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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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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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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정의 한다면 ???


BY 아리 2004-04-24

내게 있어서 조카들은 때로 동생같은 느낌이 들때가 매우 많다

쉰둥이 막내인 탓에 큰 조카는 나와 겨우 네 살 밖에 차이가 나질 않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출가한 큰언니가 낳은 조카들도

결국은 아주 갓 태어 났을 때부터 드나들며 목욕을 시키고 공부를 봐 주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애들이 다 자란 성인이 되었을 때는

나에게 정신적지주를 운운하는 정도로 나에게 사소한 일이나 시시콜콜한 보고를

할 때가 많다...

말이 많은 내가 때로 잘난 척을 하면서

그애들 입장에 서면 그애들은 마치 내가 누나인 양 심심찮게 속을 털어 놓는다

 

오늘 아침 큰언니집 둘째 조카가 또 전화를 했다

이 조카는 환경을 연구하는 연구원인데

마침 같은 방에 같은 조건으로 들어온 아가씨와 열애? 중이다

신세대 답게 갖가지 순간적 이벤트와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는데

가히 연애광이라고 말하는 나도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낭만적인 데가 있다

가끔은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나라고 설정까지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정도이니 나도 착각 속의 아줌마는 분명 맞긴 맞다

 

누구나 성격의 차이겠지만

대체로 큰자식들은 저만을 알고 제가 최고인양 자라는 바가 없지않아

본의 아니게 남을 챙기거나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늘 우선이란 것이 따라 다녔으니 ..우선 순위 이것은 어쩜 선택받은 혜택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로는 ????-

 

"이모 ~~`

제가 어제 그애에게 물었어요

너는 사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어라고 답하겠니?"

그애는

"나는 그 사람이 없으면 죽고 싶은 것 바로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엄마가 없으면 죽고 싶을 것 같아요 ..."

라고 말했단다

"이모 너무 어렵지 않아요 ..저는 그애를 사랑해도 죽고 싶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

"후 후 후 ..그것이 여자와 남자의 차이지 ..아니 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년내에 국수는 먹을 수 있는거야? 대개의 남여가 이제는 더 이상 헤어지고 싶지 않다 오늘밤도 너와 함께 있고 싶다 아니 영원히 ..뭐 이런 걸로 결혼을 결정하고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후 후 "

 

"그래 네 말처럼 사랑을 할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환상을 가져 이 남자는 나를 죽도록 혹은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정도로 날 사랑할 거야 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지 여자에게 있어서 사랑을 할 때 만큼은 말하자면 그애가 말하는 거처럼 거의 전부다를 의미하고 있고 또 그렇다고 믿고 싶어하거든 ..그런데 남자는 아니야 일과 그외 친구 그리고 부수적으로 사랑이란 포석을 놓지 ...이 모든 것은 기본적인 의식 구조가 다른 남여간의 일어나는 오류야 ..안 그래도 이모도 이모부와 싸우고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결론을 내리며

보다 더 구체적인 나를 세우고 나 자신의 영역을 준비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야 ..."

 

조카와 전화 중에 신랑이 전화를 해서 전화는 끊어졌지만

사랑을 하면서도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다르고 실재로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언제나 내 쪽으로 내 가슴이 움직이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가 바로 결혼이다

 

(지금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십시요 10분안에 도착하겠습니다 )

바로 이 말에 속아서? 이제는 12시간 아니 24시간이 걸린 귀가에도 꼼짝없이

기다리는 안주인이 된 것이다 ..

그 위대하고 환상적인 착각을 여태껏 뒤집어 쓰고 있었다는 멍청함이

오히려 날 늘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것도 함께 ....

 

그래 그는 늘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자식이 무언가를 질문하면 모세부터 시작하는 원리를 가르치고

보다 근원적인 뿌리를 제시고 논리적이고 박학 다식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 때로는 존경스러운 친구요 남편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결혼 후 20년간 꾸준히 내게  월급의 전액을 가져다 주었고

나름대로 성실한 가장이었다  ....

 

그러나...

늘 밖에서의 지나친 배려가 지쳐서 내게는 어리광 스럽게 기대고

기대했는지도 모르고 ....인정하지 인정하고 말고 아니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언제나 처럼

왜 또 요모양으로

 

그래 그렇다면

나의 영역없이 무조건? 희생하고 받아주어야 했던

그런 것들이 새삼스레 신물이 나는 건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까

흔히들 잡힌 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그가 나에게 그런 느낌이 든적은 정말로 단 한번도 없었다

연애시절에 들어주던 가방을 지금은 들어주지 않는다던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네게 우선 내밀어주던 자상함이 없어졌다던가

기타 이 사람이 결혼과 동시에 예전에 그 목매달던 인간성이 변화되어서

배신감이 든건 분명아니었던 것 같은데 ..

 

큰돌님의 리플을 보고 속으로 조금 놀랐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은 분노하지만 결국 내게 남을 사람은 내 영감탱이 내 신랑 뿐이라는 걸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는 보이는 것만을 볼 수 밖에 없으니 후 후 속 시원히 무얼 내놓고 드러낼 자상한 남편의 모습도 전혀 없지는 않았던 것을 자인 하는바다

그것은 내 시아버님이 남편에게 물려준 일종의 천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늘 편찮으신 시어머님을 위해 늘 양손에 약탕기를 가져다 주시는 분이

바로 내 시아버님이셨으니 ..

 

그런데...

왜 새삼 내 가슴이 이리도 서늘하고 싸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애 말처럼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잃어버려서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히 그저 ..내 가족의 무병 무탈을 기원하며 습관처럼 아낌 없이 주는 대만 몰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게 잘 사는 건지도 모르고 실재로도 잘 살고 있다고 늘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가끔씩 괜한 심통이 머리를 채우는 모양이다

그 심통주머니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은 채   바로 수 없이 내 스스로에게

속고 속았던 사랑에 대한 환상을 못버리고

내 발등을 찍으며

내일  내가 없을 동안 먹을 갈비탕을 끓여대고 있다

바로 단 하루 ..아니 이 글을 쓰는 동안에 또 한번의 반란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공주에서 하룻밤을 자 ..설리 언니가 힘들테니 이번에는 공주에 있는 여성 전용찜질방에서 ㅋㅋ'

내가 없어서 짜장면을 먹어도 되고

내가 없어서 청소가 안된 집에서 뒹굴어도 되고

내가 없어서 불편한 상황을 견딜 기회를 자주 자주 주어야 하는데도

 

 

피에스---

 

내일은 에세이 방의 설리님 댁에서

조촐한 봄 잔치가 있을 예정입니다

오전 10시 30분 공주역에서 모두들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되시거나

혹은 저 처럼 훌쩍 가족을 떠나 혼자 만의 영역을 만들고 싶은 분

누구라도 참석 하셔요

누구나 한 가족 처럼 반기실 것 입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두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용기 내 보시지요

 

혹여 참석을 원하시면

아지트- 마음이 열리는 나무- 를 방문 하시면

자세한 내용이 있답니다

 

하룻밤만 자면을 외치면서

에세이방 가족을 떠올려 봅니다

 

아 보고 싶어라

 

이 글 속에서 늘 그 가슴속을 들여다 보아서 인지

마치 어제 만났던 언니와 동생을 만나는 바로 그 느낌입니다 ~~

 

오직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