠 그 손맛도 달아나시고...

 

젊음도 빠져나간 퍼석거리는 노구만 남았으니....

 

인생이란 참으로 허무할밖에....

 

이런 생각을 하며

 

마늘 장아찌는 우선 애벌 절임으로

마늘 50통 (반접)을 알맹이로 다 까서 씻어건진 다음

식초 3컵에 물을 부어 마늘이 잠기게한다

그리고 4-5일이지나 다시 건져서 물기를 뺀 다음

진간장 5컵..설탕 한컵반...식초 한컵반을 팔팔 끓여서 식힌다음

마늘을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고 그 위에 끓인 간장을 붓는다

이렇게해서 열흘에 1번 씩 3-4번 간장을 끓여 부우면

다음해까지 깨끗하게 먹을수 있다

 

그리고 오이지는 살이 오동통한 오이를 씻어 건진 다음

양파자루에 적당히 두세자루씩 넣어 만든다

그리고 항아리에 먼저 차곡차곡넣은후

소금물을 끌여서 바로 식히지 말고 오이위에다 붓는다

그다음 동그스럼한 차돌로 꼭곡 눌러놓고

일주일쯤 지나면 먹어도 된다

대신 오이지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해서

하루에 한번씩 항아리에 손을 넣고 물을 만져주면

하얀 골마지도 잘 끼지 않는다

이것또한 짭쪼롬하니  여름에 식은밥 물말아서

길다랗게 죽죽 찢어서 밥한 수저위에

올려서 먹으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나만 이렇게 촌스러운걸 좋아하나??)

 

 

이렇게 오늘은 많은 밑반찬을 만드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