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조순덕...물 한잔 주라.
조영남 노래에 심취해 잇는 내게, 퇴근해 들어온 남편의 주문이다.
가만잇어봐...요 노래만 듣고.
뭔데?..누군데?...테레비죤 앞으로 닥아온 남편은. 지금이란 노래를
열창하고 잇는 조영남을 가르키며 묻는다.
누구기인~~~~~? 조영남 이잔아. 노래 디따 잘하는.....
조영남이고, 저 영남이고간에 얼른가서 물이나 한잔떠와.
아~ 고기 냉장고 가면 잇네요. 자긴뭐어~~,손없어 발없어.....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는 내게 남편은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얌마/ 조영남이 뭐 네 서방이라도 되냐?...생긴것도 별거 아니고만....
흐미/ 깜짝이야... 아니, 왜 소리는 버럭버럭 지르고 난리야?
누가 내 서방 이랫어?..그리고, 왜 남의 생김새 갖곤 말 하고 그래?
가순 노래만 잘 하면 되지...인물 반드름하고...입만 벙긋하며 따라
부르는 요즘 애들보다, 얼마나 가창력 좋고...또, 생긴건 부담없으니
만인의 가수로서 손색없지 뭘그래?
열 올리며 같이 고함 지르는 마누라에게 존심상한 울 서방...
어쭈구리~~~~ 조영남이 좋~다...이거지?...그럼 그 넘한테 가서 살아.
안 말려...안 붙든다고......
뭐?...그 넘?..아니, 이이가 왜 욕은 하고 그래?...당신보다 손 위고만...
그럼/ 그런 당신은, 테레비에서 여시같은 지저바들 나오면..실눈 뜨고
안보냐? 아이구...아주, 수영복만 입고 나와보지. 턱 받이 해줘야돼 아주.
눈은 가물가물~~~~~~~~헤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고....
노래를 잘하건 못하건, 연기를 잘하건 못하건...그저 그냥
가슴크고 엉뎅이 크면....와우~저 여자 정말 예쁘다....여자가 저 정돈 되야지.....더럽게 침 질질 흘리며...왜 나하고 테레비 화면하곤 번갈아 보냐구~~~~~~~? 응?
그런 사람이...뭐? 조영남이 네 서방이냐구?
내가, 사람이 좋댓어?...노래를 잘한다고 햇고, 또, 내가 좋아하는 노래고 하니 그거 마저 듣자고 한건데....
난, 적어도 당신처럼...남성으로 흑심품진 않네요.
뭐?...흑심?...이노무 여편네가 말이면 다하는줄 아나?....
아구...참말로 하고픈말...정말 많은데...관둡시다.관둬.
뭘 관둬?..응? 해봐...
해봐?...좋아. 오죽하면, 아이가 테레비젼 보다가요...아이구...정말
가슴크고 다아 드러낸 여자들 나와보슈...엊그제 뭐랍디까?
아빠~~~ 빨리 와봐요. 아빠 좋아하는거 나와요...ㅋㅋㄷㅋㄷㅋㄷ
어이구...아이 앞에서도 얼마나 침흘렷으면....
이노무 지지배....깨워/
뭘 깨워?...자는애고, 낼 학교가야하는고만....그리고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나는 법도 있슈?
물 한잔 얻어먹으려던 남편의 얼굴은, 그야말로 불그락 푸르락...
하긴 뭐 내 얼굴빛도 마찬가지 겟지만...나야뭐. 내 눈에 보이질 않으니...
암튼, 그날...조영남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로다 남편과는 대판거리하고
등받이 긴 벼개를 가운데 놓고 둘다 씩씩거리며 잠을 잣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유치하고 황당한 싸움 이엇지만
그땐 둘다 너무도 열불나서 며칠은 제대로 눈도 안 마주치고....
의사전달은 중간에서 아이가 왔다갓다하고.....
그리고 얼마후 인가는 모르지만....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의 손엔 자그마한 포장지가 들려 잇고....
궁금해서 바로 보지도 못하고 옆눈으로 힐끔거리는 내게
자~아...네 서방.....실컷, 끼고 살아라.
안봐도 비디오...안 들어도 오디오....
그건, 다름아닌 조영남 씨디.
지금은 절대로...어느가수의 어느 노래가 괜찬다고는 해도 콕 찝어
누가 좋더라~~` 라는 표현은 안하고 살지만.
아무튼, 오십이 된 남정네도 질투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