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요? 첫인상이?"
몇달째 놀고 있는 큰 아들이
백수면서 뭐가 그리 바쁘다고 서둘러 올라 가더니 전화가 왔다
외출을 준비하고 나서는 우리 부부앞에 까딱 고개 인사를 시키며
예고 한마디 없이 아가씨를 데리고 들어섰던 아들.
때마침 걸려온 전화때문에 나는 다시 들어가서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었고
남편은 현관문앞에 서서 간단히 하고 나오라며
길지도 않은 통화에 채근을 해대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서글서글한 눈매.
동글납짝한 얼굴이 눈까지 웃으며,
통화하는 내 앞에다 대고 인사를 하는데 손으로 대답을 해 주고는
얼른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재빠르게 내눈은 머리위에서 발끝을 훑었다.
크진 않지만 그리 작지도 않은 키에 무릎선을 넘어선 치마아래로
연한커피색의 두다리가 곧다.
"얼른 나와, 늦어~!"
할말도 많았는데.....
그냥 앞에서 웃으며 쳐다 보기만 하다가 불려 나오고는
운전하며 예식장으로 가는 내내 생글 거리는 웃음이 자꾸 생각나서
혼자 몇번씩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억지로 오무렸다.
저렇게 예쁘게 웃는 웃음을 매일 보는 엄마는 얼마나 좋을까 !
딸을 늘 부러워 했던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몇분전 마주했던 얼굴이 눈에 삼삼해서 옆에 있는 남편에게 말은 건넸다.
"어때요? 여자애 인상이?"
"그냥 괜찮어~!"
무슨 꿍꿍이를 품었는지 모르지만 남편의 대답은 간단하다.
"귀엽죠? 아들들이랑은 느낌이 다르죠? 안그래요?"
질문은 줄줄이 사탕처럼 줄을 이어 나오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간단하다.
"응, 괜찮어~!"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다고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를 했었다.
백수인 남자를 좋다고 하는 여자도 있느냐고 웃음섞어 받으면서
속마음엔 몇달째 직장을 구하고 있는 아들에게
여자가 생겼다니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 들었었다.
휴직을 하고 건강을 회복했을때
사장에게 복직을 권유받고도 선뜻 따라나서지 않은 아들이 야속하지만,
본인인들 이렇게 될줄 알았을리 없겠지 싶어
직장 얘기를 반으로 줄이느라 내 속도 반으로 오그라 든다.
요즘 나는
큰 아들이 갑자기 집에 데리고 온 여자때문에
아직은 아들이 결혼이 조급한 나이도 아니건만,
때이른 생각을 끌어내 줄줄이 엮어 매달아 늘어 놓고는
혼자서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속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다가는
정칫꾼들에게까지 백수아들 책임지라 하고 싶은 마음인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없는듯 묻는 큰 아들에게 대답을 고르고 있었더니
지가 물은 대답을 지가 하더니 끊는다.
"생글거리는게 귀엽죠? "
"엄마눈이랑 얼굴에 그렇게 써 있었어요."
그래~!,
내가 너를 이리도 잘 아는데, 넌들 나를 왜 모르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