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나는 그가 새벽에...
초행길에 택시기사의 바가지 요금이 걱정되어 더이상 침묵하고 있었다.
"그럼 찜질방은요...?"
저기...
저를 따라오세요.
저희 아파트 근처 찜질방에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큰 부피의 무거운 짐을 택시 트렁크에 싣고 그는 앞좌석, 나는 뒷자석에 앉았다.
아저씨, 일행인데요..
저를 00아파트에 세워주시구요, 이 분은 ..찜질방에 모셔다 주세요.
만원지폐를 건네주며, 저기...3천원 내주세요...
도착하기 전, 뒤를 돌아보며 그는 명함한장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네..
저는 어디 다녀오느라 명함이 없어요..
나중에 전화한번 드릴게요...
00여행 잘 하시구요,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딩동딩동...
일주일간 친정엄마와 아이들은 나를 걱정 반, 그리움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새벽녘 나를 맞이했다.
아니, 이 무거운 짐들을 어떻게 가져왔어?
있잖아.. 인천에선 형부가, 역에서는.......
참, 택시비 냈다는 말을 못했어..
시골 그 순수한 인정가득하신 엄마의 모습은 감사하기 그지없는 그에게 택시비를
또 내게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빨리 전화해드려, 내지말라구....
명함을 꺼내들고 재빨리 전화를 했다.
"저~기.. 택시비 내셨어요?"
"아뇨, 안냈는데요, 제가 00들렀다가 이 곳에 오는 시간이 11:30분쯤 돼요......"
"네, 제가 그 때 시간이 되면 커피한잔 사드릴게요...바쁘면 안되구요.."
이렇게 통화를 끝냈다.
내 마음은 왜이렇게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