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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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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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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4-14

옥이가 다~커서 시집을 갓습니다

하연 면사포에 정말 옥이는 일생의 단 한번 세상의 주인공이 되엇습니다

길다란 드레스가 밟힐까 누군가가 항상 뒤를 잡아 옥이 뒤을 따라 다녓습니다

멀리서도 옥이는 대번에 보입니다

깊게 파인 구슬 달린 하얀 드레스 얇은 망사소매 그리고 귀거리가 달랑거리고 머리위엔 보석이 빛에 눈부십니다

옥이는 머리서부터 어제 저녁에 산 슬리퍼까지 하얗게 치장하고 입술은 연분홍으로 물들고 볼도 발그스레 해져서 신부대기실에서 기웃거리는 사람들의 눈치에 정신이 없습니다

첨으로 불빛 받으며 사진도 찍어봅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비디오 촬영은 못 합니다

옥이는 서운하지 않습니다

한번도 무엇에 대해서 기대와 욕심이 없엇기에 촬영에 서운한걸 옥이는 모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얼굴에 분을 바르고 눈가에 포르슴하게 색도 바르고 손톱소지는 미용실서 해준다는걸 돈을 더 받을까바 옥이는 싫다고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것이 써비스고 공짜라는걸 옥이는 정말 서운하고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식이 시작하자 아버지가 멀리 외국에 돈벌러 가고없어서 사춘오빠손에 하얀 장갑낀 손을 얹고 음악에 맞춰서 입장을 햇습니다

일제히 옥이를 처다보는걸 옥이는 고개숙이고 곁눈질로 다~봤습니다

한팔에 장갑을끼고 분홍저고리에 엄마가 맨 앞에 앉아서 못쓰는 손을 무릎에 대고 한손으로 박수를 치고 눈가에 잔잔한 이슬이 빛나는 엄마가 웃고있습니다

주례선생님의 칭찬과 격려가 장내를 조용히 만들고 신부와 신랑은 여전히 주인공으로 앞에 서 있습니다

뒤돌아 절을하고 친구들과 동생의 카메라가 마구 돌아갑니다

옥이는 다시 빈 공간으로 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쪽두리에 소매가 넓고 긴 옷 속에 한복을 곱게 입고 페백을 드리러 갑니다

양볼에 연지 곤지를 찌고 발등에 하얀 버선코가 살짝 드러나보이는게 옥이는 정말 좋습니다

친구가 항상 옆에서 시중드는것도 옥이는 좋습니다

시댁 어른들에게 큰절을하고 대추와 밤도 받앗습니다

"신랑은 얼마나 좋으면 저리도 웃을까 아고 웃지말어 신랑 웃으면 달낳는댜"

아줌마들의 우스게에 신랑은 크게 입을벌리고 그큰눈이 작아집니다

옥이는 엄마을 찾아봅니다

주위엔 없습니다

옥이는 걱정입니다

엄마가 없어서 어디서 멀 하는지 사람도 많은데 옥이는 두리번 거려봅니다

외삼촌이 옥이를 봅니다

옥이가 어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세상에서 젤로 잘나고 똑똑하게 생각하던 그 삼촌

"야~옥이가 이쁘다 화장하고 옷 입으니까 우리 옥이도 정말 이쁘구나 오늘 젤로 이쁘다"옥이는 세상에서 첨으로 칭찬을 삼촌한테 들어봤습니다

옥이는 삼춘이 다시 보입니다

정감어리고 옥이를 미워하지 않앗구나 하는생각에 옥이는 울컥 울음이 나옵니다

저두렵고 무섭고 어려운 삼춘도 옥이를 항상 알고 있엇구나 하고 옥이는 생각합니다

옥이는 다시 드레스를 갈아입고 어린이 회관으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야외 사진촬영에 옥이도 해봅니다

항상 멀리서 보고 부러워하던 그 주인공을 하러 옥이도 가볍게 단풍든 곱고 단아한 가을속으로 옥이는 갑니다

"옥이야 가서 잘 살아라 아프지 말고 밥 잘먹고 신랑 잘 위하고"

엄마가 어느새 뒤에서 소곤대듯 말합니다

"엄마 알았어 밥 먹엇어? 엄마 힘들지?"

옥이는 짧은 말에 모든 울음과 웃음을 엄마에게 남깁니다

바람은 불지만 화창한 날씨에 옥이는 구경나온 사람들이 시선을끌며 계단과 나무와 의자와 신랑친구들에 둘러싸여서 웃고 하늘을 가볍습니다

흩날리는 드레스 끝을 누가 밟을까 친구들이 뒤에서 들고 화장실까지 따라가 줍니다

그해 가을의 낙엽은 옥이를 위해서 물들었고 높고 파란하늘은 옥이를 더 화려하게 해줍니다

실로 오랫만에 옥이의 미소가 가을하늘에 퍼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