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비가 내리내요.
오월하면 왠지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될 것같은데.....
파랗게 보이던 앞산도 뿌연 날씨탓에 그림자만 보이네요.
얼마전 사다 놓은 화분에 꽃이 아침 햇살을 받으면 움추렸던
봉우리를 활짝 펴는데 날씨가 우중충하니 반쯤열어놓고 해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잔뜩 구워 놓은 버터롤과 커피를 앞에 놓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이틀동안 끙끙거리다 병원가서 주사 한방 맞고나니 흔들거리던
머리속도 가라앉고, 많이 부었다던 목도 가라앉았는지 그답지않아
살것 같습니다.
주사와 약의 효력이 요로코롬 빨리 나타날줄 알았으면 진즉 병원
문을 두드릴걸.....
아프다고 건너뛴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하고 나니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기다리고있음에 감사합니다.
누구의 어떤 방해나 간섭이 없는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누구의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산다는 것이 쉽지않음에 반복되는 일에 치이고, 남편.아이들 뒤치닥
거리로 치이며 온전히 나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많지 않음에
안타깝고 서러웠는데.........
아이들도 훌쩍 자라 어느 정도 자라 자신을 챙길 수 있는 나이가 되니
나를 위해 무언가 할 수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나를 위해 쓸수있는 시간에 건강을 위해 운동도하구, 평소 배우고 싶었던
빵만드는 것도 배우고, 책도 읽고, 컴 앞에 앉아 글도 올리고 얘기도 나누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고.........
이런 생활 속에서 나는 참 행복한 아지매입니다.
둥글게 둥글게 모나지 않아 어디든 굴러가는 동그라미처럼 살고 싶습니다.
혹가다 모난 구석이 생겨나면 곱게 다듬어 둥글게 만들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