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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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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4-19

소양강 아침 바람이 시월 하순의 차가움을 말해준다

멀리 비추는 햇살에 옥이는 더 이쁘고  신랑이 옆에서 가방을들고 연신 웃어대는 데서 멀리서도 신혼 여행 이다

그달에 첨으로 만들어서 강에 뛰우는  소양강 쾌속선  물위에 살짝 떠서 간다는 속력이 좋다고 뉴스에도 나오던 그 배를 옥이가 새신랑의 보호아래 귀족처럼 탄다

푸른 물결을 가르며 햐얗게 터져 퍼지는 물줄기와 햇빛에  일곱색갈 무지개

옥이를 옆에 앉히고 어쩔줄 모르는 신랑은 손가락으로 연신 밖의 풍경에 약장수가 된다

물보라를 봤는냐  이배가 지금 물위를 떠서 가는중이다  여기에 우리밖의 신혼 부부가 없다

멀미는 하지 않느냐  이걸 먹을래느냐 저거냐  아님 피곤한데 좀 자려는냐 ㅎㅎㅎ

신랑의 들뜬 모습에 옥이는 웃는다

"아고 첫날밤을 그냥 자놓고 저렇게 좋을까  바보 같으니라구 킥~킥~ "

옥이가 유리창 너머로 훅~ 지나가는 물가 나무를 보고 웃는다

신랑도 그저 따라 웃는다

인제  ........

선착장엔 택시기사들이 신혼부부 서로 차리하려 호객이 대단하다

코스가 이리저리 가면 좋다는둥 사진도 찍어 준다는둥  점심 은 횟집에서 기사가 사준다는둥

신랑과 옥이가 그날 그 시간대에 나온 하나뿐인 신혼부부라 더 난리다

잘생기고 약간 젊은 기사를 택해 대절로 하루를 다니기로 했다

넓게 펼쳐진 바닷가  온통 옥이를 위해서 부서지는 듯 파도가 한가득 옥이한테 밀려온다

선녀탕 또한 신랑은 옥이를 위해 있는듯 가까이서 보라고 난리다

붉게 물든 설악은 정말 옥이만 위해서 있었다

오색약수

기사가 어른 내려가 먼저 빨간 바가지에 받아서 옥이한테 준다

기사도 옥이가 최고인가보다

탁쏘고 비릿하고 느끼한 맛에 옥이는 인상을쓰지만 두남잔 행복하다

구불구불 넘던 고갯길  정상에서의 맛 모르는 커피

하얀 공단 에 빨간 장미가 수 놓여진 한복이 얼마나이쁜지 지나는사람마다 처다보고 웃는다

옆에 신랑은 어깨가 으쓱한다

옥이는어제부터 지금까지 정말 사람들이 알아보려하고 웃어주고 이뻐해준다

속초 어느 횟집

주인이 직접 다가와 축하한다며 "오늘 김기사 땡 잡앗네 이렇게 이쁘고 착한 신랑을 잡아서

내 오늘은 기분이다 아침에도 신혼부부가 왔다갔는데  회를 반값에 준다 "

"어 정말이죠 ? 내 이런 아줌마 맘에 자꾸 신랑 각시를 이리로 데려 온다니까 하하하하하"

기사의 호탕한 웃음에 하루 일당에 얼마남는지 알것같다

아주 편하고 크게 웃기에 옥이도 알아버린것이다

"자 이것은 요 초장에 먹어야 맛있고 아참 요건 말이죠 간장에 와사비 많이 놓고 푹 눌러서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먹어보시죠 난 사진하나 찍어 줄라니까요 하하하"

"아 같이 드시죠? 사진은 나중에 ~"

"아 아 아 아닙니다 드세요 우리야 매일먹고 보는게 이겁니다 신랑이 신부에게 크게 싸서 입에 넣어드리세요 녜 잘하십니다"

"아참 그리고 신부님도 한쌈 싸서 신랑한테 주세요  보기좋게요 "

주방 아줌마와 주인도 나와서 본다

옥인 쑥쓰러워서 가만히 웃는다

낙산사

올라갈때 힘들어서 신랑이 잡아주고 기사는 연방 사진기를 눌러댄다

"남는게 사진 뿐입니다 나중에 가서 사진뽑거들랑 이 사람 생각하면서 보세요 그리고 나중에 놀러와서도 절 찾아주십시요"

신랑과 옥이는 마주보고 웃는다

하룻동안의 여행에 옥이는 신랑이 가까워 졌다

여기저기 방이 다 차서 컴컴해져서야 겨우 방 하나를 기사가 얻어 주었다

장급 여관인데 호텔급이라나

옥이나 신랑이 모르니 장급 최고급 여관인지 아닌지 그건 모를 일이다

깨끗하고 정갈한것이 옥이 맘에 든다

근데 걱정이다

어찌 저녁을보낸담

옥인 구석에 이불옆에앉아서 걱정이다

신랑도 옥이처럼 걱정인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우선  티비를 틀고 신랑이 먼저 말을한다

" 저 먼저 씻을실해요?"

'그래도 되요"

옥이가 물으면서 처다본다

"하지만 먼저 씻어요 나중에 할께요"

"녜 그럼 먼저 씻고 나올께요"

신랑이 들어가자 옥인 뭐가 바쁜지 가방을 열고 이리저리 수건과 칫솔 그리고 잠옷과 속옷

그리곤 재빨리 얌전하고  조용한 신부로 돌아와 앉는다

"이제 씻어요"

"녜"

옥이는 신랑이 들어간 새에 갈아입을 옷을 들고 한복차림으로 화장실에 들어간다

어제 그 삐까 뻔쩍한  화장실보다 더 좋다

"말 호텔급 여관인가 "

옥이는 중얼거리며 피곤함을 적신다

얼굴을 수건에 가리며 나온 옥이는 어느새 깔아논 이부자리에 들어가 옆으로 누워 티비를 본다

'우리 오늘도 그냥 자요 "

"녜~"

신랑이 아무말없이 돌아누워 잔다

겁이 잔뜩난 옥이도 긴장하고 잠을 쫒다 이내 잠이 들어버린다

얼마나 잤을까 가슴이 답답해 눈을 뜨니 세상에~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손으로 밀어내도 신랑은 꼼짝도 않는다

옥이 가슴위로 신랑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옥이는 아직도 옆으로 누우려 애쓰고 신랑은 잡아 뉘고 난리다

얼마간에 실갱이가 끝나고 옥이가 운다

신랑이 가만히 안아 주면서 '잘할께요 울지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옥이는 그만 그신랑 가슴에 안겨서 철없이 엉엉 울어댄다

처음인 남자품에 안겨서 울다 달래주는 따뜻한 신랑이 연신 달래주는 말에 포근히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