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에 직장 후배가 메모지 하나를 들고 자리로 오더니
부탁이 있는데요~~ 이번호로 언니가 연락을 좀 해주실래요?
어머~ 이게 누구 연락처야?
언니 사실은...
이야기 내용을 이러 이러했다.
새벽 3시경 남편의 핸드폰으로 어떤 여자가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잠결에 들으니 남편이
작은 소리로 잘자~~ 그랬다는 것이고
곧 정신이 번쩍 들어 폰번호 확인을 하려니 남편은 순식간에 지워 버렸다는 것이다.
누구냐 다그치는 물음에 그냥 술집 여자라고 얼버무렸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상하니까 언니가 이번호로 전화를 해서 대충 들리는 음성이라던가
말투로 어떤 여자일것 같은지 가늠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헌데 정말 아이러니 한것은 그 후배는 내알기로
데이트하는 남자 친구가 남편외에 분명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니 그렇다면 그 대단한 불같은 화냄이 타당하단 말인가?
자기는 데이트 상대가 있어도 되고 남편은 아니여야되고~~
참으로 이상한 것은 새벽3시 전화건인데
오래전 새벽3시 평온의 시절에 나도 그런 전화를 잠결에 받을적이 있었다.
내가 받으면 아무 소리 없이 끊어버리고
그러다 아이 아빠에게 당신 전화인가봐 하고 건네면
당황해 하며 잘못 걸었습니다~~
그 새벽 정적 깊은 고요한 시간에 여자의 전화는 여러번 반복이었다.
후에 알고보니 그 여자는 남편의 여자였다.
그런데 난 왜 그리 불타는 질투심이 안 일어났던 것일까?
부처님도 씨앗을 보면 돌아 앉는다 하였는데
씨앗 까지는 그래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는 진한 부부 애정이 애시당초 없었던 것일까?
어쩌면 사랑타령 하기에 현실적으로 나락으로 향한 현실에서 당장 아이들과
먹고사는 문제가 당면한 과제여서 그랬을까?
사랑!
못보면 가슴이 찢어지고 갈라지고 잊으려 해도 눈에 아른 거리고
그러다 잊어야지 생각하면 더욱 더 쓰라릴 터인데
왜 난 그런 과정을 다 통과하였을까?
알고 싶다
왜 순순하게 모든것을 체념으로 넘겨버렸는지 말이다.
정말 깊은 애정이 없었을까?
오늘 직장에서 후배의 동동거리는 그 졸이는 가슴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ps---> 한송이 꽃을 진정 사랑하려거든 꽃의 생성과 소멸 그 부재까지도 사랑하라는데
난 과연 ...아무튼 잊혀지는것은 사랑이 아닐것이다 분명~~그렇다면 그렇다면...
사랑아~ 나의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