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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련의 슬픔


BY 능수화 2004-05-28

창밖에 봄비가 내린다

내 건강에 한없이 슬퍼지는건 석가탄신일날부터 어제 점심때까지 토해냈다

가까운 병원에서 링겔주사에  의지한채 내 머리는 빙빙돌아 금방이라도 죽을것같은 악몽이

이대로 죽을수도 있겠다는 무서움이 몰려왔다

두어시간 맞은 주사도 별 효험이 없다  꼬박 이틀을 굶고 보니 지난 불행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며 당장 내 곁에 폐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시아버지며

대장암직장암으로 방사선 치료에 하루를 넘기기 힘들 시 아주버님과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닌 내 동생의 암 투병과 모든 아픔이 밀려 드는 병실에서 또 내모습까지

아파왔다  허망하게 가버리면 내 자식의 장래는 어떨까!!!

이정도 아파서 당장이라도 죽을것 같은 악몽이 스치는데...지금 병마와 싸우신 부모형제는 말로만 걱정하듯 그저 나그네 였던가...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아버님을 병수발 했지만 막상 내가 당하고 있는 처지가 말로다 형언할수 없었다 방금 메밀죽으로 위장을 달랬다 

내 둘째딸아이의 지극정성으로 힘은 얻었지만 항상 식사시간이면 "엄마 난 먹는데 너무 행복해"  그럼 내 철없는 엄마도 "나도 행복해"  자주 그런 대화가 오갔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반찬이 내것이며 미원조차 넣지않은 아주 싱거운 음식들인데...

맛있게 먹어준 내 딸아이가 엄마가 병들어 있는동안 참치 통조림에 먹고 있는모습이

가슴아팠다  위경련에는 약도 없는걸까!!!

조금은 어지럽고 아프지만  이비그치고 햇빛 쨍하고 비출때 나도 일어나겠지...

얼마전에 남편이 허브향기 그윽한 화분을 들고와 냄새에 취해보면서 비오는 베란다 창가에

앉아 우산이나 잘 챙겨들 갔는지 내려다본다 11층이라 보는것또한 어지러워 눈물이 핑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