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연일 사고아닌 사고를 치고 다닌다.
월요일인데다, 주말에 피곤했었기 때문에 몸이 무거웠다.
연일 과제가 많아 몸이 지친 둘째는, 마침휴강이라고 종일 잠을
자겠다고 했다.
자는애를 ?틸梔? 최근에 새로 생긴 찜질방에 가자고 졸랐다.
가기싫은애는,
"엄마 오늘 찜질방 노는 날이야! 그때 언젠가 갔을?? 월요일에 쉬어서
그냥 왔었잖아!"
그앤 가기싫은 눈치가 역력 했지만 내가 전화 걸어보고 휴일아니면
가겠느냐고 다짐을 받았다.
전화 번호를 몰라서 망원경을 갖다가 베란다로 나가 베란다에서
바라보이는 사우나 간판밑에 보이는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난 목욕에 목숨을건 여자처럼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휴일이 아님을 확인했다
마침 밥도 없고 반찬도 없어서 맛있는점심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싫다는애를 꼬드겨서 찜질방을 데려 가는데 까지는성공을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다.
그때가 시간이 1시가 훌쩍 넘었고 배가 고프다는 아이 때문에 대강
샤워를하고, 찜질방에 들어가니 식당에 불이 꺼져 있었다.
사정이 있어서 오늘 식당을 안한다는말을 확인하고는 우리둘이는
아연 했다.
둘이서 아침도 안먹은터라서 배는 더 고프고,
그대로 목욕을 할 수는 없을것 같았다.
머리는 젖어있고, 찜질방 옷을 입은 상태고.....
어쩔 수 없이 카운터 여자가 시키는대로 위에다 덧옷만 입고 밖으로
나가서 밥을 먹고 오기로 했다.
그런 사람이 우리 말고도 있었는지 그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라고 일러 주었다.
음식을 잘하는 전주 식당이 앞에 있다고 해서 우리는
누루끼리한 찜질방 옷위에다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반바지차림인 찜질방옷은 위에다 옷을 걸쳤다고는 해도 흉한 모양
이었지만 빨리 밥만 먹고 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참기로 했다.
식당에는 몇명의 남자 손님이 있었고 딸과 둘이서 우렁된장 찌게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는동안 둘이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딸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왜?" 하고 궁금해 하자, 딸이 말했다.
" 엄마! 나 요즘 엄마랑 같이 다니면서 웃기는일이 많아..
아이고....미치겠다.우리 지금 홋치마 잖아! ㅎㅎㅎㅎ"
둘이는 거의 뒤집어 지게 웃었다.
한번 웃기 시작하자 웃음은 계속 나왔고,.....
예전에도 이곳은 찜질방옷이 두껍고 색이 진해서 속옷을 안 입었었다.
오늘도 우리 둘이는 속옷을 안 입었었고,....
무심코 나온탓에....
"쉿... 아무도 모를꺼야! 빨리 먹고 들어가자"
에고 에고~ 주책바가지 아줌마! 홋치마 입고 음식점 갔대요~@#$%&
둘이는 갈갈대며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목욕하고 찜질방
들어갔다가 목욕도 하고 맛사지도 하고 집에 왔다.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
딸이 부탁했다.
"엄마 제발 홈피에 글쓰지마! 특히 싸이에 쓰면 아는사람들이 보면
망신스럽잖아! 알았지! 쓰지마! 응!"
난 친구 같은 딸과의 약속을 배신하고 이글을 쓴다.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