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저녁에
나의 작은 영토에 농장을?완성했다
모래내 시장에 가서
상추 3000원어치 열다섯포기
쑥갓 2000원어치 열포기
매운고추 열포기 안매운것 다섯포기
치커리 1000원어치 다섯포기
호박 네포기
그리고 우리아들이 좋아하는
방울 토마토 다섯포기의
모종을 사왔다
우리집 담벼락밑의
자그마한 텃밭에 다
어제오후 해 거름녁에
발효거름을 약간 뿌려서
흙을 고슬고슬하게 섞은다음
이 모종들을 하나씩 꺼내어
아기다루듯이 조심스레
영양분 가득한 흙속에
살포시 심어주었다
호박은 뒤안 담밑에 심어줘야 담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갈수있도록
담밑에다 나란히 심으니 아주 보기가 좋다
그리고 빨간 물조리로 물을 뿌려주니
얘네들도 좋아하는듯이
싱그럽게 웃는것 같다
이젠 물을 잘주고 가끔 발효퇴비도 주고
잡풀도 뽑아주면 쑥쑥 잘 자라겠지
이것으로 여름날
풋고추넣고 호박 된장찌게끓이고
상추 고추 쑥갓 치커리 뜯어서
한 바구니차려놓고
삼겹살 구어서 먹으면
정말 옆에서 누구하나 없어져도
신경이 안쓰인다니까
그리고 우리아들 휴가나오면
방울 토마토 농사?? 엄마가 지은것이라고
자랑하며 강요해서 먹이고....
이렇게 나의 여름 채소를 장만 해 놓으니
마음이 뿌듯하다
마치 곡간에 쌀이 가득하듯이
아마도 농부의 마음 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라도 놀러 오세요
야채 밥상 가득 차려 드릴께요.....