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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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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동시 상영 극장


BY 로맨티스트 2004-05-26

    어릴적 꼬추친구인 또래의 골통들과 찾은
    지금은 없어진 광안리해변 삼거리에 있었던
    2편 동시 상영의 삼류관인 광안극장


    정지된 글자화면
    명륜당약국,대일양복점,금탑예식장 광고문구
    차례로 번갯불처럼 번뜩이며 나레이터 광고음성 
    좁은 극장안에 메아리되어 울려 퍼진다


    본 영화가 시작되기전 애국가가 시작되면
    모두가 기립하여 왼쪽가슴에 손을 얹습니다
    고국산천의 백두산 정상과 한라산 백록담에 흐르는 구름
    무궁화꽃에 맑은 이슬이 맺혀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들이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기립하고 있을땐 마치 애국시민이 된듯...


    이번에 대한늬우스가 시작됩니다
    박정희대통령이 농어촌을 방문하여 영농지도자를 격려하고
    들판에서 함박웃음 지으며  시골노인네들과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는
    단골영상 장면이 흑백으로 펼쳐지며
    코맹맹한 아나운서 음성 톡톡튀던 맛뵈기 대한늬우스


    드디어 본영화 1편이 시작되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별들의고향
    신성일이 경아를 부르짖습니다
    아!..그 뜨거운 키스장면
    두눈이 부릅 떠지며 흥분이 되는 순간...
    지루한 장면에서는 나무의자에 기대어 토끼잠을 자며
    1편이 끝날즈음 극장안은 불이켜져 환해집니다


    뒷 임금석에 숨어 까까머리 남학생과 단발머리 여학생 골라잡던
    안경낀 말상 학생주임선생 슬슬 움직입니다
    어두운 극장안에서 후다닥 튀며 숨막히는 숨박꼭질하며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만 골라서 보던 그때그시절


    2편이 시작되기전 잠시 쉬는시간
    나무상자 목줄멘 아저씨 목이 터져라 외쳐댑니다
    "빵이나 캬라멜"...오징어도 있습니다!
    구수한 내음 풍기며 극장안을 설쳐대던 아저씨의 정 듬뿍담긴 목청
    다시 들려오는듯한 그때 그시절 2편 동시상영관 그리고 송창식의 한번쯤이
    지직거리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그 추억속으로 다시한번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배경음악 : 송창식 -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