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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세상.


BY 프리지아 2004-05-13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미군과 이라크포로 의 보복소식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낳고...급기야 어제는 무고한 미국의 한 시민이 분노한 이슬람 테러

 

리스트들에 의해 무참히 참수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해간단 말인가...

 

그깢 사상과 이념이란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들의 본성을 이다지도 황폐화시킨단

 

말인가...

 

.....

 

얼마전, 내 의지와 관계없이 벌어진 세입자들끼리의 소송문제로 상가주인자격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저, 법 잘 지키고 지극히 보편적이고 상식적이게 살아 온 나에게 있어, 느닷없는

 

소송이니 재판이니 하는 단어들은 나의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세 잘못 들이면 평생 고생이라더니 그저 재산 하나 늘인 기쁨에만 탐닉해서 제대로

 

사람을 알아보지 않고 세를 준 내 잘못이 무엇보다도 크다.

 

문제는 세입자가 계약을 할때 신용불량자인 자신을 은폐하기 위해서 친구의 명의를

 

빌려왓는데 그게 문제의 발단이 된것이다.

 

서로 내꺼니 니꺼니 하면서 소송거는 과정에서 상가주인의 확인서가 필요했던 모양인데

 

아뭏튼 소송에 연관된 일에 개입된다는 자체가 너무 불쾌하고 짜증났다.

 

남편과 힘들게시간을 내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사무장에게 대충 사건의 개요를 들어

 

보았다.

 

우스운건 양쪽의 주장과 증거가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진실은 분명 하나일진대 분명 누구 한사람은 거짓을 말하고 있을터인데...서로가 옳다고

 

주장하는 근거자료들이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완벽했다.

 

이말을 들으면 이 쪽이 맞는듯 하고 저말 을 들으면 또 저말이 맞는듯하고...

 

사실확인서를 써주고 사무실을 나서면서...나는 내 남편이 직업을 변호사로 선택하지

 

않은걸 천만다행이라 여겼다.

 

물론 하고 싶다해서 될 수 있는 일도 아닐테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의 분쟁이란...언제나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라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편협

 

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

 

그 독단스러움이 분열을 만들고 분파를 조장하고 급기야는 전쟁을 낳는것이다.

 

사람들이 ...단 한순간이라도 나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태초에 전쟁이

 

존재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동물중에 낙타라는 동물이 있다.

 

물이 없는 사막에서 낙타는 물의 공급처로 아주 유용한 동물이다.

 

그런데 이 낙타라는 놈에게는 한가지 고약한 습성이 있는데  방향을 정하면 주인이 아무리

 

고삐를 돌려도 말을 듣지 않고 오직 한 방향으로만 발을 내 딛는다고 한다.

 

낙타의 이런 고집스러움은...우리 사람들의 아집과 많이 닮은데가 있다.

 

한번 자기 주장을 펼치면 좀처럼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와이티엔에서 전하는 갖가지 나쁜 소식들이

 

또 내 귓전을 때린다.

 

무질서와 폭력 그리고 혼돈이 판치는 시대...

 

아! 언제쯤이면 세상이 평화롭게 평정되어 질것인지...

 

전쟁도 없고 시기도 없고 다툼도 없는 그런 신세계의 도래는 정녕 허상속  꿈에 불과하단

 

말인가...

.

 

8살난 내 딸이 성인이 될때 쯤이면 ....

 

세상엔 온통 평화와 아름다움만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어 있었음...하는 소박한

 

꿈을 가져본다.

 

꼭 그리 되었음 좋겠다.

 

우리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