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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백산 도솔봉


BY 물안개 2004-05-28



2004년 5월27일 목요일 맑음(소백산 도솔봉1314.2m)  충북단양,경복영주
죽령-1291봉-삼형제봉-도솔봉-1185봉-전구동마을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울림 물안개 온누리님들

오늘산행은 추억이 많은산이다.
산행초창기에 온누리에 들어가 얼마 되지않았나싶다.
산행은 3년정도 되면 한걸음 물러서서 다시생각하며 주의를 요하는 
시기인것같다.
10 여년전이 그때였으리라....
산행에 한창 재미를 붙여 위험한것도 모르고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시절,
그해 겨울도 많이 추운날이였다.
사동리에서 도솔봉까지는 잘올랐는데 하산길이 문제였다.
올라올때 너무 급경사라 하산은 좀 편한곳을 찾는다것이....
눈속에 길을 잘못들어 등로도 아닌 계곡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회장님  신갈댁 우리부부  네명의 추억이어린곳...
앞에서 남편이 길을내면 그대로 발자욱따라 하산하는데 계곡은 왜 그렇게
길던지.....
요즘처럼 등산장비도 좋지않고 부실하던때 스패츠마져 안하고...
발은 등산화속에서 눈이들어가 멱을 감고,날은 어두워지고 ,랜턴도없이
무작정 험한 계류를 내려왔었다. 겨울의 6시는 어둠 그자체다.
나중에 남편이 하는말 눈길에 길을 잃으면 무조건 왔던길로 돌아가거나 
능선으로 올라가 길을 찾던지 겨울의 계곡은 위험하다고한다.
그런데도 묵묵히   따라준것은 산악회에 나간지 얼마 안되기도 했지만,
 리더의 말을 따라야한다는 남편의말이다.우왕좌왕하면 더 힘들어진다고...
어둠속에서 우리가 나타났을때 반겨주던 산우들 잊을수가 없다,
추억속에 잠겨있는사이 아흔아홉구비의 험준한 고갯길을 멀미가
날 정도로 올라온 버스는 산행기점인 죽령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20)
죽령고개마루에서 하차 풍기방면인 동쪽 도로를 따라 40m 거리에 이르면 
주막집이 나타난다. 주막집 맞은편인 도로 남쪽에는 수림 속에 가리워진 
오른쪽으로 꺾여 소백산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거의 남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는 철쭉터널이 이어진다.올해는 시기가 이른지 꽃은 다지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대신 반긴다.(어쩜 색이 그리 고운지 한참을 드려다본다)
아침이슬을 머금은듯 상큼한 골안이 계절을 닮은듯한 호젓한 산길은
작은 풍경화가되고.....
부드럽게 이어지다 가파른 오르막 을 올라서니 샘터가 보인다.
이렇게 높은곳에 샘터라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반갑다.
목을 타고흐르는 시원한 물맛이 갈증을 해소한다.
올여름은 후미에서 천천히 컨디션조절하며 무리한산행은 안할려고한다.
종합검진결과 무리한산행은 안하니만 못하다고 주의를 받은터라,
관절을 아끼며 무슨 유람하듯 신갈부부와 산울림 한테 보조를 맞춘다.
꽃사슴은 답답했는지 날아가고.....
긴 철쭉터널을 헤치며 능선을 지나면 녹색융단을 깐듯한 산죽군락이
 펼처지고, 푸른잔디를 깔아놓은듯  야생화와 어우러진 숲은, 바람에
너울거려 그대로 둘어눕고 싶은 충동마져 든다.
1286봉에 도착하니 시야가 탁 트이며 막힘없이 펼처진 산릉의 파노라마를
즐길수있는 전망좋은곳이다.
여기서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면 삼형제봉,바위지대를 휘돌아 오르면 
내리막길이다.
이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번 암봉으로 이루워진 도솔봉 정상에서니
감회가 남다르다 . 동사할뻔할   추억의 장소라.....
예전에는 없었는데 돌탑을 쌓아놓았다.
옆 헬기장에서 점십을 먹는다.
텃밭에서 기른 무공해 모듬쌈을 준비한 신갈부부,산정에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하산은 1185봉에서 전구동마을로 하산한다.
예전같으면 묘적봉을 지나 두산동으로  내려갈텐데...
하산길도 급경사길 사동리에서 도솔봉 오르는 코스와 비슷하다.
이럴때는 무릅과 발목이 제일 신경 쓰인다.
더 나빠지면 좋아하는 산행도 못할텐데...그러면서도 어느덧 발길은 
산으로만 향한다.
전구동마을에 도착 산행을 마감한다.
도솔봉은 소백산과 같이 철쭉과 진달래가 동산을 이루며 각종 고산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 소백산의 축소판 같은 기분이 드는 산이다. 도솔봉 산행의 
매력은 펑퍼짐한 소백산과는 달리 날카롭고 아기자기한 능선의 바위봉이
 많아 스릴있는 산행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산이다. 

이 꽃이 지천이던데 꽃이름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