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을 시작 한지 벌써 한달째다.
처음 승마를 시작 할때 몆날 며칠을 망설이며 할까말까 짜잡 대며 고민을 할때 잠만 자면 꿈을 꾸었다. 잠잘때 꾸는 꿈은평소에 잠재 되었던게 꿈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진짜로 꿈에서 조차 내가 말을 타고 들판을 누비는 꿈을 꾸곤 했다.
쇼파에 턱을 괴고 웅웅 대는 티비 따로 나 따로 멍청 하니 승마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며칠을 갈등 하다 꼭 승마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었다
이기회를 놓치면 아마 나중에 내가 늙어 죽을때 유언으로""애들아..나 승마못한것이 한이 맺혀 눈이 안감긴다..""꼭 그럴것 같단 예감이 들길래 큰아들의 응원으로 ""하자 까짓껏 하는거야 하고 싶은거 못해 병나서 병원비 드는것 보다는 낫지"하며 결정을 해버렸다
내 낳고 처음 ..
호기심에 승마을 접한 순간 이토록 단번에 끌리는 스포츠는 처음 이였다
오년도 넘게 해온 헬스는 하다보니 중독이 되어 헬스 매니아가 됏고
승마는 말 안장에 궁디를 턱 대는 첫순간 ""아!!이거야 바로 ..""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첫마디였다.
가정 주부라면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내 한달 월급을 톡 털어 승마 클럽에 가입을 하게 되고 한달째 오늘.드디어 원장님의 두번째 외승 허락이 떨어졌다
외승이라 하면 마장내에서 세상밖으로 나가는것을 외승 이라 카는데 골프로 치면 소위 머리를 얹는다는 열흘전 첫 외승 코스는 소요시간 한시간여 쉬운 도로 였는데 이번 외승은 산을 타고 올라가고 내려 오고 하는 초급생인 내겐 난코스에 위험을 동반한 아찔한 조건이였다.
승마모와 청색 승마바지와 무릎에 챞을 채우고 원장님 뒤를 따랐다.
원장님이 탄 말은 다리가 날씬하게 빠져 걸음걸이가 별시리 우아한 흑마 "별이".
별이는 내가 승마장에서 가장 탐내는 말이지만
이놈은 영리하고 예민해서 상급자 용이고
나는 약간 둔하지만 초보용으로 비교적 말잘듣는
그 이름도 촌시러운 "영득이"를 타고 외승을 나갔다
외승 하기에 딱 좋은날은 비가 올듯 말듯한 날이 좋은 날이라 했다
이유는 뜨겁지도 덥지도 않고 햇빛에 덜 그을리니 흐린날이 적격 이라는
원장님 말씀을 들으며 마장을 벗어나 수많은 자동차가 오고가는 도로로 만인들 앞에 테스트 받는 기분으로 말을 몰았다
도로를 건너고져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데 우물쭈물 하다 그만 원장님과 별이는 도로를 건너 갔고 나는 말의 고삐를 잡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말이란놈이 꾀가 말짱해 사람에 따라 사람을 차별 하는데 초보자인 날 알아보고
영득이 이놈이 날 우습게 안건지 아니면 아까 영득이란 이름이 촌시럽다고 놀린것을 듣고는 복수전을 펼치는건지 도로 한 복판에서 꿈쩍을 안하는 거였다
아무리 발 뒤꿈치로 영득이 배를 차며""속보!!이넘아 !속보!!가자!!영득아..""고함을 치다 살살 달래도 보아도 떠억 하니 서서 꿈쩍을 안한다.
지나가는 차들은 건너려는 나와 들은체 만채 하는 영득이들 보려고
머리들을 쭉 빼고 내다들 보는데..
나원..쪽 팔려서 ...쪕.
영득인 내 애를 태우다 내 쪽 다 팔고서야
겨우겨우 도로를 횡단 하는데 성공을 했다.휴..
한달 동안 배운 좌속보와 경속보와 반동을 올려 가면서 시내를 벗어나
산으로 접어 들었다.
아..말을 타고 산을 넘는 그 기분..은
흠...바닷가 노을지는 창이 넓은 카페에서 공복에 맥주 한잔 들이마신 알딸딸한 기분 프러스에 소맥<소주+맥주>을 한잔 더한 기분 이엿다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먼바다는 보드라운 융단과도 같았고 포항제철에 수많은굴뚝에서는 철을 만들어낸 열기들이 풍풍 품어져 나왔다
자연과 말과 나.. 삼위 일체가 되어 골치아픈 잡념은 잠시 미뤄 버리고
오로지 말에 등에서 자연을 음미하며 두시간여 외승을 했다
발아래는 나비떼가 팔랑 거리며 우리를 따르고 노란 민들레는 나비가 뿌리는 노란 분으로 노란것 같다는 동화같은 상상을 하다보니 원장님 말씀처럼 일상에 잡념들이 머릿속에서 비워 지는 느낌 이였다
발아래는 들풀들과 들꽃들이 초여름 향기를 뿜어 내며 내 코끝을 자극 했고
나무가지를 피해 가며 때론 숙여 가며 승마를 하다보니
온몸에는 땀이 흥건하니 배여 자세가 흐트러 지자 예리한 원장님이 가차 없이 지적을 하신다.
""정여사!!여자가 말을 탈때는 자세가 첫째도 이뻐야 하고 둘째도 이뻐야 합니다.우아하고 도도하게 자세를 잡으세요.어깨가 흔들리고 팔이 흔들리면 안되죠 배만 찰랑찰랑 해야되요.""
원장님의 꾸지람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허리와 등을 세우고 자세를 고쳐 잡았지만 험하게 모는 영득이놈이 미워서
원장님 몰래 영득이 목을 후리쳐 버렸다.헤~
산을 내려와 비옥하고 싱그런 들판을 지나 농로를 따라 속보를 붙이니 바람소리가 귀에 윙윙 거리며 잡초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키작은 풀잎들이 들판에 눕는다.
주홍색 들장미 숲을 돌아 여러채의 농가를 지나니 저멀리 도심 이보이고
도랑 건너 밭에서 무언가 뜯는 허리숙인 아낙들의 모습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진과 대비되어 가슴 한켠이 따끔 거렸지만 그것도 잠시 대자연의속에 내가 어울려 있음에 황홀할 지경 이였다.
또각또각 별이와 영득이의 경쾌한 말발굽 소리에
언덕 아래 농장의 개들이 짖어대며 따라온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몰입된채 말과 일체가 되다 보니 혼탁한 머리속이 깨끗히 세탁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면 속옷을 하얗게 삶아 너른마당 빨래줄에 탁탁 털어 널었을때 그 개운함 이랄까..
도심으로 접어 들자 웬 젊은이가 내모습을 디카로 담기 바쁘다.
원장님이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시며""스타 따로 없네.""한마디 던지신다
무사히 두번째 외승을 마치고 원형 마장이 보이자 그제서야 원장님이 내게 물으신다
""오늘 산악 외승 어땠어요?""
""쨩이였어요`~쨩~~징기스칸 같았어요...후`~'"
학원으로 출근 하는 자동차 안에서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새로운 그무엇을 배운다는것은 지쳐가는 삶의 원기소 같은 역활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기만족감에 마음이 꽉 차서 밥을 안먹어도 배가 부른듯 감각이 무뎌진다
새로운 그무엇을 배운다는것은 생활의 활력을 퐁퐁 불어 넣기에 충분 했고 지구상에 유일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물과의 스포츠인 승마의 매력을 맘껏 누린 사이다 맛 처럼 톡쏘는 하루였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