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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영화의 목적은 단순하다.
현란한 춤과 흥겨운 음악, 젊고 아름다운 남녀 배우가 제공하는
시청각적 만족이면 충분하다. 러닝 타임이 길 필요가 없다.
1987년에 발표된 <더티 댄싱>은 그 전례를 세운 모범이었다.
이후에 나온 춤 영화들도 그 공식을 따랐다.
20년 만에 발표된 속편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는
오리지널 버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그것이 보여 준 미덕을 충실히 반복한다.
주인공 남녀는 본디부터 춤추는 재능을 타고난 데다
이유 따윈 상관없이 사랑에 빠진다.
더구나 배경은 하바나, 이국적인 색채를 덧입히는 데는 이만한 배경이 없다.
카스트로 혁명 직전, 1950년대 독재 정권 하의 쿠바라는
약간의 역사적 사실이 섞여 들면서 흥겨운 음률에는 애조까지 섞인다.
이제 중요한 건 춤 솜씨뿐이다.
쿠바에 뿌리를 둔 살사와 맘보부터 메렝게, 아프로쿠바에서
볼륨 댄스에 이르는 다양한 춤이 지루할 틈 없이 차례로 전시된다.
미국의 눈을 통하면서 쿠바라는 배경이 지나치게
본능적이고 야성적인 대상으로
단순화됐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생각을 오래 지속할 틈 없이
감각이 먼저 반응한다. 전통적인 라틴 음악과 팝, 랩을 적절히 섞은 OST는
이국 취향에 맞는 종합 선물 세트다. 영화는 설명하기보다는 보여 주고
해석하기보다는 들려주는 데 집중한다.
생각과 말로 표현되기 이전에 피부에 와닿는 끈적한 감각은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튼튼한 이야기나 깊이 있는 캐릭터는 없지만
극장 안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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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내가 느낀 감흥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잠시도 다리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것
몸이 느끼는 희열과 열정은 우리를 잠시도 가만히 놓아두지 않고
엔돌핀을 생산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듯한 느낌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것
지하철을 타러 전포역으로 걸어가면서 인적이 없는 보도위에서
둘이서 잠깐 잠깐 마주보며 흔들어 보기도 했다는것 ㅋㅋㅋ
원래 동지가 있으면 용감무쌍해지는 법
와우~~ 내 비록 몸치이지만
o.s.t 음악에 몸을 맡기고 한번 더 흔들어 볼까나
봄날이 나른하세요
주말이 지루하게 느껴지시나요
마ㅡ음을 충전시키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그 누구와 함께 가시든지,아님 혼자서라도
Dirty Dancing을 본다면 극장문을 나설때쯤이면
당신도 나처럼 저절로 흔들리는 몸을 느낄겁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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