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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9

나나의 수선일기1


BY ㄴㄴ 2004-05-28

내가 부산에 첨 와서 "옷수선" 이란 간판을 첨 내 건 것이 어언..
6개월 됐다.

그 전엔 서울에서 잘(?)나갔지..
일주일에 2-3번 교회 나갔지..
북한산에 올랐지..
하림각 몽고사우나.. 내집처럼 좋아했었지..

"하이나나! 잇쯔미~ 롱 타임노씨~" 전화 걸어오는 코쟁이아저씨..
"오겡끼데스까?" 일본어에 능한 모씨는 잊을만 하면
전화걸어 안부를 묻곤했지..

컴순이에 글순이가 되어 궁금하단 친구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가끔은 벙개친다고 전라도 땅끝까지 달리기도 하고..
한여름 광안리 모래밭을 훅훅 달아오르게도 했지..


아~~
어쨋건 저쨌건 나나는 지금,
부산 안락동 조그만 아파트에 미싱놓고 돌돌박는 수선방할머니다.
A4 조그만 종이에 "옷수선" 붓으로 써서 아파트문에 붙히고
첫손님을 받은 때,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지..

옆집 젊은 아기엄마의 아기점퍼에 불똥 튄 자리에
내 앞치마에 찍힌 곰무늬 오려내 아프리케로 처리해주고 3천원 받은 것이
첫손님 첫수입이였는데 그때 잠이 안오게 반갑더라. ㅎㅎㅎ
그다음 하루 이틀 사흘.. 그후에 "딩동~!" 벨울린 사람은
백화점에서 옷을 스웨터를 샀는데 목도크고 길이도 길고..
전체적으로 옷이 큰데 고칠수 있냐고 물어온 짜장면 배달소년,
"가져와 보세요"
그 소년은 끝내 오지 않았고, 난 일주일에 3천원 버는 수선방 할머니로
살고있는데....... 하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